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스포츠 경기에서 욱일기가 눈에 띄는 건 우연일까. 욱일기는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 사용했던 군기로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한다. 아직도 일본 육상자위대와 해상자위대의 군기로 사용되고 있다. 전 세계인들이 독일 나치문양으로 알려진 스바스티카(불교만자 모양을 뒤집은 문양)는 익히 알고 있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욱일기가 전범의 상징이라는 사실은 대부분 잘 모르고 있다.
욱일기는 전세계 지구촌 생활 구석구석에서 일종의 디자인으로 그 의미를 모른 채 활용되곤 하는데 유독 스포츠 경기장에는 욱일기 모양이 자주 등장하곤 한다. 지난 8월에 열린 도쿄올림픽에서도 어김없이 욱일기 모양이 곳곳에 나타났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가장 큰 논란이 됐던 건 스포츠클라이밍 남자 콤바인 결선의 볼더링 3번 과제 암벽이 욱일기로 형상화됐다는 논란이 일었다. 일부에서는 지나친 해석이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논란을 일으키기에는 충분했다.
'전 세계 욱일기 퇴치 캠페인'을 꾸준히 펼쳐온 서경덕 교수는 "2020 도쿄올림픽 뿐만 아니라 세계인들이 주목하는 스포츠 리그에서의 욱일기 문양 노출뿐만이 아니라, 모터 스포츠의 헬멧 및 유니폼 디자인에서도 사용된 사례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서교수와 누리꾼들이 찾아낸 자료를 보면 유독 스포츠 브랜드들의 인스타그램 등 SNS 상에서의 욱일기 디자인 사용이 많았는데, 많은 팔로워를 보유한 계정들이라 시급한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아울러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의 온라인몰, 해양 스포츠, 스포츠 센터(체육관) 등에서도 욱일기 문양이 다수 발견되는 등 전 세계 스포츠 분야 곳곳에서 욱일기 디자인은 은근히 사용되고 있었다.
서 교수는 "이런 전범기를 홈페이지 및 티셔츠 디자인으로 사용한다면 많은 아시아 팬들에게는 또 다시 큰 상처를 주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외국인들은 욱일기의 정확한 역사적 의미을 몰라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욱일기 문양을 활용한다고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알려줘서 다시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서 교수는 "전세계 누리꾼과 공조해 지구촌 곳곳에 숨어 있는 욱일기 디자인을 찾아내 꾸준히 없애 나갈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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