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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호준의 문화ZIP] 0.5마력의 예수님과 500마력의 목사님
    사상 처음으로 기독교도를 로마법의 이름으로 처형하게 한 인물인 폭군 네로는 마차 경주에 중독되다 못해 직접 경기에 출전을 했었다.   마차 경주가 시작되면 팡파르가 울리며 금으로 치장된 황제의 마차가 등장한다. 마차는 무려 10마리가 이끄는 초대형 10마력 마차였다. 마차 경주의 원래 규정은 4마리지만, 황제 특권으로 10마리 마차로 참가한다.    영화 '벤허'의 한 장면 네로는 10마리 말을 한꺼번에 다루려면 엄청난 기술과 경험이 필요하다는 것을 간과했다. 당연히 네로의 마차를 이끄는 스킬은 좋지 못했을 터이고, 경기가 시작되자 마자 네로의 마차는 말이 뒤엉켜서 전복사고를 당하고 만다.   마차는 말을 이끄는 마부의 기술이 좋을 때 6마리가 가장 좋은 속도와 힘을 낼 수 있는 황금비율이다. 8마리가 넘으면 오히려 말들 간의 속도유지와 힘의 배분, 마차의 무게 균형을 이룰 수 없어 사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자동차에 비유하면 8기통보다 6기통을 더 선호했던 셈이다. 최근의 자동차들을 따져보자. 우리나라 최초의 국민 경차 '티코'는 41마력이었고 흔했던 마티즈의 경우 50마력이 넘었다. 무려 말 50마리의 힘을 나타내는 수치인 것이다. 제임스 와트는 증기기관차를 발명하였고, 말이 단위시간당 얼마만큼의 일률을 가지는지 계산하게 됐다. 1초간 75kg의 물체를 1미터 이동시키는 힘이 1마력이며 말은 당나귀보다 50%의 힘을 더 낼 수 있는 것으로 환산하였다. 일반적으로는 한 마리의 말이 이끄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2천년 전 예수그리스도는 예루살렘 성에 들어갈 때 0.5마력의 당나귀를 탔다고 한다. 그것도 잠깐.    예수님이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는 장면을 묘사한 돌벽 조각품 그렇다면 당나귀 한 마리, 0.5마력은 어떤 용도로 쓰일까? 기껏해야 물을 끌어올리는 컴프레서 정도가 1마력이다. 그런데 예수의 가르침을 따르는 현재의 목회자들은 어떠한가. 예전에 알던 한 교회의 목회자는 200마력의 자동차를 마다 하시고 300마력의 차를 고집했다. 말 300마리가 이끄는 힘을 과시하고 다니신다.   강남의 한 대형교회 목회자는 무려 말 500마리나 되는 힘을 과시하며 다닌다고 한다. 목회자들이 말의 힘을 과시하며 다닌다면 서민들이 목회자를 네로처럼 보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2000년 전의 기준을 적용하자는 얘기가 아니다. 사회적 인지 감수성을 좀 걱정해 보자는 것이다.   코로나19가 전세계를 강타한 지금, 고급차를 타고 다니며 사회적 물의를 빚는 일부 목회자들을 환기를 해보고 싶은 것이다.  개신교의 창시자인 루터와 칼뱅도 주일예배는 반드시 모여서 이루어 져야 한다고는 하지 않았다.    루터는 페스트가 창궐했을 당시에 말했다.    “사랑하는 친구들이여, 약을 사용하고, 당신을 도울 수 있는 물약을 챙겨라. 집, 마당, 거리를 소독하라. 당신의 이웃이 당신의 존재를 필요로 하지 않거나 회복되지 않은 곳이라면 사람과 장소를 피하고, 불타는 도시의 진압을 돕는 사람처럼 행동하라.” 그리고 장 칼뱅은 그의 대표적인 저서 '기독교 강요'에서 누가 과연 교회의 목사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서술했다.   우선 학식과 경건함, 그리고 탁월한 은사로서 준비된 사람. 건전한 교리 와 허물없는 거룩함을 갖추어야 한다. 만약 목사가 불미스러운 삶과 행동으로 그의 거룩한 사역에 오점을 남기고 권위를 상실한다면 목회를 감당할 수 없다고 했다. 오는 5일 예수께서 십자가 수난을 겪기 전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을 하심을 기념했다는 고난주일의 시작, 종려주일을 맞아서 반추가 필요한 지점은 아닐까.    글=이호준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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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4-02
  • 기침만 해도 걱정하는 '상상코로나'
    코로나19 전파가 확산되면서 피로나 두통 등 일상적인 증상에도 코로나19 감염을 의심하는 것을 뜻하는 신조어가 있다. '상상코로나'다.    인터넷이나 SNS 상에도 '상상코로나'에 관한 이야기가 많다. 평소라면 걱정하지 않을 정도의 심하지 않은 기침 증상이나 인후염에도 혹시나 코로나19에 감염이 된 것은 아닌 지 고민하게 된다. 직장이나 주변에서 확진자가 나온 경우 특히 상상코로나 증상은 자주 나타날 수 있다.    인터넷 카페의 한 커뮤니티에 동생이 '상상코로나'로 고생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심장이 자주 아프고 답답하고 따끔거리는 증상이라 지나친 걱정이라고 했는데도 지나치게 걱정을 한다고 했다.     체온도 정상이고 콧물이나 기침이 약간 있는 보통의 감기 증상에도 민감해질 수 밖에 없다. 그런데도 병원에 가는 것이 겁난다. 혹시 병원에서 코로나19에 노출될 위험도 있기 때문에 선뜻 발걸음을 하기 힘들다.    SNS에는 상상코로나 증상을 정리한 내용도 돌아다닌다. 열이 조금만 나도 코로나를 의심하고 기침만 해도 혹시 코로나가 아닌지 걱정한다. 두통이 있거나 배가 아파도 코로나에 걸렸을 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재채기나 몸살 증상이 있으면 누구라도 혹시 하는 마음을 가진 적이 있을 것 같다.    이는 오히려 상상코로나로 인한 불안장애의 다양한 증상으로 보인다. 예민해지고, 긴장하고 그러다 보니 근육이 경직되고 소화가 안되고 호흡할 때 과하게 하거나 아무 증상이 없어도 혹시 몸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닌 지 걱정하게 된다. 확진자 중에는 무증상자도 있기 때문에 건강한 사람도 '상상코로나' 의심을 저버릴 순 없다.    상상코로나가 등장한 이유 중 하나 역시 코로나19의 증상이 감기와 비슷하다는 점이다. 목이 아픈 느낌만 있어도 '혹시 코로나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감기에 걸렸을 때 병원에 가지 않고 약으로 버티는 경우라도 걱정할 수 있다.       건강한 사람이라도 '상상코로나' 염려를 하는 경우가 있다. 자신의 감염 여부보다는 다른 사람에게 감염시킬까봐 걱정하는 경우다. 언론이나 긴급문자 등 하루에도 코로나19 관련 내용이 수시로 접하다보니 긴장할 수 밖에 없다.     상상코로나를 극복하는 방법은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쓸데없는 걱정보다는 간단한 스트레칭과 운동으로 면역력을 키우고 건강에 도움이 되는 생활 방식과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인 감기 증상 후 감기약을 복용하고 스스로 자가 격려를 하면서 하루 이틀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 심리적으로 불안한 경우라면 선별진료소나 검체 채취 가능 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고 판정을 받은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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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4-02
  • 봉이 돼버린 맞벌이 부부
    최근 문재인대통령은 긴급재난지원금(코로나19지원금) 지급을 결정했다. 정부의 이같은 결정에는 맞벌이 부부와 1인가구를 홀대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또한, 근로소득이 있는 무자녀 맞벌이나 1인가구는 외벌이 가구와 비교해 지원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가구원의 특성을 감안한 정책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를 줄여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긴급재난지원금은 가구당 소득을 기준으로 지급하는데 가구원 수로 소득기준을 정하기 때문에 맞벌이나 아이가 없는 부부는 지원금을 받기가 힘든 구조다. 재산기준이 제대로 정해지지 않으면 자칫 부자인 외벌이 가구는 지원금을 받고, 서민 맞벌이 가구는 못받게 될 가능성이 커 형평성에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  맞벌이 부부는 현 정부의 복지 정책 및 혜택에서 소외돼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현 정부의 대표적인 정책인 신혼부부특별공급과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 주택금융공사 보금자리론 등이 맞벌이 부부에게는 불리한 것으로 보인다. 도시근로자 월평균소득의 120% 이하, 기준 중위소득 180% 이하, 부부합산 연소득 7000만원 이하 등의 기준을 봐도 맞벌이 부부의 소득을 합산하면 해당 사항이 없을 경우가 많아진다.   일각에선 현 정부의 이같은 지원책이 결국 장기적으론 여성의 사회활동을 줄이는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자녀 없이 맞벌이를 하고 있는 여성의 경우 맞벌이로 버는 돈이 많지도 않은데 아슬아슬하게 지원 기준을 넘는 경우가 많다고 하소연하는 이들도 있다.    지난 31일이 정부가 결정한 '온라인 개학' 역시 맞벌이 부부에게는 한숨만 가져다 준다. 유아 교육 및 보육 부담이 무기한 가정의 몫으로 돼 버린 상황에서 맞벌이 부부는 자녀 교육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 회사나 직장에 연월차를 다 소진하고 양가 부모에게 부탁을 하지만 개학 연기가 장기화되면서 더이상 버텨낼 방법이 없다고 하소연한다.   정부가 맞벌이 부부에게 각각 정확하게 세금 부과를 하면서 정책에선 홀대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 적어도 상대적 박탈감이 들지 않도록 정책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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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4-02
  • [편의점세상] 코코아와 망고, 열대 과일 캔
    주말이면 동남아인 고객을 위해 '코코아'와 '망고캔'를 넉넉히 주문한다. 한국인들은 콜라, 사이다 귀에 이름이 익은 청량음료를 주로 찾는다.  물론 외국인들도 콜라, 사이다를 마시지만 망고캔   우리와 달리 코코아와 망고캔도 많이 찾는다. 아마 이들은 어려운 타국생활에서 코코아, 망고 음료를 마시면서 향수를 느끼는 것 같다. 글/사진= 편의점 아재 625(유기호)   ♣편의점 아재 625 칼럼은 기존 기사체에서 벗어나 일상 속에서 느낀 점을  수필형 문체로 독자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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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4-01
  • 샹그릴라-천개의 달이 뜨는 호수와 만년설
    여행자들의 천국 리지앙에서 4시간 육로로 티벳으로 가는 길을 따라가면 중디엔(中甸)에 닿는다. 이제 이곳의 행정명은 샹그릴라다.    그들은 1933년 발표된 제임스 힐튼(James Hilton)의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Lost Horizon)>에 등장하는 유토피아인 샹그릴라(香格里拉)가 그곳이라 선전한다.    쑹찬린스서 바라 본 샹그릴라 사실 운남과 쓰촨, 티벳으로 이어지는 고산지역은 모두 샹그릴라의 특색을 갖고 있다. 라마교, 모계사회, 만년설산 등이 이곳의 특징이다. 어찌보면 누추한 티벳인들의 삶이 어색하지만 맑은 하늘을 보고, 오체투지로 포탈라궁이나 근처 라마교 사원을 찾는 이들을 보면 샹그릴라가 그곳이라 해도 크게 부정하고 싶지 않다.    샹그릴라는 해발 4000m 이상 되는 설산이 470개나 있고, 세계에서 제일 깊은 협곡인 후토샤(虎跳峽)가 있는 곳이다. 중원으로 흘러드는 창지앙디이완(長江第一灣)이 여기에 있다.    윈난에서 규모가 제일 큰 장족 불교 사원인 거단(丹), 숭잔린스(松贊林寺), 둥주린스(東竹林寺), 나파하이(納룔海), 비구톈디(碧沽天地), 취안타이(泉臺), 바이수이타이(白水臺) 등이 있는 이곳은 조용하고 우아하며 식물이 많고, 아무 오염도 되지 않은 곳이다.    하지만 만년설산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민둥산을 드러내고, 동충하초나 천마, 홍경천, 설차 등 희귀 약초는 갈수록 채집량이 줄어든다. 때문에 그들은 샹그릴라의 붕괴를 예감하고 슬퍼하고 있었다.  샹그릴라 주변에 있는 몇 개의 호수가 중요한 여행지다. 비타하이(碧塔海 벽탑해)도 그중 하나인데 중뎬현 동쪽 25km에 있다. 비타(碧塔)는 ‘푸른색의 탑’이라는 의미다.   비타하이(碧塔海 벽탑해) 또 호수에는 각종 희귀한 물고기가 많기로도 유명하다. 비타하이(碧塔海)에 가는 방법은 두 가지다. 우선은 중뎬에서 솽치아오(雙橋)로 간다. 솽차오에서 직접 말을 타거나 걸어서 8km쯤 가면 비타하이에 도착한다. 여름철에 이 길은 풀이 우거져 있어 독특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다른 한 가지는 솽차오에서 차를 타고 12km 가면 마루탕(馬鹿塘)에 도착한다. 여기서 약 2km 걸으면 비타하이에 도착한다. 이곳에서는 유람선을 타고 호수를 둘러보거나, 후시초디엔(湖西草甸) 장(藏)족 거주 지역에 갈 수도 있다. 한적한 호수에서 올라오는 길은 짧지만 숨차다.    바이수이타이(白水臺 백수대)는 비타하이를 더 지나가야 하는 곳이다. 바이수이타이는 중뎬현 동남쪽 100km 산바샹 바이디촌(白地村)에 있다. 여기는 중뎬 나시족의 주요 거주지의 하나다.    중국 고대 문명 가운데 하나인 동파(東巴)문명의 발상지 중 하나다. 해발 2380m로, 바이수이타이는 탄산칼슘 백색 침적물이 형성한 곳인데 약 3km2를 차지하는 계단 모양으로 신비한 느낌을 준다.    매년 2월 8일에는 나시족들이 ‘차오바이수이(朝白水)’라는 행사를 벌이는데 나시족들이 모여 가무와 음식, 제사를 지내는 날이다.    쳰후산(千湖山 천호산)은 중뎬에서 뎬장(甸藏)공로를 따라 남쪽으로 50km 가면 샤오중뎬샹(小中甸鄕) 투안지에촌(團結村)에 있다. 쳰후산은 장족어로 라무둥춰(拉姆冬措)로 발음된다. 신녀들이나 여신선들이 노닐었다는 뜻에서 선뉘쳰후(神女千湖) 혹은 셴뉘쳰후(仙女千湖)로 불린다.    호수는 해발이 3900~4000m나 되는데 여러 개로 나누어졌다. 산비하이(三碧海) 다헤이하이(大黑海)를 중심으로 사방 150㎡의 면적의 호수가 1000개가 넘는다. 이 호수들은 각각의 모습을 달리하는데, 이러한 각양각색의 모습들을 관찰하는 것도 볼 만하다.    중뎬에서 차마고도를 따라 가다 보면 둥주린스(東竹林寺 동죽림사)를 만난다. 캉취스산린(康區十三林) 중의 하나인 거단(丹) 둥주린스(東竹林寺)도 이 지역의 주된 여행지 가운데 하나다.    둥주린스는 1667년 청나라 강희제 때 건설되었다. 초기에는 작은 절이었으나 청나라 말에는 이미 승려가 700여 명, 생불 10명으로 늘어났다. 가는 길에 바이망쉬에산(白茫雪山)을 만난다.    윈난성에서 면적이 제일 크고 해발이 제일 높다. 열대 원시 삼림으로 여름이 여행하기 제일 좋은 계절이다. 이때는 도로 옆에 눈이 녹아 많은 곳에 물이 고이며, 진달래가 무성하며, 여러 새소리도 들을 수 있다. 원숭이들의 재롱은 또 다른 볼거리다.    메리쉐산(梅里雪山 메이설산)은 샹그릴라 설산 가운데 가장 빼어난 봉우리다. 티베트불교 니마파(尼瑪派)의 분파인 가쥐파(枷居派)의 수호신이 있는 산이다.    메리쉐산(梅里雪山 메이설산) 태자13봉으로 불리는 13개의 봉우리가 좌우로 펼쳐진 모습이 장경인데 그중 최고봉인 가와격박(佧瓦格博)는 6740m로 아직 아무도 등정하지 못한 처녀지다. 장족어(藏族語)로 설산의 신이라는 뜻이다.    이 산을 가장 보기 좋은 계절은 1~5월이다. 그 외 계절은 구름이 많아서 보기가 힘들다. 산이 전경을 볼 수 있는 곳은 샹그릴라에서 출발할 경우 더친에 약간 못미친 지역부터 더친을 지나서 있는 페이라이스 인근이다.    페이라이스가 있는 지역과 설산의 사이에는 란창강이 지난다. 따라서 페이라이스에서 설산까지는 직선 거리로 15km 정도인데 날이 맑으면 산의 전경이 나타나서 사람들을 환호하게 한다. 산의 전경을 보는 페이라이스에서 다시 차를 타고 굽이 굽이 산길을 타고 하산해 난창강을 지나면 밍융빙추안을 비롯해 설산 아래 지역들을 만날 수 있다.    밍융빙추안이 이곳의 대표 트레킹 코스다. 주차장에서 중간 기점인 타이즈먀오(太子廟)라는 사당까지는 일반인이 걸어서 2시간 반 정도 걸리고 말이 2시간쯤 걸린다. 말은 주차장에서 1인 150위안 정도에 흥정하는데 잘 깎아주지 않는다.    일행이 지쳤다면 갈 때는 말을 타고, 올때는 걸어오는 것도 좋다. 타이즈먀오에서 30~50분쯤 걸어야 빙천 아래에 도착한다. 온난화로 만년설 지역이 갈수록 위축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한반도를 닮은 만년빙화가 신비롭다.    글= 조창완 여행 작가/ 중국자본시장연구회 부회장 
    • 오피니언
    2020-04-01
  • 리지앙-세계 유일 상형 문자가 통용되는 곳
    리지앙은 한번 도착하면 결코 떠나고 싶지 않은 아름다운 곳이다.    리지앙고성  고성의 중앙으로는 맑은 물이 흐르는 수로가 있다. 새벽에 일어나 그 길을 가다 보면 사람들은 그 물로 아침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밤이 되면 소망을 실은 종이배가 떠다닌다.    리지앙의 중심부에 있는 리지앙구청(麗江古城)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고, 세계에서 유일하게 상형 문자가 통용되는 곳으로도 알려졌다.    사방 10km에 달하는 고주택가인 구청은 세계의 젊은이들이 모여 미래와 현재를 논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밤이 되면 일상 탈출을 꿈꾸는 수많은 자유 여행자들의 집결지기도 하다.    이곳은 좀 비싼 구역으로 맑은 물가로 난 바에서 맥주를 마시며 마음에 드는 여행객을 찾는 곳이다.  리지앙에서 제일 이름 있는 음식 거리는 스팡지에(四方街) 옆에 있다.    스팡지에(四方街)에서 다시치아오(大西橋)에 이르는 길가에 수십 개의 음식점이 자리 잡고 있다. 길옆에서 가게를 하는 음식점들은 싸궈미판(砂鍋米飯)과 주미시엔(煮米線)으로 사람을 끌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이 거리를 ‘리지앙미셴지에’(麗江米線街)라고 부르기도 한다. 리지앙의 야경   리지앙의 야시장은 구청에서 나와 신따지에 산차 골목 일대에서 만날 수 있다. 여행자들은 구운 감자, 구운 닭날개 등을 맛볼 수 있다.  위룽쉬에산(玉龍雪山 옥룡설산)은 리지앙구청에서 15km 떨어져 있다. 맑은 날은 고성의 기와와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름처럼 거대한 옥룡이 승천하는 듯한 자태를 뽐낸다.    안에는 윈산핑(云杉坪), 바이수이허(白水河), 간하이즈(甘海子), 빙타린(氷塔林) 등  아름다운 경치가 있다. 여행자들은 보통 윈산핑이나 간하이즈를 선택해서 옥룡설산을 여행한다.    바이수이허(白水河)는 우아한 시골이다. 나무들이 무성하며, 샘물이 흐른다. 이곳 샘물은 높은 곳에 있거나, 폭포처럼 움직이거나, 움직임이 없는 것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바이수이(白水) 강변에는 주차장 음식점, 윈산핑으로 가는 리프트도 있다.    간하이즈는 위룽산 동쪽의 큰 풀숲이다. 매년 봄과 여름이 교차될 때는 백화가 만발하다. 간하이즈에는 휴가지와 위룽쉬에산 빙천 근처로 가는 대형 리프트가 있다. 유람객들은 리프트를 타고 눈의 발원지에 가서 만 년 정도 되는 빙타린을 볼 수 있으며, 스키도 탈 수 있다.     현지 여행사에서는 보통 하루에 5개 지역을 여행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윈산핑은 위룽산 동쪽에 있는 약 1km 되는 풀숲이다. 설산이 한쪽에 서 있고 주위에는 천 년의 윈산(云杉)림이 있다.    이곳에 가길 원하는 여행자들을 아침 8시에 위취안빈관(玉泉賓館) 북쪽의 아리바바(阿里巴巴)호텔에서 다쥐에 가는 미니 버스를 타고 산핑(杉坪)에서 내리면 된다. 윈산핑(云杉坪)-위펑스(玉峰寺)-바이사비화(白沙壁畵)-헤이롱탄(黑龍潭)-리지앙구청(麗江古城). 이 패키지는 아름다운 설산과 나시, 장족, 이족 등 소수 민족들의 춤을 볼 수 있다.   리지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두 가지는 구청에서 느끼는 밤의 낭만도 있지만 후탸오샤의 트레킹도 빼놓을 수 없다. 후탸오샤(虎跳峽 호도협)는 창지앙의 상류인 진사지앙은 위롱쉐산(玉龍雪山)과 하바쉐산(哈巴雪山) 사이에서 깊은 골짜기를 이룬 곳이다.    후탸오샤   후탸오샤의 총거리는 17km고, 상하 차이가 200m다. 하지만 중간에 가장 높은 지점은 2670m로 적지 않은 경사를 갖고 있다. 일반트레킹 길인 능선은 강과 3km가량 떨어져 사이좋게 흐르고 있다. 강은 물길이 웅장해 아름답고 능선은 아름다운 산 풍경과 멀리 펼쳐진 설산이 조화를 이뤄, 세계 트레킹 마니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여행지로 꼽힌다.    여행지는 보통 상류 치아오토우(橋頭 행정명 후탸오샤전(虎渡峽鎭))를 기점으로 보는데, 입구에 큰 돌이 강 중심에 누워 있는데 급류가 30m 넓이의 돌 옆으로 흘러내린다. 파도 소리는 하늘을 놀라게 하고, 물은 흰 거품을 뿜는다고 표현한다.    옛날에 호랑이들이 강 중심에 있는 돌을 디디면서 강변으로 건너간다고 하여 ‘후탸오샤’(虎跳峽)라는 이름이 생겼다. 여행은 보통 두 가지로 나눠진다. 하루 만에 여행을 마칠 수 있는 강변길과 2박 3일이 걸리는 능선 트레킹 코스가 있기 때문이다.    트레킹을 시작할 때도 출발점은 보통 상류와 하류인 치아오토우와 따쥐(大具)로 구분한다. 따쥐로 갈 경우 위에롱쉐산을 건널 때 입장료를 징수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치아오토우에서 트레킹을 출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해발 2680m에 위치한 루구후(瀘沽湖 노고호)는 리지앙 지구 닝랑이주(寧같彛族) 자치현에 자리 잡고 있다. 현존 유일의 모계 사회라고 해서 많이 알려진 곳이다.    루구후는 산으로 둘러싸인 중간에 있는 고원 호수인데 호수 면적은 50㎢, 평균 깊이는 40m이고 제일 깊은 곳은 93m다. 넓은 호수가 기온을 조절하여 사계절이 봄 같다. 온도는 20℃ 정도이고 강수량이 적다.    루구후 중심지인 루어수이춘(落水村)에서 저녁이면 불놀이에 참가할 수 있다. 아침에 하는 루어수이(落水) 여행은 말 타고  산오르기, 씨름, 전통 배타기 등이 있다. 시간에 여유가 있으면 리거다오(里格島), 융닝(永寧), 혹은 스촨다주이(四川大嘴), 줘수어(左所)에 가볼 수 있다.      글/사진= 조창완 여행 작가/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중국여행지 50 저자
    • 오피니언
    2020-03-31
  • 청소만 잘해도 매출이 오른다
    오픈 전 청소가 깨끗하게 된 한 레스토랑 전경. 사진=픽사베이 제공     아이스크림 매장이 있다. 매장 안에는 당연히 여러 종류의 아이스크림을 보관하는 쇼케이스 냉장고가 있다.  자 이제 내가 고객이라고 생각하자. 매장 문을 열고 들어가 주문을 한다. 어떤 아이스크림을 먹을지 골라달라는 종업원의 말에 쇼케이스를 바라본다. 그런데 눈에 딱 들어오는 것은 지저분함이다. 쇼케이스 여기저기 보이는 얼룩과 먼지는 아이스크림 자체가 불결해 보일 정도다. 주문을 하면서도 마음이 개운치 않다. 나는 이 매장을 다시 또 올까?  사랑하는 여자 친구와 간단한 술과 저녁을 즐길 마음으로 퓨전주점에 들어갔다. 인테리어도 괜찮고 맛도 좋았다. 여자 친구도 기분이 좋고 덩달아 나도 기분이 좋다. 그러던 중 여자 친구가 화장실에 갔다 왔다. 오면서 표정이 달라진다. 궁금해 물었다.    “화장실이 남자와 여자가 구분되어 있지 않아. 내 앞에 남자가 사용하고 나오더라고. 가뜩이나 불결한데. 비누도 없고 손을 닦을 휴지도 안보이고... 아 다음부터 오지 말자” 한방이다. 모든 것이 좋았는데, 화장실이 고객을 쫒아내는 꼴이다.   주위에서 이같은 광경을 종종 본다. 최근의 창업자들은 청결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기울인다. 외식업의 경우에는 독립창업자라도 종업원들의 유니폼을 맞추고, 주방의 경우에는 더욱 복장과 청결에 신경을 쓴다. 판매업이나 서비스업도 마찬가지다. 매장 입구가 지저분하다면 고객의 방문은 망설여진다. 고객의 첫 인상을 잡을 수 있는 요소는 인테리어이지만 거기에 더욱 빛을 발하는 것은 청결의 정도다.  어느 프랜차이즈 사장의 말이다.    “우리 브랜드 가맹점주 중에 매일 아침 매장 쇼윈도우를 비롯해 거울과 유리를 직접 닦는 사장님이 있다. 이 분은 바닥도 직접 걸레를 이용해 손으로 닦는다. 매장 오픈 시간 전에 청소를 하고 중간에 또 한다. 하루에 두 번 청소다. 종업원들도 처음에는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청결이 고객을 위해 당연히 매장에서 해야 할 일이라는 사장의 영향이 컸다. 이 매장은 언제 어느 때 방문하더라도 항상 빛이 난다. 오픈한지 벌써 몇 년이 흘렀지만, 사장님은 변함이 없다. 당연히 매장 운영은 좋다. 매출도 상위권이다. 정말 존경스럽다. 이런 사장님이야말로 창업 성공을 논할 자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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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3-31
  • [칼럼]오픈 효과를 믿지 마라
    집에 가는 도로 중간에 새로운 가게가 오픈했다.    점포 밖에는 도우미 아가씨들의 안내 멘트와 입구에는 사람들이 북적거린다. 오픈한지 이틀됐다고. 점포 안으로 고개를 들이미니 앉을 자리가 없다. 기다리란다. 궁금했다. 간판과 밖의 모양을 봐서는 돼지고기 부위별 전문점인 것 같은데, 사람이 많은 이유가 뭘까.    창업 성공을 위해서는 단골 고객 확보가 필요하다. 철새 손님이 아닌 꾸준히 점포를 방문해주는 단골 고객이 관건이다. 사진=이호 기자   먼저 든 생각은 맛이 있어서일까였다. 내일 다시 와야지라고 결심하고 발길을 돌렸다. 하지만, 그 다음날도 여전히 사람들로 가득차 있어 들어가지 못했다. 그 점포에 들어가서 맛을 본 것은 2주가 지나서였다.    같은 시간대에 방문했음에도 손님들은 절반 정도로 줄어 있었다. 매장 크기에 비해 조금 많다 느껴지는 종업원 중 일부는 할 일이 없어 주방 앞쪽에서 자기들끼리 수군대며 이야기 중이다. 맛은 특별함을 느끼지 못했다. 서비스 역시 마찬가지다. 그냥 그랬다는 기억이다. 한달이 지나고 다시 그 점포를 방문했다. 한달 전과 달라진 것은 없다.    사장은 말한다. “오픈 때 다들 괜찮다고 했는데, 왜 오픈 때보다 매출이 절반으로 떨어졌는지 이해하기 힘들다”고. 오픈 효과다. 두 가지 경우로 발생한다. 하나는 고객들이 엄청나게 몰려들어 마치 대박집을 방불케하는 경우다. 다른 경우는 하루이틀 지나고 나서 싸늘한 점포다. 누구나 전자를 원할 것이다. 많은 점포를 운영하는 사장님들도 오픈 때처럼만 장사되면 좋겠다고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오픈 효과란 고객의 몰림을 말한다.  오픈 효과가 발생하는 요소는 여러 가지다. 첫 번째는 호기심이다. 슈퍼마켓 등 판매점을 예로 들면 새로 오픈하면서 일주일이나 10일 정도 가게 홍보를 위해 할인이벤트를 실시한다. 일정 상품을 인근 경쟁 점포보다 저렴하게 제공하거나 별도의 상품을 주기도 한다. 이럴 경우 기간 동안의 매출은 상승한다.    오픈행사 기간에는 다양한 이벤트와 할인행사 등으로 고객이 늘어난다. 사진=이호 기자   하지만 고객은 냉정하다. 가게 홍보를 위한 기간이 지난 후에는 인근 경쟁 점포와의 상품과 가격을 비교해 구매한다. 당연 오픈 때보다 매출이 떨어진다.  외식업의 경우에는 오픈 효과에 현혹되기가 더욱 쉽다. 점포가 신규 오픈하면 1차 방문 목적은 역시 호기심이다. 맛과 서비스, 인테리어 등에 만족을 했다면 단골 고객들이 증가하고, 이들의 입소문을 통해 매출이 오를 것이다. 하지만, 인근의 동종 업종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면, 계속 방문이 이어질까. 답은 NO다. 매출은 하락하고 고객들은 멀어진다.  두 번째는 대중성이다. 새로운 점포가 생겼고, 내부에는 고객들로 가득할 뿐만 아니라 밖에는 순번을 기다리는 고객도 있다. 인근에도 비슷한 점포가 있다. 고객이 별로 없다. 장사에는 이런 속담이 있다.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에는 이유가 있다” 외식업에서는 맛이라고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람이 많은 곳으로 당연 발길이 옮겨진다.  세 번째는 이벤트다. 주력 상품에 대해 오픈 기념 가격 할인이 가장 대표적이다. 이밖에 주류 1+1, 테이블당 음료수 서비스 등도 실시된다. 이 경우에는 주 소비층이 누구냐에 따라 달라진다. 주부들이 즐겨찾는 아이템의 경우에는 시장바구니나 그릇, 컵 등 제공이 많다. 가족 고객이 즐겨찾는 외식 아이템의 경우에는 어린이를 위해 음료수 제공, 애벌레 등 곤충 키우기 등을 서비스하기도 한다. 회사원이나 젊은층인 경우에는 주류 1+1, 장미꽃 등이다.       점포를 운영하는 사장님들은 점포를 오픈한 처음 한달간의 매출이 그 점포의 평균 매출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잘못된 생각이다. 말 그대로 오픈 효과다. 이같은 오픈 효과를 믿지 말라는 말은 위의 경우처럼 아이템의 특성이나 창업자의 노력에 의한 결과물이라기 보다는 단순히 호기심이나 이벤트에 의해 고객이 몰렸다는 점이다. 이러한 고객은 쉽게 몰렸다 쉽게 사라진다.  창업 성공을 위해서는 단골 고객 확보가 필요하다. 단순히 스쳐지나가는 철새 손님이 아닌 지속적이고 꾸준히 점포를 방문해주는 단골 고객. 이들은 직접 방문해 매출에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입소문 당사자가 되거나 방문 때마다 새로운 고객을 데리고 오는 충실한 고객이다.  오픈 당시에는 이러한 단골 고객이 없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진정한 나의 매출이 아니다. 단순히 호기심이나 대중심리로 인해 방문한 고객 보다는 내가 제공하는 상품에 대해 만족하고 나의 서비스를 좋아하는 고객을 받아들여야 한다. 오픈 당시의 희비에 따라 “아 이게 아니구나” “어 이거 대박이네” 이런 생각으로 제대로 자신의 마케팅도 펼쳐보지 못하고 6개월도 지나지 않아 고민하는 것은 창업자의 자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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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3-30
  • 좋은 종업원이 단골 고객을 만든다
    1990년 중반 서울 신림9동에 위치한 고시촌 입구를 조금 올라가다보면 사거리에 약국이 하나 있다. 고시촌 남성들 사이에 유명한 약국이다.    인근에 약국이 여러개 있지만, 아파서 약을 조제할 때 뿐만 아니라 마스크나 비타민 등을 구매할 때도 먼길을 돌아 찾아간다. 이유는 약국에서 일하는 아가씨 때문이다.    당시 2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아가씨의 외모는 상당히 출중했다. 더구나 친절한 서비스까지. 고시촌 남성들의 구애도 끊이지 않을 정도였다.    MBC 드라마 '커피프린스1호점' 포스터    우리는 이같은 예를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커피 프린스'라는 유행했던 드라마가 있다. 드라마가 히트를 치면서 커피전문점에 꽃미남 종업원 열풍이 불었다. 주 고객층인 젊은 여성들의 기호가 반영된 셈이다.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대학가 앞 편의점의 얼짱 소녀도 한 예다.  고객과의 1차적인 접촉 대상은 종업원이다. 종업원의 말투와 행동 하나하나가 고객의 점포 이미지를 좌우한다. 따라서 종업원이 점포 매출에 결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많은 이들이 듣고 알고 있다. 장사를 하는 사람들도 물론 안다. 그런데도 종업원 관리가 여간 어렵다고들 말한다. 종업원으로 제대로 효과를 보고 있는 점포는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이유는 종업원에 대한 인식이다. 어떤 업종이든 혼자서 점포를 운영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필요한 것이 종업원이다. 종업원은 점포 운영을 더 나은 방향으로 흐르게 도와주는 존재다.    하지만  주인들은 시간당 또는 주당, 월로 보수를 주고 내가 고용하는 사람이라는, 점포를 위한 물건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종업원과 내가 동반자적 입장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매출이 오르면 종업원이 잘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잘했다는 생각이다. 음식 맛이 좋아서, 점포를 잘 구해서, 브랜드가 좋아서, 가격이 저렴해서, 홍보를 잘해서 등등으로 생각한다.    여기에 종업원의 능력은 배제된다. 그러면서 종업원에게 친절한 서비스, 내 것처럼 일해 줄 것을 요구한다.  종업원을 단지 부리는 사람으로만 생각한다면 종업원 또한 그런 생각으로 점포를 생각하고 그 생각이 고객에게도 전달된다. 하지만 주인이 종업원을 가족처럼 생각한다면 종업원 또한 내 점포라는 생각에 의욕적으로 일하게 된다.    상대방을 진심으로 동참시키는 일, 이것이 바로 점주, 경영자의 몫이다. 외식업종에서 종업원은 맛과 서비스의 품질을 좌우한다. 아무리 훌륭한 맛이나 서비스라 하더라도 그 대상이 되는 고객의 기대와 수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렇다면 종업원 선택과 교육은 어떻게 해야 할까. 종업원에 대한 기본 마인드를 새롭게 하고 해당 상권 특성에 맞는 종업원을 선택해야 한다. 점포 경영자는 종업원은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의사결정을 하기 마련이며, 100% 맘에 드는 종업원은 없다고 생각하는 점이 편하다.    종업원을 가족처럼 생각한다면 종업원 또한 내 점포라는 생각에 의욕적으로 일하게 된다. 사진=jtbc 제공   이러한 기본 인식을 가진 다음에는 점포의 주 고객층이 누구이며, 점포 활성 시간대는 어떻게 되는지 등을 파악한 후 종업원 선택에 들어가야 한다.    먼저 필요한 종업원의 인원을 정한 후 각자의 배치와 역할을 어떻게 나눌 것인지도 생각해야 한다. 점포규모가 소규모 일수록 어떤 사람을 쓰느냐에 따라 고객에 대한 서비스가 달라지고, 그 서비스의 질에 따라 매상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외모에서 풍기는 첫인상과 대화 중 느낄 수 있는 책임감 유무, 인간관계, 근무 기간 등을 체크해야 한다. 주고객층이 여성인 점포도 취급 상품에 따라 남성과 여성 종업원의 역할이 다르고 또 이 종업원의 인간관계에 의한 매출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종업원을 선택했다면 다음은 교육이다. 아무리 훌륭한 종업원이라도 제대로 교육을 시키지 않으면 안 좋은 타성에 빠져들 수도 있고, 나쁜 종업원으로부터 안 좋은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각종 매뉴얼, 대고객 서비스, 상품 판매, 업무개선 등 다양하다. 형식적인 교육이 아닌 종업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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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3-29
  • [칼럼] 바이러스의 진화를 따라 잡으려면
     4월을 맞으면서 온화해진 기온을 피부로 체감하게 된다. 불어오는 바람속에서 차가움보다는 온기를 느끼게 되고, 매서움보다는 봄꽃들이 어우러진 내음을 맡을 수 있다. 여전히 마스크로 입과 코를 가리고 있지만, 마스크 필터가 세월의 큰 흐름을 가로막을 수는 없다.   사진출처=픽사베이 코로나19 바이러스도 이 세월의 흐름을 받아들이고 이제 물러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기는 하지만 기온의 상승으로 바이러스의 위세가 떨어졌으면 하는 기대는 지난 겨울을 더욱 혹독하게 보낸 모든 국민의 열망일 것이다. 기온때문이 아니더라도 지금 각국 정부와 각 연구기관 제약회사들이 그 어느때보다도 치열하게 전개하는 연구경쟁을 보면 코로나19의 종말은 멀지 않았다. 연이은 보도와 전망을 보면 코로나19에 대한 치료제(치료법)는 올해안에 확립되고, 백신은 내년에는 나올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 경쟁에서 우리나라의 연구기관이나 제약회사가 이겼으면 하는 바람은 있지만, 누구의 땀방울이든 값지지 않은 것은 없다.  인류를 위해서는 어느 나라에서건 어서 승전보가 나왔으면 하는 것이 모두의 희망일 것이다.  문제는 인간의 백신에 대한 연구개발 노력 못지않게 바이러스도 ‘진화’한다는 사실이다. 코로나19에 대한 백신이 나올때쯤 코로나21, 코로나22가 계속 나올 수 있고, 이에 대한 치료제와 백신의 개발은 또다른 도전이 될 것이다.    사람에게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3대 바이러스(아데노 바이러스, 리오 바이러스, 코로나 바이러스) 가운데 코로나는 이름처럼 바이러스 입자의 표면이 왕관모양으로 튀어나와 있다. 그런데 이제 코로나바이러스는 코로나19로 인해 모양뿐만 아니라 그 전염성과 치사율에서도 왕관을 차지하고 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진화는 기후환경의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1930년대 동물사이에서만 유행하던 코로나 바이러스는 1960년대 이후 ‘생존을 위해’(?) 유전자 변이를 일으키면서 인간에게 넘어오기 시작했다. 사스(박쥐와 사향고양이), 메르스(박쥐와 낙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박쥐로 추정) 등이 모두 이에 해당된다.  인간에게는 미세한 변종으로 취급될지 모르지만 바이러스 입장에서는 생존을 위한 엄청난 진화라는 점이다. 그리고 이 변이가 어느 방향으로 진행될지 모른다는 것도 인간이 가진 한계이다.  이러한 한계는 현재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제4차, 제5차 산업혁명을 통해 극복될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 제4차 산업혁명에서 인공지능(AI)과 로봇, 사물인터넷(IoT) 등의 핵심기술은 초연결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미 거론되고 있는 제5차 산업혁명은 4차 산업 혁명의 기술들이 생물체가 가지는 초저공해 초인지성을 장착하고, 살아있는 인간처럼 자기 스스로 지각하고 행동하는 생물화로 진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이러한 단계에 이르면 그야말로 인간과 같은, 혹은 인간 이상의 지능을 가진 인공지능이 특정문제에 대해 인간 이상의 지능적 행동을 할 수 있다. 비로소 고도화된 인공지능이 바이러스의 진화를 따라잡는 백신개발을 가능케 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의 과제는 우리가 이런 산업혁명을 가져올만한 ‘혁신적 사고’를 준비하고 있느냐는 점이다.  ‘혁신’이라는 구호는 곳곳에 난무한다. 각종 공문서의 보고서마다 한장씩 끼어있고, 이곳저곳 표어로 붙어 있다.  그러나 아직도 오늘 우리의 인식체계와 정책결정자들의 사고는 여전히 20세기에 머물러 있는 경우를 많이 본다. 실제 정책의 입안이나 의사결정과정에서는 여전히 혁신을 찾아보기 어렵다. 모빌리티 빅데이터 핀테크 등 여러 분야에서 국내의 규제가 지나치고, 이는 차량공유 원격진료 블록체인 등 신사업이 국내에 뿌리내리지 못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오히려 국내 사업자들이 이들 분야에 있어 국내에 투자하고 고용하기 보다는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에 진출하려는 외국기업의 투자와 고용효과도 막아서고 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코로나19로 인한 재난기본소득(수당)에 대한 정책결정과정도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0년 전 무상급식때 등장했던 보편적 복지와 선별적 복지의 논쟁이 아직도 여전한 모습이다. 재난기본소득은 보편적으로 지급되더라도 형평성에 있어 큰 문제가 없다. 어차피 고소득자는 저소득자보다 높은 고율의 세금으로 재난기본소득의 일부를 다시 내놓게 된다.     스스로 필요없는 수준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기부의 방식으로 사회에 환원하게 될 것이다. 굳이 일부 계층을 제외함으로써 오히려 사회적인 편가르기를 유도하고 행정적 비용을 증가시키는 결과를 낳을 필요는 없다.  병에 걸린 환자들이 의사의 조언보다 인공지능 의료로봇인 왓슨의 판단을 더 선택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그렇다고 인공지능이 없는 세상으로 돌아가는 것을 선택할 수는 없다. 그동안 해왔던대로 하면 당분간은 편할지 모르지만 미래는 기약할 수 없다. 새로운 혁신은 기존의 방식과 다른 선택이기 때문에 부작용을 피할 수 없다. 그러나 살아남기 위해서는 혁신을 해야 한다. 그 부작용을 극복하고 완화하는 노력을 병행하면 된다.  정답을 혁신을 하지 않는데서 찾아서는 안된다. 혁신이 없으면 경제는 진화할 수 없다. 바이러스도 진화한다. 김병철 칼럼리스트(법무법인 아주대륙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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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국에서
    2020-03-29
  • [편의점세상]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을 차려라
    가게는 저녁 8시 이후 붐비기 시작한다.   손님 심부름 온 나이 어린 술집 종업원, 하루 일 마치고 귀가하는 동네 주민, 퇴근과 외박하는 군인들이 물건 사기 위해 줄서기 시작하면 손이 바빠진다.   수북이 쌓인 물건의 바코드를 정신없이 찍는다.    소암 문세관 화백 작품 : 문선생님은 주로 호랑이를 그리고 있다. '형! 예전에 비해 호랑이가 인자해졌소^^*'   그런데 같은 물건이 서너 개 있으면 하나만 찍는 실수를 할 때가 있다.    아차! 실수를 깨닫고  문밖으로 뛰어나가면 벌써 손님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아무리 바빠도 정신을 차려야 하는데...   오늘 손님에게서 받지 못한 만원 채워 넣으면, 한 시간 동안 헛일한 셈이다.   글/사진= 편의점 아재 625(유기호)     ♣편의점 아재 625 칼럼은 기존 기사체에서 벗어나 일상 속에서 느낀 점을  수필형 문체로 독자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 오피니언
    2020-03-28
  • [201칼럼]고위 공직자 스스로 비아냥대는 부동산정책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해 12월 부동산시장이 심상치 않자 수도권에 다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비서관급 이상 공직자들에게 한 채만 빼고 나머지는 처분하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고위 공직자부터 1주택만 보유하게 함으로써 집값 안정에 솔선수범하자는 취지였다. 당시 청와대에 근무하는 공직자 중 다주택자의 집값은 문재인 정부가 집권한 이후 평균 3억원 이상 올랐고 이들 중 10명은 아파트값이 10억원 이상 올랐다고 알려졌다.    청와대의 부동산 정책을 믿고 주택을 처분한 국민은 어떤 기분일까?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나서서 다주택을 처분하자고 바람을 잡았지만, 정작 수도권 다주택자가 아닌 수도권+지방 다주택자 노영민 비서실장부터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다. 비서실장의 권고만 듣고 행동으로 옮긴 청와대 고위 공직자는 몇이나 될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20년 정기 재산 변동 사항을 보면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중앙부처 장차관 87명 가운데 27명은 자신과 배우자 명의로 두 채 이상의 집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중 21명은 투기지역으로 알려진 강남 3구에 집을 보유하고 있다. 그 중 노영민 비서실장에 권고했던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문재인 대통령 참모진 49명 중 15명은 다주택자다. 세 명 중 한 명이다.    부동산 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젊은 세대와 무주택자의 박탈감과 허탈함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다. 대통령까지 나서 부동산 정책만큼은 반드시 성공하겠다고 다짐하지만, 청와대와 정부 고위공직자의 행동은 역설적이게도 비아냥스럽다.    이렇게 되면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어느 국민이 믿을까?    국민이 원하는 주택을 공급하는 노력은 외면한 채 세금과 제재로 부동산값을 잡으려고 계속 고집만 하는 정부의 정책을 정부 고위공직자 스스로 외면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어떻게 설명한 것인지 궁금하다.    청와대, 국토교통부, 고위공직자 모두 내로남불의 정부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늦었지만, 아직 기회는 있다.   이영일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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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3-27
  • 사라지는 오프라인매장의 대안은?
    최근에 롯데쇼핑은 점포 200군데를 정리했다. 미국 백화점 매장도 줄지어 문을 닫는 사태가 일어나고 있고, 대표 의류브랜드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를 폐쇄하고 있다는 보도를 ‘월스트리트저널, CNBC’ 등 미국 주요 언론이 쏟아냈다.     이처럼 점점 사라져가는 오프라인 매장의 대안은 무엇일까? 지난 2017년~18년 사이 미국에서 문 닫은 오프라인 매장의 진행상황과 폐점 계획을 살펴보자   ▲폴로 랄프로렌은 뉴욕 플래그십 스토어를 폐점한다.  ▲메이시스, 시어스, JC페니 등 미국 대표 백화점이 연내 100여개 이상 점포를 폐점한다고 발표했다.  ▲신발 유통업체, ‘페이리스(Payless)’는 파산보호 신청 및 400개 점포 폐점에 들어갔다.  ▲럭셔리 브랜드, 마이클 코어스, 2년간 매장 125개 폐점 계획에 돌입했다.  ▲캐쥬얼 브랜드, 아베크롬비, 2017년에 매장 60개를 페점하고 매각을 논의한다.  ▲북미 최대 완구류 유통체인인 Toys “R” Us, 미국 내 전체 사업을 청산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미국 오프라인 매장 매출의 깊은 불경기 사태는 보기보다 심각하다. 미국의 소매 매출은 대부분 대형 복합쇼핑몰에 의존하는 형태로 발전되었는데, 부동산 조사업체인 ‘쿠시먼 앤드 웨이크필드(Cushman and Wakefield)’에 따르면 2013년 미국인의 쇼핑몰 방문 횟수는 2010년에 비해 50% 감소했으며 이후 매년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2020년인 현재는 이러한 하락세가 더욱 심화되고 있는 중이다. 여기에 코로나19 때문에 모바일을 통한 쇼핑이 더욱 발전 중이다. 게다가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크레디스위스’에 의하면, 앞으로 5년 뒤 미국 전체 쇼핑몰의 20~25%가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현재 미국의 복합쇼핑몰 수는 약 1,200여개에 달하는데, 조만간 900여개로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이처럼 오프라인 매장이 점점 줄어드는 이유는 간단하다. 소비자가 온라인을 통한 쇼핑을 즐기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부터 오프라인 매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곳 이상의 역할을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 대안을 찾아 봤다. #대안1. 뉴욕의 '애슬레틱 매장방식'   오프라인 매장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은 애슬레틱 브랜드인 나이키, 아디다스를 중심으로 먼저 시작됐다.    나이키는 2016년, 뉴욕 맨해튼 매장에 천장 높이 7m가 넘는 농구 코트와 첨단 피팅룸 등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했다. 나이키 농구화를 신고 슛을 해볼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청소년을 주축으로 이 매장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 출처: businessinsider.com, 2016.11.17., 뉴욕 소호지역에 개장한 나이키 매장 > 아디다스도 뉴욕 매장에 축구화를 테스트 할 수 있게끔 축구공을 차볼 수 있도록 골대와 인조잔디를 설치했다. 세계 스포츠를 선도하는 두 브랜드의 새로운 매장은 그야말로 스포츠 현장을 매장으로 옮겨놓은 듯하다.    넓은 매장과 대중스포츠로 가장 인기있는 농구,축구 혹은 러닝을 직접 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신발을 사러 가는 것이 아니라 매장에서 운동하고 체험하기 위해 방문하라고 만든 매장으로 보인다.  #대안2. 파리의 '프리미엄 식품전문관 방식'   프랑스 파리의 서쪽에 있는 대표적 부촌 ‘16구 파시’가(Rue de Passy)에 전면이 이끼로 뒤덮인 녹색 건물이 있는데, 이 건물이 바로 ‘라 그랑데 에피스리 드 파리(La grande epicerie de paris)`라는 프리미엄 식품전문 스토어다.    이 스토어를 미래 스토어의 대안으로 선택한 이유는 간단하다. 아시다시피 전 세계 거의 모든 도심에 있는 백화점들의 매출이 하향세로 있다. 차별화 안 된 일반 백화점 시대가 가고 전문 프리미엄 전문관이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음을 알려주는 아주 좋은 사례이기 때문에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제는 백화(百貨)를 파는 스토어로는 단일 점포로 생존할 가능성이 적다는 말이다.    ‘라 그랑데 에피스리 드 파리(La grande epicerie de paris, lagrandeepicerie.com)’는 루이비통과 모엣헤네시, 지방시, 겐조, 겔랑 등 럭셔리 패션 잡화 브랜드를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최고급 보석점인 ‘티파니’까지 소유한 프랑스 그룹 LVMH(루이비통 모엣 헤네시)에서 2013년 개점한 프리미엄 식품관이다.    원래 이 건물은 LVMH가 소유한 백화점 ‘프랑크&필스(Frank and Fils)’였는데, 새롭게 리노베이션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전략으로 변경하게 되었다. 즉, 이러저런 모든 제품을 파는 ‘백화(百貨)’를 버리고, 그룹 LVMH 차원에서 ‘프리미엄 식품’만 전문으로 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선회한 결과물이다.     <출처: lvmh.com, 24sevres.com (Le Bon Marché magazine)> 매장은 각층의 내부 층고를 최대화해서 지하층을 포함 지상 3층 건물이지만 상당히 쾌적하고 고급스런 매장 분위기를 자아낸다.    지하층은 와인과 치즈 보관소 역할로, 1층은 빵과 제과, 과일, 축산, 수산 코너로, 2층은 각종 식료품과 가공제품, 커피 등 음료와 간단한 음식을 즐길 만한 카페로, 3층에는 최상급 코스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고급 레스토랑으로 구성됐다.    거의 모든 유통 건물의 지하층을 차지하고 있는 식품관과는 달리 전체 지상층을 식품으로 머천다이징 했다는 점은 일류를 지향하는 업체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준다.    그리고 건물 전체를 통유리창과 건물 천정을 유리돔으로 설계함으로서 자연채광을 매장 안으로 끌어 오는 효과와 쇼핑하는 소비자에게 최대 쾌적함을 선사한다. 그야말로 쇼핑객을 최고의 손님으로 여겨지도록 품격과 품위 있는 쇼핑을 제공하고 있다.     이중 특색 있는 매장으로는 지하1층에 있는 18 개월 동안 만든 저장창고가 있다. 이곳에는 와인과 치즈를 저장하는데, 고급 와인과 위스키는 관계자만 입장 가능한 저장창고에 둔다. 치즈 코너에는 지름이 1m나 되는 거대한 치즈 덩어리와 수십 종류의 치즈를 구비해 놓았다.       이곳은 식품관 속 식당이라 불리는 ‘그로서란트’라는 개념의 선두주자라 보시면 된다. 이 식품 전문점에서 식재료를 구입도 하고, 식사도 하고, 매장에서 장인에 의해 걸작이 만들어 지는 과정까지 지켜볼 수 있는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대부분 소비자의 구매 행위는 상당 부분 e커머스, M커머스, A커머스로 전환되고 있다. ‘메르스’니 ‘코로나19’니 바이러스 관련한 위험요소 때문에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람들간 접촉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오프라인 매장은 무엇 때문에 존재해야 할 것인가? 이제부터 오프라인 매장 경영자들의 지상과제가 생긴 것이다.    유통9단 김앤커머스 대표  김영호 kimncommerc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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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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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멈추지 않는 2차 가해 무서워~(일러스트=ⓒ박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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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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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자역난(庚子疫亂)   일러스트=류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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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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