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 렌탈업체인 웅진코웨이가 뜬금없이 게임업체 넷마블에 인수됐다. 얼핏 이해하기 힘든 이종간의 혈맹이지만 '구독경제'라는 키워드를 내세우면 절로 고개가 끄떡여진다.
씁쓸한 이야기지만 요즘 '구독'이라는 키워드가 들어가면 신문빼고는 다 잘된다.
렌트카도 마찬가지다. 과거엔 번호판에 '허' 넘버가 있어 무시당하기도 했지만 요즘에 '하' '허' '호'가 있어야 임원급이라고 한다.
라이프스타일에서 렌탈 자체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현재 렌탈이 되지 않는 것이 없는 세상이 됐다. 집 뿐만 아니라 가구, 가전에서 자동차까지 등 주위 모든 것을 빌릴 수 있는 세상이다.
우리나라 개인·가정용품 렌탈 시장의 규모는 약 11조원. 시장 규모는 2020년내 약 4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최근 "밀레니얼 세대는 자동차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공유하는 것을 희망한다"며 현대자동차의 비즈니스를 서비스 부문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을 정도로 구독경제로의 전환이 업계의 최대 화두가 됐다.
구독경제 서비스로 현대차는 구독형 프로그램 '현대 셀렉션' 서비스를 출시했다. 월 약 70만원을 내면 이용기간 동안 주행거리 제한 없이 매달 다른 현대차종으로 교체해서 사용할 수 있다.
어찌보면 구독경제의 시발점은 'OTT서비스'다. 월 일정 수준의 비용만 지불하면 TV, PC, 스마트폰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업체가 제공하는 다양한 영화·드라마·TV쇼 등 동영상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가정 간편식, 세탁 서비스, 장보기 등에 정기적인 요금을 지불하면 가사 노동에서 벗어날 수 있는 '구톡경제'는 개인 시간을 선호하는 MZ세대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다.
경제학자들은 구독경제의 확산 현상을 ‘효용이론’으로 설명한다. 제한된 자원과 비용으로 최대한의 만족을 얻기 위한 노력의 결과라는 얘기다.
제러미 리프킨이 '소유의 종말'에서 예측했듯이 ‘소유’의 시대를 넘어 ‘접속’과 ‘이용’의 시대가 현실로 다가왔다.
ⓒ 위메이크뉴스 & wemakenews.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
김건희 ‘판도라 폰’ 공개되자… 도이치 공범 이준수 추적, 행방 묘연
김건희 여사의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가 공개되면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숨은 인물’로 지목돼온 56세 이준수 씨의 실체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8월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사... -
가평 크리스탈밸리CC서 카트 추락…70대 근로자 사망
18일 오후 1시경 경기도 가평군 상면 대보리 소재 크리스탈밸리 컨트리클럽(CC) 내 도로에서 작업용 카트가 5미터 아래로 추락해 70대 근로자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즉시 구조에 나섰으나, 두 사람 모두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된 뒤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 -
매크로 예매는 불법인데… 티켓베이는 왜 처벌받지 않나
티켓구매 (CG) [연합뉴스TV 제공] 프로야구와 인기 가수 공연 티켓을 자동 프로그램(매크로)으로 대량 예매해 되판 업자들이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 경찰은 최근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프로야구 입장권을 무더기로 예매한 일당을 검거했다. 이들은 초당 수백 회 클릭... -
매출 3억 원 하렉스인포텍, 2조8천억 홈플러스 인수?
국내 대형마트 2위인 홈플러스 인수전에 ‘하렉스인포텍’이라는 낯선 이름이 등장했다. 하지만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3억 원에 불과하고, 직원 수도 20명 남짓한 소규모 비상장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는 2조8천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 계획을 내세우며 홈플러스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 -
투썸플레이스-포르쉐 케이크, ‘환불불가’ 논란 확산
투썸플레이스가 글로벌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와 협업해 출시한 ‘포르쉐 911 케이크’가 환불 및 교환 불가 정책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포르쉐 911 케이크’ 사진=투썸플레이스 제공 10월 한정으로 판매된 이 제품은 포르쉐 911의 디자인을 형상화한 패키지와 케이크 형태... -
삼성화재, 한방병원 100여곳 상대로 ‘무차별 소송’ 논란
서울 서초구 삼성화재 강남사옥 앞이 또다시 항의 현장이 됐다. 지난 23일 대한한방병원협회(한방병협)는 ‘무차별 소송 남발, 삼성화재 규탄 제2차 항의집회’를 열고 “삼성화재 만행, 이재용이 책임져라”, “환자 치료 방해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본사 앞을 에워쌌다. 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