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6-01(토)
 

코로나19 장기화로 ‘멘탈데믹(공동체 전체에 정서적 충격이 전염병처럼 번지는 상황)’이라는 용어가 등장할 정도로 ‘기분장애’에 대한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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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하양 제일풍경채’는 인근에 무학산, 장군산 등의 자연환경이 인접해 있고, 조산천과 금호강이 흐르는 등 풍부한 그린 인프라를 갖췄다. 조감도=제일건설 제공

코로나19가 확산된 최근 2년 기분장애를 겪고 있는 환자의 증가율은 코로나시대 이전보다 높은 수준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늘어난 기분 장애 환자는 123,249명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심리상태의 안정을 자연에서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립산림과학원 도시숲연구센터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도시숲은 우울증 대응처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코로나 이후에는 코로나 블루에 대응할 안식처로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도시숲이 적은 지역은 도시숲이 많은 곳 대비 평균 18.7% 우울증상 위험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앞서 지난해에는 30분간 숲길 2km를 걷는 것만으로도 경관, 햇빛, 피톤치드 등 다양한 숲의 치유 인자로 인해 긴장, 우울, 분노, 피로 등의 부정적 감정을 70% 이상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국제사회에서도 생활 속 자연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유엔산하자문기구인 ‘지속 가능 발전 해법 네트워크(이하SDSN)’에서 발표한 ‘세계 행복 보고서(World Happiness Report, 2020)’를 보면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농도가 1% 높아지면 행복지수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주거지와 가까운 곳에 풍부한 자연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면 삶의 만족도가 높아진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설명했다.


이처럼 생활 속 자연환경이 코로나로 인한 심리적 장애를 피할 수 있는 방법으로 주목받으면서 자연조망이 가능하거나 숲세권에 자리하고 있는 주거시설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 행정구역이 같고 분양시기와 인프라가 비슷한 단지들도 그린인프라에 따라 억대 가격차이가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입주를 마친 꿈의숲 코오롱하늘채는 2년 후 입주를 마친 래미안장위포레카운티와 비교했을 때 북서울 꿈의숲과의 거리에 따라 시세 차이가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두 단지 모두 분양가는 5억대(84㎡)로 책정됐으나 숲 조망이 가능한 꿈의숲 코오롱하늘채가 12억 원으로 비조망권인 래미안장위포레카운티(10억9,000만원)보다 약 1억 원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 성적을 통해서도 지난 한해 동안 그린인프라가 대세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분양을 마친 404단지 가운데 청약률 상위권 단지 상위 10곳을 살펴 보면 이들 중 9개 단지가 숲세권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중 과천푸르지오오르투스, DMC SK뷰아이파크포레 등 일부는 그린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는 아파트라는 점을 단지명을 통해 수요자들에게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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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주택시장 그린 인프라 따라 명암 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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