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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편집 2025-03-14(금)
 

북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발자(발열자)가 폭증하는 가운데 지난 16일 신규 발열자가 27만명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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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비상협의회를 연 뒤 평양 시내 약국들을 직접 시찰했다고 16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마스크를 두 장 겹쳐쓰고 약국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조선중앙TV 화면 갈무리/연합뉴스

건국이래 대동란이라고 규정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특별명령'에 따라 인민군은 평양시내 의약품 공급 안정화 작업에 일제히 투입돼 24시간 체제로 의약품 공급·수송을 시작했다.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지난 15일 오후 6시부터 지난 16일 오후 6시까지 전국적으로 26만9천510여명의 유열자(발열자)가 새로 발생하고 17만460여명이 완쾌됐으며, 6명이 사망했다고 17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밝혔다. 

 

북한에서 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하자, 의약품 부족에 사재기도 급증하고 있다. 북한 내부에서는 코로나 증상이 있는 경우 있버드나무잎을 달여 먹거나 기침이 나면 꿀을 타서 먹으라는 민간요법을 집중 소개하면서 의료체계가 열악한 상황을 보여 주고 있다. 


북한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0%다. 자체 개발한 백신이 없을 뿐더러 수입을 하거나 지원을 받지도 않았다. 지난 1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백신 접종률이 0%인 나라는 아프리카의 독재국가인 에리트레아와 북한 뿐이다.  


올해 국제 백신 공급기구인 ‘코백스 퍼실리티’는 북한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28만 8800회분 등을 배정했지만, 북한은 이를 거부했다. 중국이 시노백 백신 300만회분을 지원해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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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사진=픽사베이

북한은 왜 백신을 거부했을까? 북한이 백신 지원을 받아들이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부작용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의료체계 상황에서는 백신 부작용은 또 하나의 숙제일 수 있다. 북한은 AZ와 같은 계열인 얀센도 거부했다. 북한이 중국산 백신 시노백을 거절한 이유는 부작용보다는 효과가 떨어진다는 점에서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 계열의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원하는걸까? 꼭 그렇다고만 볼 수도 없다. 화이자나 모더나 등 mRNA 백신을 운반하려면 영하 20~70도의 극저온 콜드체인(저온 유통) 장비가 갖춰있어야 한다. 평양 이외에 북한 내 콜드체인 설비가 갖춰진 곳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에서 거리가 먼 다른 지역까지 백신을 안전하게 운송하거나 저장할 장비도 넉넉치 않다. 


백신을 지원한다고 해도 이를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 북한의 현실이다. 대신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진 북한이 중국에서 해열제 등 의약품 구매에 적극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 중국의 대북 소식통들에 따르면 선양과 다롄 등 북한과 인접한 랴오닝성에서 북한 파견 기관 관계자들이 지난달 말부터 대북 무역상들을 통해 의약품을 구매하고 있다. 북한이 찾고 있는 의약품은 해열제 뿐 아니라 진통제, 소염제, 인슐린, 당뇨 치료제, 산소 마스크, 면봉, 체온계 등 일반 의약품도 포함됐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상하이를 봉쇄하는 등 위기 대응에 나선 중국 당국이 해열제 등 의약품 판매를 엄격히 통제하는 상황에서 북한이 원하는 만큼의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지난달부터 의약품 구매가 시작됐다면 지난 12일 북한이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처음 공개하기 전부터 북한 내 코로나19는 상당히 퍼져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5일 조선노동당중앙위원회 정치국 비상협의회를 소집, 방역대책 회의를 주재하면서 코로나19 관련 의약품이 제때 유통되지 않고 있다며 인민군을 투입해 안정시키라고 특별명령을 하달하기도 했다. 

 

인도적 차원에서 백신을 제공한다고 해도 선뜻 받아들일 수 없는 북한은 코로나19 방역 특별 수단으로 군대까지 투입해 의료품을 공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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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05.1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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