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6(금)
 

미국에서 빠르게 확산 중인 오미크론 세부계통 BA.2.12.1이 국내에서 13건 추가로 확인돼 지금까지 19건으로 집계됐다. 또한,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급증하고 있는 또다른 세부계통 변이 BA.4와 BA.5도 각각 1건과 2건이 국내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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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브리핑하는 이상원 역학조사분석단장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7일 오미크론 BA.2.12.1 해외유입 11건과 국내감염 2건이 추가로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특히, BA.2.12.1의 국내감염 사례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지난까지 발표된 BA.2.12.1 감염 사례 6건은 모두 해외에서 유입된 사례였다.


국내 첫 BA.2.12.1 감염자 중 1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2차까지 접종완료했고, 다른 1명은 4차 접종까지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오미크론 세부계통 BA.2.12.1은 일명 '스텔스 오미크론'이라 불리는 BA.2보다 전파력이 20% 이상 강한 변이로 최근 미국 뉴욕을 중심으로 급증하면서 '뉴욕 변이'로 불리고 있다. 미국에서는 BA.2.12.1 변이가 증가하면서 7주 연속 신규 확진자가 증가했고 5주 연속 감소하던 사망자 수도 최근 1주일새 다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시는 새로 도입한 코로나19 경보 레벨 시스템에 따라 지난 2일 종전의 위험도 '낮음'(초록) 단계에서 '중간'(노랑) 단계로 들어갔다.


남아공에서 점유율이 급증하고 있어 '남아공 변이'로 불리는 오미크론 BA.4와 BA.5도 국내 유입돼 방역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BA.4는 해외유입 1건이 확인됐다. 지난달 27일 남아공에서 입국한 뒤 취업을 위해 제주에 도착한 외국인이 BA.4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BA.4 첫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은 3명으로 현재 모두 음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BA.5는 2건 발견됐는데, 이 가운데 1건은 지난 12일 인천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국내감염 사례로 무증상자다. BA.5 다른 1건은 터키에서 지난 8일 입국해 12일 확인된 해외유입 사례다. 남아공 등에서 점유율이 증가하는 BA.4와 BA.5는 BA.2보다 빠른 검출 증가 속도를 보여 과학자들이 눈여고 보고 있는 변이다. 


남아공에서 BA.4와 BA.5의 점유율은 3월 18%에서 4월 64%로 급증했다. 포르투갈에서는 BA.5가 BA.2보다 검출 증가 속도가 13% 빠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다만, BA.4와 BA.5가 중증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특히 BA.4와 BA.5는 최근 남아공에서 이뤄진 연구에서 백신은 물론 오미크론 변이(BA.1)에 감염돼 생긴 항체도 회피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다가 완치한 경우에도 재감염될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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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현미경으로 본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 사진출처=미국국립보건원美國國立保健院,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BA.4와 BA.5는 바이러스 표면 스파이크 부위에 변이 상황이 있어서 면역 회피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국내 상황에서는 전파력에서 특별한 이상징후가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BA.2.12.1이나 BA.4, BA.5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새롭게 우려변이로 분류하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전파력은 조금 높아지더라도 위중도나 다른 인자들은 그렇게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BA.4, BA.5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들이 어떤 경쟁 관계에서 누가 점유하는 관계는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으로 인해 우려 변이가 새롭게 등장하는 영향은 아직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뉴욕 변이인 BA.2.12.1도 얼마나 확산될 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BA.1과 BA.2가 섞인 재조합 변이도 2건 추가로 발생해 총 8건이 확인됐다. 새로 확인된 재조합 변이 2건은 모두 XQ로, 국내감염에 해당한다. 이로써 국내에서 확인된 XQ 변이는 총 3건이다. 이밖에 재조합 변이 XE 3건, XM 2건이 국내에서 확인됐다. 재조합 변이 8건 중 7건은 국내감염 사례고, XE 1건은 영국에서 입국한 해외유입 사례다.


국내에서 확인된 오미크론 세부계통 변이(BA.2.12.1, BA.4, BA.5)와 재조합 변이(XQ, XE, XM) 사례는 모두 30건(해외유입 20건·국내발생 10건)이다.


지금까지 나타난 오미크론 세부계통 변이와 재조합 변이의 역학조사 결과 특별한 관련성이나 지역적 집접성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은 접촉자 역학조사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으며, 지역사회 지속 전파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행히 세부계통과 재조합 변이 감염 사례 중 위중증이나 사망자는 없어씅며 27명은 경증을 겪고 회복했고, 3명은 현재 재택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원 단장은 "평가 대상이 적어 제한적이지만, 전파력과 위중증은 기존 변이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어 "현재 환자 감소세는 당분간 조금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언제까지, 어느 수준까지 내려갈 것인지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당분간 적어도 1∼2주 이상은 더 하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방대본은 해외입국 방역 완화로 인해 변이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일자 세계적인 방역 추세를 감안해 과도하지 않을 정도로 진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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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변이' 국내 감염 첫 확인...'남아공 변이'도 국내 첫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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