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역사 안에 ‘개조심’ 반전 광고가 눈길을 끌고 있다. 애드레날린은 3월 23일까지 한국어 소외를 해결하기 위해 광화문역, 건대입구역 CM보드에 개조심 광고를 게재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광고는 대학생 광고 연합 동아리인 애드레날린이 기획·제작한 광고로, 사회에서 소외된 것을 다시 양지로 끌어올리자는 목적에서 진행된 ‘소외 프로젝트’의 일부로 제작됐다. 최근 ‘킹받네’, ‘어쩔티비’ 등 새로운 형태의 합성어가 미디어를 타고 젊은 층을 중심으로 널리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재생되는 광고에는 크게 적힌 ‘개조심’이란 문구 밑에 들썩이는 개집과 이내 집 내부가 확대되고, 흔히들 쓰는 비속어 접두사 ‘개’가 나타난다. 광고에 언급되는 개란 단어는 비속어 개가 아닌, 몹시, 훨씬, 많이 등 바른 우리말을 쓰자는 취지로 활용됐다.
김성우(서울, 26) 한국어 소외팀장은 “하나의 유행어가 생기는 이런 현상이 그저 나쁜 것으로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해당 과정에서 올바른 한국어로 쓸 수 있는 말도 다른 비속어로 대체되는 것은 고쳐야 할 문제점이라고 생각했다”고 주제 선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어 소외팀은 ‘한국어 소외’란 주제 아래, 광고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어떤 말을 광고 메인으로 걸 것인지에 대해서도 팀 내에서 의견이 갈릴 만큼 치열한 토론을 거쳤다.
김성우 팀장은 많은 후보군 중 개를 선택하게 된 이유에 대해 “그저 평이한 카피로 이를 알리면, 주목받지 못할 것 같았다”며 “광고의 목적이 최대한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고, 조금이나마 한국어 소외를 해결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관심을 보다 끌 수 있을 요소로 동음이의어인 개를 사용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광고 실황이 지하철역에서 나올 때마다 행인들이 광고를 보고 카메라로 찍는 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성우 팀장은 “이 광고가 인상 깊었다는 의미이기에 뿌듯했다”며 “더 많은 분이 이 광고를 보고, 한국어 소외 문제 해결에 관심을 갖고, 우리 애드레날린이 앞으로 이를 통해 조금이라도 힘을 보탤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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