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24(금)
 

자동차에서 녹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위는 '배기통'과 '도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이 수입산보다 3배 이상 녹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연료계통 부식은 국산이 수입차보다 5배나 높게 발생하면서 가장 취약한 부분으로 분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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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더코팅 시공한 차체 하부모습 사진=위메이크뉴스 DB

최근 자동차 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신차 구입 후 1년 이상 경과한 소비자(국산 2만31명, 수입 2914명)의 부식 발생 경험을 도장, 하부 등 3개 영역 13개 부위별로 ‘100대당 부식 발생 부위 수(CPH; Corrosion Per Hundred)’를 세분화해 비교했다. 보유기간은 ▲1~5년 ▲6~10년 ▲11년 이상으로 각각 나눠 시기별 발생 추이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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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그래픽=컨슈머인사이트 제공

 

 ■ 수입차, 3개 부위 제외하곤 모두 1건 미만 발생

자동차에서 부식에 가장 취약한 부위는 배기통과 도어였다. 사용기간 6~10년 차량을 기준으로 국산 수입 모두 CPH는 ▲배기통(국산 5.1, 수입 1.3건)이 가장 많았고 ▲도어(국산 4.4, 수입 1.3건) 순이었다. 


국산차의 경우 배기통과 도어에 이어 ▲하체프레임(3.0건) ▲서스펜션(2.7건) ▲뒷바퀴 펜더(2.1건) ▲앞바퀴 펜더(2.0건) ▲연료통(1.9건) 순으로 부식이 나타났으며 ▲후드 ▲사이드실(각각 1.6건) ▲테일게이트(1.1건) ▲루프 ▲필러(각각 0.5건) 부위는 비교적 발생 건수가 적었다. 


수입차의 경우 부식이 가장 많은 곳은 배기통, 도어로 국산과 같았으나 ▲서스펜션(1.1건) ▲앞바퀴펜더(0.8건) ▲뒷바퀴펜더(0.7건) 순으로 부식이 나타나 국산차와 일부 차이를 보였다. 다만 배기통, 도어, 서스펜션을 제외하면 모두 1.0건 미만으로 국산보다 적었다. 


세부 부위별로 비교하면 연료통 부식 건수가 국산(1.9건)이 수입(0.4건)보다 4.8배 많아 가장 취약했다. 하체프레임(4.3배), 배기통(3.9배), 도어(3.4배), 뒷바퀴 펜더(3.0배) 등 주요 부위에서 3배 이상의 발생률을 보였다. 다만 나머지 부위는 1.7~2.7배로 거의 대부분 2년 전 3배 이상 나던 차이를 많이 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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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그래픽=컨슈머인사이트 제공

 

■ 모든 부위, 모든 차령에서 부식 발생 감소

부식 발생 부위를 크게 도장면과 하부로 나눠 비교한 결과 2개 영역 모두에서 부식 발생 건수는 감소 추세다. 국산차의 경우 도장면 부식은 ▲1~5년에서 6건 ▲6~10년에서 12건 ▲11년 이상에서 28건으로 조사됐다. 2019년 조사 때(7, 18, 46건)보다 모두 줄어들었으며 사용기간이 오래된 차일수록 감소폭이 컸다. 


이에 비해 하부는 ▲1~5년 5건 ▲6~10년 14건 ▲11년 이상 29건으로, 2년 전 조사(8, 20, 35건)에 비해 각각 3~6건 줄어 도장면의 감소에 미치지 못했다. 그동안 국산차는 차령 11년 이상부터 부식 건수가 급격히 늘고 특히 도장면이 하부 부식보다 급격히 취약해지는 단점이 있었으나 두 영역 모두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크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차 부식 발생 건수가 아직 많고 발생 비율 차이도 4배 정도로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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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그래픽=컨슈머인사이트 제공

국산차의 부식 중 가장 취약했던 도장면 부식 건수는 크게 줄었다. 이 같은 양적 품질개선 효과는 수입차를 따라잡는 질적 변화를 불러오고, 나아가 국산차의 큰 약점인 내구품질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엿보인다. 그러나 '겉에서 잘 보이지 않는' 하부의 부식 개선효과는 상대적으로 미흡하다. 부식은 눈에 띄는 치명적 결함이지만 개선 노력을 하면 금세 그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국산차 제작사가 원가 절감과 소비자 신뢰 중 무엇을 더 중요시하는지를 알 수 있다. 

 

한편 해변가나 겨울철 눈길을 운전하는 경우 염화칼슘에 포함된 염소 성분에 주의해야 한다. 염소성분은 철제 구조물, 아스팔트, 시멘트 등을 빠르게 부식시킨다. 자동차 하부에 염화칼슘이 포함된 눈이 붙게 되면 부식이 시작된다. 신차도 예외는 아니다. 출고 때 다소 차이는 있지만, 충격 흡수·배수를 위해 약 50여 개의 크고 작은 홀에 염화칼슘이 쌓이면 부식의 원인이 된다.


해변가나 눈길 주행 시에는 되도록 이른 시간 안에 맑은 날 오후 하부 세차를 진행한 뒤 차체의 잔여 수분 제거를 위해 건조를 시키면 부식 예방이 된다. 세차는 염화칼슘이 묻은 뒤 바로 해 주는 것이 좋으며 고압의 물을 쏘아 하부를 씻어내는 것이 좋다. 새 차나 언더코팅이 돼 있는 차량이라도 해도 눈이 온 뒤에는 세차해 주는 게 좋다. 언더코팅은 하부에 흡착시켜 방청하는 것으로 녹에 약한 금속을 모두 덮어 염화칼슘이나 기타 오염 물질로부터 하부를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국산이 수입산보다 3배 이상 녹이 많이 발생하는 또 다른 이유는 우리나라가 무방청 지역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제조사가 언더 코팅을 굳이 꼼꼼하게 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국내 자동차 제조 업체들은 내수용 자동차의 바퀴와 가까운 부분, 차체 이음매 부분 등 기본적인 언더코팅에 그친다. 

 

이 때문에 가운데 부분이나 트렁크 아랫부분 등은 철판이 그대로 외부에 노출돼 있다. 내수용 자동차 운전자들은 수출용 차나 수입차처럼 차체 하부의 부식방지를 위해 완전 방청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다.


하지만 당국 관계자는 “차체 부식은 안전에 관한 문제가 아니고 품질에 관한 것이어서 제조사에서 알아서 할 일”라며 선을그어 놓은 상태다.


자동차시민연합 임기상 대표는 “중고차 시장에서 사고 차는 기피 대상이고 가격도 약 30% 정도 하락한다”며 “부식이 심해지면 사고 차로 취급돼 잔존 가치가 하락하면서 매매가 어려워져 안전 때문이 아니라도 부식 처리는 빠를수록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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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부식 ‘도장면’보다 ‘하부’에 많고 ‘배기통’이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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