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28(화)
 

서울 지하철 역사 안에 ‘개조심’ 반전 광고가 눈길을 끌고 있다. 애드레날린은 3월 23일까지 한국어 소외를 해결하기 위해 광화문역, 건대입구역 CM보드에 개조심 광고를 게재한다고 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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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역사 내 게재된 애드레날린의 ‘개조심’ 광고 사진출처=애드레날린

이번 광고는 대학생 광고 연합 동아리인 애드레날린이 기획·제작한 광고로, 사회에서 소외된 것을 다시 양지로 끌어올리자는 목적에서 진행된 ‘소외 프로젝트’의 일부로 제작됐다. 최근 ‘킹받네’, ‘어쩔티비’ 등 새로운 형태의 합성어가 미디어를 타고 젊은 층을 중심으로 널리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재생되는 광고에는 크게 적힌 ‘개조심’이란 문구 밑에 들썩이는 개집과 이내 집 내부가 확대되고, 흔히들 쓰는 비속어 접두사 ‘개’가 나타난다. 광고에 언급되는 개란 단어는 비속어 개가 아닌, 몹시, 훨씬, 많이 등 바른 우리말을 쓰자는 취지로 활용됐다.


김성우(서울, 26) 한국어 소외팀장은 “하나의 유행어가 생기는 이런 현상이 그저 나쁜 것으로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해당 과정에서 올바른 한국어로 쓸 수 있는 말도 다른 비속어로 대체되는 것은 고쳐야 할 문제점이라고 생각했다”고 주제 선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어 소외팀은 ‘한국어 소외’란 주제 아래, 광고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어떤 말을 광고 메인으로 걸 것인지에 대해서도 팀 내에서 의견이 갈릴 만큼 치열한 토론을 거쳤다.


김성우 팀장은 많은 후보군 중 개를 선택하게 된 이유에 대해 “그저 평이한 카피로 이를 알리면, 주목받지 못할 것 같았다”며 “광고의 목적이 최대한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고, 조금이나마 한국어 소외를 해결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관심을 보다 끌 수 있을 요소로 동음이의어인 개를 사용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광고 실황이 지하철역에서 나올 때마다 행인들이 광고를 보고 카메라로 찍는 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성우 팀장은 “이 광고가 인상 깊었다는 의미이기에 뿌듯했다”며 “더 많은 분이 이 광고를 보고, 한국어 소외 문제 해결에 관심을 갖고, 우리 애드레날린이 앞으로 이를 통해 조금이라도 힘을 보탤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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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역사안에 ‘개조심’ 반전 광고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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