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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국민신문고 소비자상담 28,948건… 전년 대비 22.2% 증가
- 한국소비자원(원장 윤수현)은 지난해 국민신문고를 통해 접수된 소비자상담이 총 28,948건으로, 2023년(23,694건) 대비 22.2%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일러스트=이통3사 점유율 (PG) 연합뉴스 가장 많이 접수된 품목은 '이동전화서비스'로, 1,481건(5.1%)에 달했다. 이어 '신유형상품권'(804건, 2.8%), '항공여객운송서비스'(785건, 2.7%) 순이었다. 특히 '이동전화서비스'는 2022년부터 3년 연속 소비자 상담이 가장 많은 품목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이동전화서비스 관련 상담은 ▲계약 해지 시 과도한 위약금 부과(361건, 24.4%), ▲구두 설명과 계약 내용 불일치에 따른 계약 불이행(335건, 22.6%), ▲소비자 동의 없이 유료 부가서비스를 가입시키는 부당행위(286건, 19.3%) 등이 주요 사유로 집계됐다. 한 사례로, 한 소비자는 대리점에서 단말기 할부금을 소비자 계좌로 입금해주겠다는 구두 약속을 믿고 이동전화 계약을 체결했으나, 약속된 금액이 입금되지 않았고 계약서에도 해당 내용이 없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소비자 상담이 전년 대비 가장 크게 증가한 품목은 '신유형상품권'으로, 148.9%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7월 발생한 티몬·위메프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로 인한 환급 요청 상담이 대다수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예식서비스'(98.4%), '대형승용자동차'(96.8%), '국외여행'(87.6%) 품목에서도 상담이 크게 늘었다. 특히 '대형승용자동차' 관련 상담은 지난해 8월 화재가 발생한 전기차와 동일한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의 소유자들이 배상을 요구하면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이후 미뤄왔던 결혼 및 여행 수요가 회복되며, 예식서비스 계약 해지에 따른 위약금 분쟁과 패키지 여행 취소 시 계약금 반환 문제 등도 소비자들의 상담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상담 신청 이유를 살펴보면, 계약해제·해지에 따른 위약금, 계약 불이행, 청약철회 등 '계약 관련' 이슈가 전체의 48.3%(13,971건)로 가장 많았다. 이어 '품질 및 A/S 불만'(4,906건, 17.0%), '단순 문의'(4,079건, 14.1%), '부당행위'(3,188건, 11.0%) 등이 뒤를 이었다. 또한 법·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상담도 1,951건(6.7%) 접수되어, 국민신문고가 단순 민원 접수 창구를 넘어 소비자 권익 보호의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국소비자원은 국민신문고 소비자상담 처리 과정에서 불합리한 제도를 포착해 개선에도 나서고 있다. 실제로 육로로 택배 배송이 가능한 지역임에도 도서·산간지역으로 분류돼 추가 배송비가 부과된 문제에 대해 사업자와의 협의를 통해 개선을 유도한 바 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은 국민권익위원회가 실시한 ‘2025년 국민신문고 민원처리 실태점검’에서 최고 등급인 ‘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실태점검은 285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처리기간 준수율 △이송 신속도 △담당자 안내율 △민원 만족도 △미처리 민원 여부 등을 평가한 결과다. 한국소비자원은 품목별 전담제 확대, 표준 답변 양식 마련, 민원처리 시스템 개선 등을 통해 민원 서비스의 충실성과 투명성을 높여온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민신문고를 통해 접수된 소비자 상담을 신속하게 처리하는 것은 물론, 소비자가 불편을 겪는 제도를 적극 발굴하고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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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정복 "여성도 군 복무해야... 공정한 병역 책임 분담"
-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나선 유정복 인천시장이 남녀 모두가 군 복무에 참여하는 ‘모두 징병제’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며 병역제도 개편을 제안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자로 등록하는 유정복 인천시장 [유정복 후보 캠프 제공/연합뉴스] 유 시장은 14일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대선 경선 후보 등록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일하는 사람이 부자 되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대선 5대 핵심 공약을 발표했다. 그 중 하나로, 성별을 불문하고 모두에게 병역의무를 부과하는 새로운 징병제 도입을 제시했다. 그는 “출생아 수 감소로 인해 국방 병력 유지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병역 자원의 절대적 부족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국가적 위기”라고 진단했다. “모두 징병제, 공정과 미래 위한 선택” 유 시장은 특히 “여성 징병은 단순한 젠더 이슈가 아니라, 청년 세대 간의 공정한 병역 책임 분담을 위한 구조적 개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노르웨이, 스웨덴, 이스라엘, 덴마크 등 이미 양성 징병제를 도입한 국가들을 언급하며, “우리도 단계적으로 모두 징병제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참고로 덴마크는 오는 2026년부터 여성 징병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다만, 유 시장은 이 제도가 완전한 해법은 아니라며, “중장기적으로는 모병제와 징병제가 병행되는 혼합체제를 거쳐, 최종적으로는 완전한 모병제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병력 효율화 위해 첨단기술 도입 강조 유 후보는 병력 효율화를 위해 군 구조 개편과 기술 활용도 함께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드론과 로봇 등 첨단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해공군 전력을 보강해 육군 중심에서 탈피한 스마트 국방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도 메시지를 보내 “풍부한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나라를 위해 일할 때”라며 유 후보를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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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대행 "마지막 소명 다할것"…불출마 언급없이 선긋기
- 한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한미 간 통상 협상 문제와 관련해 "이제 미국 정부와 본격적인 협상의 시간에 돌입했다. 정부와 민간의 대응 역량을 총결집해 국익을 지켜 나가는 데 사력을 다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한 대행은 또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라며 "미국발 글로벌 통상전쟁은 지금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우리 국민들의 삶을 개선하고, '무역 대국' 대한민국의 수출 경쟁력을 한 차원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각 부처 장관에게 "오직 국익과 국민만 생각하며 미국 측이 제기하는 각종 비관세 장벽 및 협력 프로젝트 등에 대한 전략적 대응 방안을 구체화해주길 바란다"면서 "저 또한 그간의 통상 경험을 바탕으로 관련 네트워크 등을 십분 활용하겠다"고 역설했다. 한 대행의 이날 '마지막 소명' 발언은 국민의힘 일각에서 제기된 대통령 선거 출마 요구에 대해 에둘러 선을 그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앞서 한 대행은 지난달 24일 헌법재판소에서 자신의 탄핵 심판이 기각된 직후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해서도 국정의 안정적 운영·관리에 마지막 소임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4일 헌재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인용 직후부터 차츰 한 권한대행 차출론이 본격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유력 주자들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와의 대결에서 큰 폭으로 뒤지고, 미국발 통상 마찰이 최대 이슈로 부상하면서 '미국통', '경제통'이라는 한 대행의 경쟁력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 대행이 지난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출마 의사를 묻자 '여러 요구와 상황이 있어 고민 중'이라는 취지로 답했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오면서 본격적으로 출마론이 불거졌다. 이날 한 대행이 다시 국정 운영과 대선 관리에 전념하겠다는 의중을 시사했으나 여전히 애매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선이 50일 앞으로 다가온 이날까지도 자신의 출마설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공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7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역시 출마설이 나왔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파면 닷새 만이자 대선 55일 전에 소집한 임시 국무회의를 통해 불출마를 선언했다. 현재로서는 한 대행이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할 가능성도 지극히 낮은 상황이지만, 출마론 불씨는 완전히 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 대행 출마를 촉구하는 의원들은 한 대행이 무소속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보수 진영 후보와 일대일 단일화에 나설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거론하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일은 다음 달 3일, 출마를 위한 공직자의 최종 사퇴 시한은 같은 달 4일이어서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내부나 경선 주자들은 한 대행의 태도와 일부 의원들의 출마론에 대해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한 영남권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금 국정 컨트롤타워가 없는데 갑자기 선거 나오겠다고 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당에도 큰 도움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SBS 라디오에서 당 일부 의원들이 한 대행 출마를 촉구하는 데 대해 "경선의 김을 빼는 것 자체는 해당 행위"라고 지적했고,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CBS 라디오에서 "대선을 중립적으로 관리할 분을 출마시킨다는 것도 상식에 반한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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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상자산 거래소 ‘돈잔치’ 논란…빗썸, 구속된 전 대표에 47억 지급
-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지난해 실적 호조를 배경으로 고액의 상여금을 지급하면서 '돈잔치' 논란이 불거졌다. 연합뉴스는 빗썸이 금품 수수 혐의로 구속된 전 대표에게 수십억 원의 보상을 지급했다고 전했다. 빗썸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옥 사진=류근원 기자 이달초 빗썸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상준 전 빗썸홀딩스 대표는 지난해 상여금 20억 원을 포함해 총 47억400만 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이 금액에는 퇴직소득 22억3천700만 원, 급여 4억6천600만 원도 포함돼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특정 코인 상장을 청탁받고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과 추징금 약 5천만 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그는 2021년 A코인을 빗썸에 상장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현금 30억 원, 명품 시계, 고급 멤버십 카드 등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법원은 현금 수수 혐의에 대해선 무죄로 판단했지만, 기타 금품 수수는 유죄로 인정했다. 이 전 대표는 2018년부터 2023년까지 빗썸의 최대주주인 빗썸홀딩스의 대표를 지냈으며, 2020년까지는 빗썸의 사내이사를 맡기도 했다. 사내이사 임기 종료 이후에는 사장으로 자문 업무를 맡았고, 구속된 당일 퇴사 처리됐다. 빗썸 측은 이 전 대표의 상여금 지급 배경에 대해 "제도권 진입 기반 마련, 전통 금융 수준의 서비스 강화, 고객 자산 보호 역량 제고 등 거래소 성장에 기여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밝혔다. 또한 빗썸은 실소유주로 알려진 이정훈 전 빗썸 이사회 의장에게도 10억 원의 상여금을 지급했다. 빗썸에 따르면 이 전 의장은 현재 빗썸홀딩스 사내이사이자, 빗썸의 서비스연구소장을 맡고 있으며, 신규 서비스 기획 및 기존 서비스 개선을 수행 중이다. 빗썸은 지난해 실적 개선과 함께 경영진 및 직원들에게 대규모 보수를 지급했다. 직원 평균 급여도 2022년 9천900만 원에서 2023년 1억1천600만 원으로 상승했다. 이는 주요 시중은행과 유사한 수준이지만, 평균 근속 연수가 2~3년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급여 수준은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적 역시 크게 개선됐다. 빗썸은 지난해 1천30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148억 원의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1천618억 원으로 전년 대비 6.7배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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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명 신안산선 공사장 지하터널 붕괴…작업자 1명 연락두절
- 복선전철 터널 내 기둥 균열로 작업 중지…안전진단 중 붕괴 사고 작업자 17명 중 상판 있던 2명 사고 당해…1명은 고립·1명은 실종 광명 신안산선 공사장 지하 붕괴 [연합뉴스] 경기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공사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11일 경기 광명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13분께 광명 양지사거리 부근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2공구 터널 공사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현장에 있던 작업자 17명 중 도로 상부에서 안전진단을 하고 있던 5명이 한때 연락이 두절됐다. 이후 3명은 안전이 확인됐으며, 1명은 연락이 닿았으나 지하에 고립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고, 굴착기 기사 1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이다. 지하 공간이 붕괴하면서 지상 도로와 인근 상가 시설물 일부도 무너졌다. 이로 인한 추가 인명피해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이날 0시 30분께 해당 현장에서는 '투아치(2arch)' 구조로 시공 중인 지하 터널 내부의 가운데 기둥(버팀목) 다수에 균열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광명 양지사거리부터 안양 호현삼거리까지 왕복 6차선 오리로 1㎞ 구간 도로의 차량 및 사람 통행이 전면 통제된 상태였다. 당시 국토교통부, 시공사인 포스코건설 등 관계자들은 공사 현장 지하 및 지상에서 균열이 생긴 원인 분석 및 보강공사를 위한 안전진단을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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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규 회장 소유 회사, 도덕성 시험대… ESG 외치면서 책임은 뒷전
- HDC자산운용에서 발생한 성추행 의혹 사건이 3개월 넘도록 해결되지 않고 있다. 피해 직원은 회사를 떠났지만, 가해자로 지목된 임직원은 여전히 직무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 조사를 이유로 아무런 내부 조치를 하지 않는 회사 측 대응에 비판이 거세다. 해당 사건은 지난해 말, HDC자산운용 내부에서 발생한 성추행 의혹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이후 별다른 징계나 조치 없이 시간만 흐르며, 피해 직원은 결국 자진 퇴사했다. 반면 가해자로 지목된 팀장 A씨와 B씨는 현재까지도 별다른 제재 없이 근무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 윤리와 인권 보호 원칙이 무색해지는 상황이다. 회사 측은 고용평등법상 조치 의무에도 불구하고, “외부 기관의 조사가 끝난 뒤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법에 따르면 회사는 피해자의 요청 시 즉각적인 가해자 분리, 유급휴가 등의 조치를 해야 한다. 이에 따라 “HDC자산운용이 사건을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이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윤리경영 외치더니… 정몽규 회장, 경영 철학 도마 위에 정몽규 HDC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번 사태는 HDC자산운용의 최대주주인 정몽규 HDC그룹 회장에게도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정 회장은 해당 회사 지분 48.07%를 보유하고 있으며, 자산운용사 배당금은 주요 수익원 중 하나로 꼽힌다. ESG와 윤리경영을 강조해온 정 회장에게, 이번 사건은 ‘말뿐인 구호’에 그쳤다는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HDC자산운용은 정 회장의 세 아들까지 지분을 보유한 ‘오너 일가 회사’로, 올해만 약 19억 원 규모의 배당이 예상된다. 하지만 기업의 수익 구조는 견고한 반면, 내부 인권 문제에는 손을 놓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일각에서는 “회사의 본질은 수익이 아니라 책임”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성희롱 사건이 방치된다면, 단순한 내부 문제가 아닌 오너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며 “정몽규 회장의 윤리경영 기조가 시험대에 오른 셈”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ESG 경영에 대한 투자자들의 감시가 강화되면서, 이번 사안은 그룹 전반의 신뢰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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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랜드월드, 인턴 전원 탈락 ‘희망고문’ 논란
- 이랜드월드가 청년 인턴 전형에서 최종 면접 없이 지원자 전원을 탈락시키며 '희망고문' 논란에 휩싸였다. ESG 경영을 강조해온 조동주 대표의 리더십에도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조동주 이랜드월드 대표 [사진=이랜드그룹 제공 / 연합뉴스] 이랜드월드는 최근 진행한 신입 인턴 채용 전형에서 1차 면접과 실무 인턴 과정까지 마친 17명의 지원자 전원에게 면접 기회 없이 탈락을 통보했다. 마지막 관문인 최종 면접 없이 일괄 탈락 처리되자 청년 지원자들은 “노동력만 제공하고 기회는 박탈당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계획 변경·기준 상향… 혼선에 책임은 '없음' 애초 5주로 계획된 인턴십 일정은 내부 사정으로 4주로 단축됐다. 진행 도중 채용 담당자 교체와 기준 변경도 발생해 혼선이 커졌지만, 이에 대한 명확한 안내는 없었다는 게 지원자들의 설명이다. 이랜드 측은 “채용 기준이 상향됐다”고 해명했지만, 이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이어진다. “역량 미달”? 실무 과제 수행 후 전원 탈락… 비용 절감용 인턴? 실무 과제를 수행한 후에도 ‘역량 부족’이라는 이유로 모두 탈락한 데 대해 “인건비 절감을 위한 인턴 활용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일부 지원자는 “단순 실습을 넘어 실제 실무에 투입됐다”고 주장하며 채용 목적이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조동주 대표의 ESG 리더십, 말뿐? 조동주 대표는 평소 ESG 경영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강조해왔지만, 이번 사태는 그 진정성에 의문을 던진다. 청년 고용이라는 사회적 책임을 외면한 채 불투명한 전형 운영으로 신뢰를 저버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리적 경영”을 표방해온 기업 이미지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청년들에게는 인생이 걸린 문제”… 기업 신뢰 추락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50만 명이 넘는 청년이 '쉬었음'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 상황 속에서 대기업이 채용 과정에서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는 사회 전체의 고용 시스템에 대한 불신을 키울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이랜드월드는 단순한 채용 실패가 아닌, 청년의 미래를 가볍게 여긴 데 대해 책임 있는 해명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책임 경영 요구 커져… 인재 기피 기업 될 수도 이번 사태를 두고 전문가들은 “단순한 HR 문제가 아니라 기업의 윤리와 신뢰도, ESG 실천 의지를 가늠할 수 있는 사안”이라며 “이랜드월드는 신뢰 회복을 위해 채용 시스템 전반에 대한 점검과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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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 홍역 급증… “해외여행 전 예방접종 필수”
-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홍역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해외 여행객을 중심으로 홍역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국민들에게 “출국 전 예방접종을 꼭 완료하고, 귀국 후 의심 증상이 있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달라”고 당부했다. 한 병원 출입구에 부착된 홍역 예방 수칙 안내문 [연합뉴스 자료사진]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5년 4월 5일 기준 국내 홍역 환자는 총 3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8명)보다 약 1.9배 증가한 수치다. 이 중 65.7%인 23명은 해외에서 감염된 후 입국한 사례이며, 이들을 통해 국내에서 추가 전파된 환자도 12명에 달한다. 환자 중 71.4%는 19세 이상 성인이었고, 백신 미접종자(13명) 또는 접종 여부를 모르는 경우(10명)가 전체의 절반 이상(65.7%)을 차지해 예방접종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강조됐다. 특히, 해외 감염 사례 중 베트남 여행 중 감염된 사례가 22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우즈베키스탄 여행 사례도 1건 확인됐다. ■ 홍역, 전염성 매우 높은 호흡기 감염병… “백신으로 예방 가능” 홍역은 기침이나 재채기 등으로 공기 중에 퍼진 바이러스가 전염되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질환이다. 주요 증상은 발열, 발진, 기침, 콧물, 결막염 등이 있으며, 면역력이 약한 1세 미만 영유아는 폐렴·중이염·뇌염 등 합병증 위험도 높다. 다만, 홍역은 백신 접종을 통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생후 1215개월, 46세에 MMR 백신 2회 접종이 권장되며, 6~11개월 아동도 홍역 유행 국가 방문 전 선제 접종이 필요하다. ■ 캄보디아·베트남·중국 등 유행 국가 여행 시 접종 필수 현재 홍역이 유행 중인 국가는 ▲캄보디아(544명) ▲중국(539명) ▲베트남(144명) ▲필리핀(144명) 등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 세계 홍역 환자 수는 약 36만 명으로, 유럽, 중동, 아프리카뿐 아니라 동남아시아와 서태평양 지역에서도 확산세가 뚜렷하다. ■ 귀국 후 발열·발진 증상? “검역관에 신고하고 진료받아야” 우리나라는 지난 2014년 WHO로부터 홍역 퇴치 국가로 인증받았지만, 올해부터는 홍역을 검역감염병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귀국 시 발열, 발진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입국장에서 건강상태를 신고(Q-CODE 또는 건강상태질문서) 해야 하며, 의료기관에서도 해외 여행력을 의료진에게 반드시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홍역은 예방접종으로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질병”이라며, “여행 전 MMR 백신 2회 접종 여부를 확인하고, 귀국 후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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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계 조니 김 태운 러 우주선 성공적 발사…ISS에 안착
- 미 NASA 소속…러 소유즈 MS-27, 카자흐 우주기지에서 발사 ISS서 임무 수행 예정…러·미 "우주 협력 지속 논의" 8일(현지시간) 미국 항공우주국 소속 한국계 우주비행사 조니 김이 우주선에 탑승하기 전 열린 환송식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바이코누르 로이터=연합뉴스) 우주비행사 조니 김(41)이 러시아 우주선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착했다. 리아노보스티, AP 통신 등은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를 인용해 조니 김을 태운 러시아의 소유스 MS-27 우주선이 8일 오후 6시께(한국시간) ISS에 도킹했다고 보도했다. 이 우주선에는 조니 김과 러시아 우주비행사 세르게이 리지코프, 알렉세이 주브리츠키 등 3명이 탑승했다. 앞서 이들을 태운 소유스 MS-27 우주선은 소유스 2.1a 로켓에 실려 한국시간으로 오후 2시 47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됐고 9분 후 저궤도에 무사히 진입했으며 약 3시간 후 ISS에 도킹했다. 이번 비행은 조니 김이 2017년 NASA 우주비행사로 선발된 뒤 처음으로 맡게 된 우주 임무다. 조니 김과 러시아 우주비행사들은 ISS에서 약 8개월(245일)간 머물며 과학 조사와 기술 시연 임무를 수행한 뒤 12월 9일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1984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한국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조니 김은 현역 군인(미 해군 소령)이자 의사 경력을 갖고 NASA 우주비행사로 선발돼 미국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AP 통신은 그를 해군 소령이자 해군 비행사 및 비행 군의관이라고 소개했다. 2002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곧바로 해군에 입대해 군 생활을 시작했으며, 해군특전단(네이비실) 훈련을 마치고 특수전 요원으로 배치돼 잠수부·특수정찰·저격수 등 다양한 특수작전 자격을 취득했다. 이라크전에 파병돼 100여회의 특수작전을 수행하고 다수의 군 훈장과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후 군의관을 꿈꾸며 뒤늦게 샌디에이고대에 진학해 수학을 전공했으며 하버드대에서 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우주비행사의 꿈은 하버드대 재학 중에 만난 의사이자 우주비행사 스콧 패러진스키에게서 영감을 받아 갖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NASA 우주비행사로 선발된 뒤 8년간 준비 끝에 첫 우주 임무를 수행하게 된 조니 김은 지난 달 언론과 인터뷰에서 우주비행을 앞둔 기대감을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면서 우주유영을 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우리가 우주정거장에서 하게 될 과학 연구를 공유함으로써 다음 세대에 영감을 주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굳게 믿고 지지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러시아 우주비행사 리지코프와 주브리츠키는 ISS에서 두 차례의 우주 유영과 최소 42건의 과학 실험을 수행할 예정이다. 러시아는 이번 발사에 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았다. 소유스 2.1a 로켓에는 '승리 로켓'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전승 80주년 상징물로 장식했다. 1998년 미국과 러시아 주도로 건설된 ISS는 지구 상공 400㎞ 궤도에서 하루 15.54번 지구 주위를 도는 축구장 크기의 다국적 실험 구조물이다. 현재 양국 외에 유럽 11개국과 일본, 캐나다 등 13개국이 참여해 공동 운영하고 있다. 2022년 7월 NASA와 로스코스모스는 비상사태에 대비한 대체 운송 수단 확보 차원에서 우주선 좌석 교환 협정을 맺고 ISS로 발사하는 자국의 우주선에 상대국의 우주비행사를 태우고 있다. 이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개시 이후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가 악화한 이후에도 양국이 협력을 유지하고 있는 거의 유일한 분야 중 하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해외투자·경제협력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대표는 이날 텔레그램에 "우주 산업에서 러시아와 미국의 협력은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다"며 이번 양국의 우주 공동 프로젝트를 환영했다. 러시아는 ISS 수명을 고려해 자체 우주 정거장을 건립해 운영할 계획을 하고 있다. 또 중국과의 우주 탐사 협력을 확대할 의향도 내비치고 있다. 그럼에도, 드미트리 바카노프 로스코스모스 사장은 전날 NASA 측과 1시간 30분에 걸쳐 ISS 이후의 우주 궤도 공간과 달 프로그램 발전 등에 대해 '열린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로스코스모스와 NASA의 임무는 정치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협력을 계속하게 돼 기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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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권한대행,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
- 한덕수 대통형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8일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했다.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더불어 한 대행은 문형배·이미선 후임 헌법재판관에 이완규·함상훈을 지명했다. 또한 마용주 대법관 후보자도 임명했다. 이는 앞서 7일 헌법재판소가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의 미임명이 지속되는 상황과 관련한 국회 질의에 대해 "대통령의 권한을 대행하는 국무총리 역시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마 후보를 임명해야 할) 헌법상 의무를 부담한다"는 답변을 내놓은 것이 한 결정을 압박한 요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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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국민신문고 소비자상담 28,948건… 전년 대비 22.2% 증가
- 한국소비자원(원장 윤수현)은 지난해 국민신문고를 통해 접수된 소비자상담이 총 28,948건으로, 2023년(23,694건) 대비 22.2%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일러스트=이통3사 점유율 (PG) 연합뉴스 가장 많이 접수된 품목은 '이동전화서비스'로, 1,481건(5.1%)에 달했다. 이어 '신유형상품권'(804건, 2.8%), '항공여객운송서비스'(785건, 2.7%) 순이었다. 특히 '이동전화서비스'는 2022년부터 3년 연속 소비자 상담이 가장 많은 품목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이동전화서비스 관련 상담은 ▲계약 해지 시 과도한 위약금 부과(361건, 24.4%), ▲구두 설명과 계약 내용 불일치에 따른 계약 불이행(335건, 22.6%), ▲소비자 동의 없이 유료 부가서비스를 가입시키는 부당행위(286건, 19.3%) 등이 주요 사유로 집계됐다. 한 사례로, 한 소비자는 대리점에서 단말기 할부금을 소비자 계좌로 입금해주겠다는 구두 약속을 믿고 이동전화 계약을 체결했으나, 약속된 금액이 입금되지 않았고 계약서에도 해당 내용이 없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소비자 상담이 전년 대비 가장 크게 증가한 품목은 '신유형상품권'으로, 148.9%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7월 발생한 티몬·위메프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로 인한 환급 요청 상담이 대다수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예식서비스'(98.4%), '대형승용자동차'(96.8%), '국외여행'(87.6%) 품목에서도 상담이 크게 늘었다. 특히 '대형승용자동차' 관련 상담은 지난해 8월 화재가 발생한 전기차와 동일한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의 소유자들이 배상을 요구하면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이후 미뤄왔던 결혼 및 여행 수요가 회복되며, 예식서비스 계약 해지에 따른 위약금 분쟁과 패키지 여행 취소 시 계약금 반환 문제 등도 소비자들의 상담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상담 신청 이유를 살펴보면, 계약해제·해지에 따른 위약금, 계약 불이행, 청약철회 등 '계약 관련' 이슈가 전체의 48.3%(13,971건)로 가장 많았다. 이어 '품질 및 A/S 불만'(4,906건, 17.0%), '단순 문의'(4,079건, 14.1%), '부당행위'(3,188건, 11.0%) 등이 뒤를 이었다. 또한 법·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상담도 1,951건(6.7%) 접수되어, 국민신문고가 단순 민원 접수 창구를 넘어 소비자 권익 보호의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국소비자원은 국민신문고 소비자상담 처리 과정에서 불합리한 제도를 포착해 개선에도 나서고 있다. 실제로 육로로 택배 배송이 가능한 지역임에도 도서·산간지역으로 분류돼 추가 배송비가 부과된 문제에 대해 사업자와의 협의를 통해 개선을 유도한 바 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은 국민권익위원회가 실시한 ‘2025년 국민신문고 민원처리 실태점검’에서 최고 등급인 ‘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실태점검은 285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처리기간 준수율 △이송 신속도 △담당자 안내율 △민원 만족도 △미처리 민원 여부 등을 평가한 결과다. 한국소비자원은 품목별 전담제 확대, 표준 답변 양식 마련, 민원처리 시스템 개선 등을 통해 민원 서비스의 충실성과 투명성을 높여온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민신문고를 통해 접수된 소비자 상담을 신속하게 처리하는 것은 물론, 소비자가 불편을 겪는 제도를 적극 발굴하고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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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대통령 보궐선거 비용 4,949억 원 추산…역대 최대 규모
- 2025년에 치러질 가능성이 있는 대통령 보궐선거의 총비용이 약 4,949억 4,200만 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역대 보궐선거 중 최대 규모로, 막대한 국민 세금이 투입될 전망이다. 지난해 5월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신임 민정수석 인사 발표 뒤 퇴장하는 윤 전 대통령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번 보궐선거는 윤석열 대통령의 내란 및 위헌 사유에 따른 것으로, 원래 예정됐던 2027년 대선보다 2년 앞당겨진 선거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에는 같은 해 12월로 예정돼 있던 대선 일정에 따라 별도의 보궐선거 비용이 발생하지 않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번 선거는 전혀 계획되지 않았던 예산 지출이라는 점에서 그 파장이 크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와 비교해도 그 규모의 차이는 압도적이다. 지난해 치러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의 비용은 약 40억 원으로, 대통령 보궐선거 비용은 그 125배에 달한다. 당시 국민의힘 후보는 이를 “애교 수준”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은 바 있으며, 대통령 선거처럼 대규모 국가 예산이 투입되는 상황에서 같은 정당이 책임을 회피할 경우 국민적 비판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아이러니하게도, 국민의힘은 제21대 국회에서 재보궐선거의 원인을 제공한 인사와 정당에 대해 책임을 묻는 법안을 대표발의한 바 있다. 해당 법안에는 ▲소속 정당의 선거 추천권 제한 ▲선거비용 반환 ▲재보궐선거 원인 제공자 소속 정당명 홈페이지 공표 ▲피선거권 박탈 등이 포함돼 있다. 해당 법안은 안병길, 박수영, 최형두, 한무경, 윤주경, 이태규, 이종배 의원 등이 공동 발의했다. 이에 따라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보궐선거로 발생하는 막대한 세금 낭비에 대한 책임을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이 과거 주장해왔던 “보궐선거 원인 제공 정당은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요구도 제기되고 있다. 국민 혈세의 낭비와 정당성 논란이 맞물린 이번 보궐선거는, 향후 정치적 심판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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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웨이홀딩스 소수주주 700원 VS 대주주 4,776원?
- 티웨이홀딩스(대표 황정현) 주주연대(이하 주주연대)가 인증기반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대표 이상목)에서 공동보유약정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약정은 최근 티웨이홀딩스 경영권과 관련하여 이뤄진 부당한 거래에 맞서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다. 티웨이항공 발권 카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2월 26일 예림당그룹은 보유하고 있는 티웨이홀딩스 지분 39.85%를 대명소노그룹에게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예림당 측의 지분은 시가 대비 약 6~7배에 달하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았다. 주주연대는 해당 거래가 비상식적인 수준의 거래이자 대주주만 배부른 구조였다고 규정했다. 경영권 프리미엄이 발생한 근거가 티웨이항공(자회사) 지분 28.05%에 있음에도, 해당 가치를 홀딩스 차원에서 주주들과 전혀 나누지 않고 예림당그룹이 지주회사(홀딩스)가 아닌 개인 명의 지분만 매각해 경영권 프리미엄을 독점했기 때문이다. 4월 1일부터 시작한 공동보유약정은 4월 4일 오후 11시 40분 기준 5,039,262주(4.45%)이며, 주주연대는 서면위임으로 받고있는 내용까지 반영하면 다음 주까지 5% 이상의 지분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1차 목표는 5% 이상의 결집을 바탕으로 주주연대 명으로 대량보유상황보고 공시를 하는 것이며, 이후 추가 결집 진행과 함께 확보한 지분을 바탕으로 단체행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액트는 주주연대의 결집을 돕는 한편 주주제안이나 임시주주총회 소집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기호 주주연대 대표는 “티웨이홀딩스 주주들은 이번 거래가 회사(티웨이홀딩스)의 재산적 가치를 대주주가 사익을 위해 활용한 것이다 판단했으며, 배임 혐의 등 당면한 문제들을 하나하나 철저히 규명할 것이다. 또한, 주주행동을 통해 우리가 보유한 주식에 대한 공정하고 합리적인 수준의 가치를 받아낼 것이다”고 말했다. 액트 윤태준 소장도 “이번 티웨이홀딩스 지분 매각 거래는 한국 시장에서 대주주와 일반주주의 비례적이익이 지켜지지 않은 사례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과도한 경영권 프리미엄이 대주주에게 주어지고, 일반주주는 소외되버린 이번 사태에 대한 주주들의 연대 활동을 액트는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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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년간 전국 땅꺼짐 신고는 모두 1727건…경기도가 최다
-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전국 싱크홀 신고·처리 자료’를 보면, 지난 3년간(2022~2024년) 전국 땅꺼짐 신고는 모두 1727건이었다. 지난 3월24일 오후 6시 29분께 서울 강동구 대명초등학교 인근 사거리에서 싱크홀(땅 꺼짐)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3년간 ‘전국 싱크홀 구조 처리’(인명 구조·차량 통제·안전 지도 등) 건수는 2022년 72건, 2023년 166건, 2024년 153건 등 모두 391건이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북부 제외)가 110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이 87건으로 두 번째로 많았고, 연도별로는 2022년 19건, 2023년 31건, 2024년 37건으로 해마다 증가세를 보였다. 양부남 의원은 “최근 싱크홀 사고 급증에 따라 국민의 불안과 피해가 커지고 있다”며 “싱크홀 예방을 위한 지반 특별점검을 추진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실효적인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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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실련 'HUG는 반환보증 담보인정비율을 LTV수준으로 낮춰야'
- 지난 3일 공개된 HUG 2024년도 결산공고에 따르면 작년 순손실은 2조5,19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손실액 3조8,598억원보다는 1조3,000억 원 이상 줄었으나 2022년 이후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 / 연합뉴스 주택도시보증공사(이하 HUG)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진 가장 큰 이유는 전세사기로 인한 보증금 미반환 사고가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HUG는 손실을 줄이기 위해 작년 5월부터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의 담보인정비율을 100%에서 90%로 낮추고, 반환보증 보증료율을 인상하는 등 조치에 나서고 있다. 반환보증 담보인정비율이 100%~90%라는 말은 집값이 2억인 주택에 보증금을 2억~1.8억 받더라도 정부가 보증을 해주었다는 말이다. 문제는 집값과 전세보증금이 비슷할수록 깡통전세 위험은 커진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정상적인 전세시장에서 전세가율은(집값 대비 보증금 비율) 60~70% 선에서 형성되었다. HUG가 반환보증 담보인정비율을 무분별하게 높게 설정하는 바람에 전세가율 90%는 전월세 시장의 일반적인 현상이 되어버렸다. HUG의 잘못된 정책으로 인한 부작용이 부동산 시장 전체에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HUG 반환보증 담보인정비율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시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이었던 2017년 2월경이었다. 그 뒤로 전세사기가 폭발적으로 벌어지며 감사원까지 16차례나 보증비율 문제를 지적했지만 HUG는 뒷짐을 진채 수수방관만 했다. 2023년 5월에야 겨우 10%를 낮춘 것도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전세제도의 속성상 전세보증금은 전세주택의 담보가치를 기준으로 하여 회수한다. 전세사기 등으로 인한 반환보증 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이려면 반환보증의 담보인정 비율을 법정 LTV인 70%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 전세제도는 개인 간 목돈을 빌리는 사적 금융제도이며, LTV는 주택가격에 대한 대출비율이다. 금융권에서 적용하는 담보물(주택가격) 대비 빌린 돈(보증금)의 비율인 LTV 범위 내에서 일부 보증을 한다면 공공은 임차인에게 대신 갚아준 보증금을 안정적으로 회수할 수 있다. 임차인은 보증금 떼일 걱정 없이 거주이전의 자유를 보호받을 수 있으며, 임대인은 LTV 범위 내에서 담보대출을 받는 것이나 다름없게 된다. 반환보증은 임대차 계약체결 전 임대인이 사전에 가입하도록 의무화하여 미가입 주택은 임대차시장에 나오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공공·임차인·임대인 모두에게 장점으로 작용하여 임대차시장도 안정될 수 있다. 경실련 측은 "HUG는 국민의 주거안정에 힘써야 할 공기업이다. HUG는 잘못된 정책운영으로 전세사기를 부추긴 것도 모자라 아직도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대신에 보증료율 인상 등 자신들의 손해율을 줄이기 위한 임시방편적 조치에만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HUG는 반환보증제도의 근본적인 개선을 통해 주거 사다리의 한 축인 전세제도를 정상화하는데 기여해야 한다"면서 "경실련도 임차인과 임대인 모두 안심할 수 있는 전세제도가 구축될 때까지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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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재 “한덕수 대행은 마은혁 헌법재판관을 임명할 헌법상 의무를 부담한다”
- "한덕수 대행은 마은혁 헌법재판관을 임명할 헌법상 의무를 부담한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사진=연합뉴스 국회가 선출한 마은혁 헌법재판관에 대한 대통령 권한대행의 미임명이 지속되고 있고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복귀한 이후에도 마은혁 헌법재판관을 임명하지 않는 위헌 상태가 계속되는 것과 관련해 우원식 국회의장은 4일 헌법재판소로부터 공식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국회법 제122조에 따라 헌법재판소에 제출한 국회의 서면질문에 대해 헌법재판소는 먼저"대통령은 국회가 선출한 헌법재판관을 임명할 헌법상 의무를 부담하며, 대통령이 궐위 또는 사고로 인하여 그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경우에는 대통령의 권한을 대행하는 국무총리 역시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헌법상 의무를 부담한다"고 답했다. 헌법재판소는 또, "'2025헌라1 국회와 대통령 간의 권한쟁의'에서 이미 헌법재판소가 분명하게 밝힌 대통령 권한대행이 마은혁 헌법재판관을 임명하지 아니한 부작위는 국회의 헌법재판소 구성권을 침해한 것이라는 결정과 관련하여 동 결정에 따른 처분 의무가 헌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게도 승계되는지"에 대한 국회의 서면질문에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국회가 선출한 마은혁 헌법재판관을 임명하지 아니한 부작위는 헌법재판소 구성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답변하였다. 헌법재판소는 아울러, "국회가 선출한 3인의 재판관 중 2인만을 재판관으로 임명한 후 1인을 재판관으로 임명하지 않고 있는 것은 헌법상 구체적인 작위의무의 불이행에 해당한다"고 하였다. 헌법재판소는 이어 "헌법재판소가 부작위에 대한 심판청구를 인용하는 결정을 한 때에는 피청구인은 결정 취지에 따른 처분을 하여야 하며, 헌법재판소의 권한쟁의심판의 결정은 모든 국가기관과 지방자치단체를 기속한다"고 명확하게 밝혔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4월 4일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을 통해 대통령직에서 파면되었고, 이로써 윤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은 분명하게 위헌적 행위였으며 이에 동조하는 행위 역시 위헌"이라고 강조하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더 이상의 헌법 위반 행위를 당장 멈추고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지금 즉시 마은혁 헌법재판관을 임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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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김새론 사례로 재부각된 사이버레커 문제…"규제방안 마련할 때"
- 배우 고(故) 김새론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지목되는 이른바 '사이버 레커' 행위를 적절히 규제하기 위한 제도적 방안에 대한 토론회가 열렸다. 사진=픽사베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민규·이훈기·조인철 의원(주관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미디어특위원장)은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사이버 레커 근절과 바람직한 미디어 정책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사이버 레커는 '사설 레커차'에서 유래한 신조어로, 타인의 사건·사고 등을 자극적으로 왜곡해 수익을 올리는 유튜버들을 말한다. 발제에 나선 유현재 서강대 커뮤니케이션대학 교수는 "예전에는 사람이 죽으면 공소권 없음 등으로 이슈가 묻혔는데, 이제는 해당 사례가 돈이 되기 때문에 사람이 죽어도 가만히 있지 않는 언론이 됐다. 굉장히 무서운 이야기"라고 경고했다. 유 교수는 "김새론 씨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만, 기능적으로 보면 정치 유튜버도 다르지 않다"면서 "(유튜브 미디어에 대한) 규정과 정책의 미비, 사법 체계 공백이 기가 막히게 만들어낸 창의적이고 저열한 비즈니스 세계"라고 꼬집었다. 그는 "유튜브도 방송이라고 말하지만, 방송법에 의해 처벌받지 않고 정보통신망법이 있기는 하지만 불법 규명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전직 언론인들도 유튜버로 많이 활동하는 등 일반인들은 유튜브 속의 내용이 진짜 언론인지 아닌지 알 수 없어졌다"고 지적했다. 유 교수는 일정 이상의 영향력을 가진 미디어를 언론처럼 심사 대상으로 삼는 독일의 사례나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유튜버를 백악관 브리핑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며 통제 범위에 둔 사례 등을 들어 온라인 미디어에 대한 적절한 규제를 제안했다. 노종언 법무법인 존재 변호사는 "김새론 씨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지적받는 유튜버는 관련 방송을 딱 4개 했는데, 이를 기반으로 기존 언론에서 창출된 기사가 1천 개가 넘는다"고 지목했다. 그는 "표현의 한계가 있는 언론과 반대로 굉장히 자유로운 유튜브라는 구조적인 문제로 어떤 소비자는 계속 유튜버를 활용하고 시청자 입장에서도 훨씬 더 생생한 정보라고 생각하게 된다"며 유튜브에 규제가 필요한 것인지 기존 언론에 표현의 자유를 더 줄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토론에 참여한 김우석 방송통신위원회 디지털유해정보대응과장은 유럽의 '디지털서비스법'(DSA)을 참고한 '사이버 레커 방지법'이 국회에 발의돼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해당 법에 온라인 사업자가 문제 이용자에게 경고해도 시정되지 않을 경우 계정을 박탈하거나 수익을 제한하는 내용이 담겼다며 "다만 개별 사안에 대해서 접근하는 방법보다는 인터넷 문화에 대해 종합적으로 접근하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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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피니언
- 편집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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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실련 성명] 중대시민재해 대상에 도로 포함하고 철저히 예방해야
- 서울의 도로 한복판에서 발생한 대형 씽크홀로 1명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25일 서울 강동구 씽크홀 사고로 실종된 오토바이 운전자가 매몰 17시간만에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사고의 원인에 대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상황이고, 씽크홀 발생 인근 지하에서 진행하고 있는 지하철 9호선 연장선 공사와 세종포천고속도로 지하구간 공사가 영향을 미쳤음이 언론을 통해서 언급된 상태이다. 5일 강동구 대명초등학교 도로에서 전날 발생한 대형 땅꺼짐 현장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우선 일차적으로 상수도관 파열로 다량의 토사가 인근 9호선 지하공사장에 쏟아져 빈 공간이 함몰되면서 상부의 도로구간에 큰 구멍이 발생하게 된 것이 직접적인 사고 원인으로 보인다. 과거에도 지하철 공사에서 지장물에 대한 관리 소홀로 사고가 발생한 사례가 많이 있었다. 특히 가스관 관리 소홀로 인한 폭발 사고가 대형재난으로 이어진 사례도 있었으며, 대표적으로 아현동 애오개역 인근 폭발사고, 대구지하철공사장 폭발사고 등이 있었다. 과거에는 대부분 지하철공사가 오픈컷(개착식)으로 공사를 해서 도로구간에는 가시설물을 설치하고 그 위에 복공판을 놓고 공사를 진행하다 보니 가스관 누출로 인한 폭발사고가 나면 피해가 크게 발생했던 반면, 상하수도관 파열로 인한 사고는 일부 지하공사장에 침수가 발생할 수는 있어도 피해가 크게 발생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최근에는 도시구간 지하개발이 심화되면서 건물 지하 5~6층까지 주차장을 만들기도 하고 깊이를 달리해서 지하철노선이 겹쳐서 지나가거나 지하철터널과 도로터널이 인접하기도 하는 등 지하개발이 복잡하게 되었다. 또한 지표에서 가깝게 지하철공사 등 터널 공사를 하는 경우 지하수의 변화를 가져와 지반침하를 유발하기 쉽고 그 영향으로 지하에 매설된 가스관, 상하수도관 등 매설물이 함께 침하되면서 손상을 입을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이러한 손상이 큰 경우 관이 파손되면서 2차적으로 상하수도관으로부터 누출된 물이 지반을 약화시켜 결국 피해가 발생하게 된다. 사실 도심지내 대형 씽크홀 발생과 사고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자주 발생하고 있으며, 서울시 내에서만 매년 수백개의 지하동공이 GPR탐사를 통해 사전에 발견되고 있고 일부는 발견을 못 해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최근 정부와 지자체는 서울과 수도권의 과밀화, 고밀화로 인한 문제해결을 위한 수단으로 적극적인 지하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교통 문제해결이나 도심 내에 쾌적한 공간을 조성하기 위한다는 목적을 내놓고 있지만, 그 과정과 결과가 과연 안전한지에 대해서는 심히 의문이 든다. 특히 지상의 과도한 개발도 모자라 이제는 말이 지하이지 땅속에도 건물과 도로를 건설하는 형국이 되었다. 지방쇠퇴 시대에 수도권만 자꾸 개발해서 인구를 더욱 집중시키는 것도 바람직하지는 않다. 이번 강동구 씽크홀 사고는 도로에서 발생하였으며 사고로 시민이 사망했지만, 현행 중대재해처벌법으로는 중대시민재해 대상에 도로가 해당하지 않아 기소나 처벌이 쉽지는 않다. 그러나 향후에도 유사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중대재해처벌법에 도로를 포함해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정부와 서울시는 이번 강동구 대형 씽크홀 사고를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발생의 원인을 철저하게 분석해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단순히 사고에만 집중해서 공사관계자에 대한 처벌로 매듭지을 문제가 아니며, 근본적으로 도심지 지하개발과 지하안전에 대한 시민의 불안감을 해소시킬 수 있도록 도시안전 대책 마련과 함께 본격적인 기후변화 시대에 대비하는 관점에서 중장기적으로 도시의 지하안전을 전면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 또한 최근 추진되고 있는 철도 지하화에 대해서도 도시안전과 맞바꿀 만큼 시민과 도시에 반드시 필요한 것인지 도시안전의 관점에서 재검토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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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혐오의 가면을 쓴 애국주의…민주주의의 위기를 말하다
- 최근의 대한민국은 극단적인 분열과 갈등으로 얼룩져 있습니다.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찬반 시위는 단순한 정치적 의견 대립을 넘어, 서로를 향한 혐오와 증오의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전쟁터와 같습니다. 애국심이라는 이름 아래 포장된 혐오의 언어들은 광장을 가득 메우고, 사회 전체를 깊은 분열의 수렁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광장에서 울려 퍼지는 혐오 발언들은 이제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닙니다. 22일 서울 시내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집회가 열리고 있다. 위쪽은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16차 범시민대행진, 아래쪽은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 광화문국민대회. 사진=연합뉴스 상대방을 '적폐', '빨갱이', '매국노' 등으로 낙인찍고, 인간 이하의 존재로 취급하는 언어들이 난무합니다. 이러한 혐오 발언은 단순한 감정적 표현을 넘어, 특정 집단에 대한 적대감을 조장하고 사회적 갈등을 극단으로 치닫게 하는 위험한 행위입니다. 일부 정치 세력과 언론은 이러한 혐오 감정을 부추겨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추구하려 합니다. 그들은 '애국'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자신들의 주장을 정당화하고, 반대 의견을 묵살하려 합니다. 이러한 행태는 건강한 비판과 토론을 가로막고, 사회 전체를 극단적인 대립 구도로 몰아넣습니다. 레거시 미디어들은 물론 다국적 플랫폼에서조차도 취향에 취향을 덧입혀 주는 '알고리즘'이 확증적 혐오라는 엔돌핀을 양상 해 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혐오로 인한 정치 분열은 대한민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전 세계적으로 유사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극우 성향의 정치인과 언론이 이민자, 소수 인종, 성 소수자 등에 대한 혐오 발언을 쏟아내며 사회적 갈등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극우 포퓰리즘 정당들이 이민자 문제, 종교 문제 등을 이용하여 혐오 감정을 조장하고 있습니다. 미얀마에서는 군부와 극단주의 불교 세력이 로힝야족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조장하여 인종 청산이라는 비극을 초래했습니다. 혐오와 증오는 애국심의 이름으로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진정한 애국심은 서로 다른 의견을 존중하고 상대방의 아픔에 공감하며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려는 노력이 그 핵심 아닐까요? 슈레더 총리는 전통적 좌파 정당(사민당) 소속이었지만, '어젠다 2010'을 통해 실용주의적 접근으로 독일의 경제 위기와 사회적 갈등을 해결했습니다. 노동 시장 개혁, 복지 축소, 기업 친화적 정책 등 보수적 성향의 정책을 추진하며 당내 반발을 겪었지만, 장기적으로 독일 경제의 회복과 사회적 안정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그의 리더십은 이념적 유연성과 실용적 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혐오와 증오의 광장이 아닌, 성숙한 시민의식과 공동체 의식이 필요합니다. 2002년 거리를 뒤덮던 '대한민국'의 외침은 어디로 갔나요? 모두가 하나 된 그때의 모습은 간 데 없는 광화문 광장을 볼 때마다 안타까움에 울컥 울컥 목이 멥니다. "사람들은 미워하는 법을 배운다. 그리고 만약 미워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면, 사랑하는 법도 배울 수 있다. 사랑은 인간의 마음에 훨씬 더 자연스러운 것이기 때문이다." - 넬슨 만델라 글=이호준 문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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