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4(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다시 동결했다. 향후 내년에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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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EPA/연합뉴스

 

미 연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현재의 5.25∼5.50%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지난 9월과 11월에 이어 세 번째 연속 동결이다.


연준은 "최근 지표는 경제활동 성장세가 지난 3분기의 강한(strong) 속도에서 둔화했음을 시사한다"면서 "고용 증가세는 올해 초반에 비해 완만해졌으나 여전히 강세이며 실업률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명했다.


또한 "인플레이션은 지난 한 해 동안 완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진전이 있으면서 경제활동이 둔화했고, 그런 상황에서도 실업률이 악화하지 않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는 게 연준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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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FOMC

 

이번 FOMC 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된다는 것은 이미 시장에서 예상됐다. 다만연준은 내년 말 기준금리를 지금보다 0.65∼0.90%포인트 낮은 4.6%(중간값)로 예상했다. 이는 연준이 내년에 세차례 0.25%포인트씩 인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 위해 추가 긴축 정책이 더 이상(any additional policy firming) 필요한 지를 판단하겠다고 밝힌 점을 감안한다면 긴축 중단을 시사했다고 보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긴축 국면에서 기준금리가 정점이나 그 근처에 도달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팬데믹 이후 경제는 전망가들을 여러 면에서 놀라게 해왔고 2% 인플레이션 목표를 향한 지속적인 진전을 장담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는 상태다.


연준은 물가상승률이 내년에 2.4%, 2025년엔 2.1%로 낮아지면서 2026년에는 목표치인 2.0%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이 기간에 실업률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인 4.1%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고 내년 경제성장률은 지난 9월 전망보다 0.1%포인트 낮은 1.4%로 전망했다.


미국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인해 치솟은 물가를 잡기 위해 2022년 3월부터 기준금리를 11차례나 인상했고, 긴축정책 시작 당시 0.00∼0.25%였던 금리는 현재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인 5.25∼5.50%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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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미국연방준비제도(FED)

 

이번 동결로 미국과 한국(3.50%)과의 기준금리는 상단 기준으로 2.00%포인트 차이가 난다. 


미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은 더 이상 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연준 위원들은 내년 기준금리 중간값을 4.6%로 예상했다. 현재 금리(5.25∼5.50%) 대비 세 차례 금리 인하를 반영한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내년 1분기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는 상황한국은행은 국내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14일 오전 8시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따른 국내 금융·외환시장 영향을 점검했다.


유 부총재는 이 자리에서 "지난 FOMC 이후 미국 물가 지표 둔화, 연준 인사들의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 발언 등으로 미 국채 금리가 상당 폭 하락하는 등 시장에서 정책 기조 전환 기대가 형성됐는데, 이번 FOMC 결과로 이러한 시장 기대가 좀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미 연준 통화정책 운용에 대한 관심이 금리 인하 시점에 맞춰질 것으로 보이는데 그 과정에서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수시로 확대될 수 있다"며 "미국 물가·경기 흐름과 통화정책 기조 변화 등을 예의주시하면서 국내 경제, 금융·외환시장 영향을 잘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기준금리 동결의 영향으로 국내 증시와 외환시장은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오전 9시 41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6.25포인트(1.44%) 오른 2,546.91을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37.08포인트(1.48%) 오른 2,547.74로 출발해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전일보다 23.9원 떨어진 1,296.0원에 출발해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680억원, 3,600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반면 개인은 4,617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전날 1,310억원어치 매도 우위를 보였으나 이날 장 초반 순매수세로 돌아섰다.


주가지수와 개별주식의 선물·옵션 만기가 겹치는 '네 마녀의 날'인 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 금리인상 종료 전망에 주로 영향을 받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이었던 12월 FOMC 결과에 힘입어 급등한 가운데 국내 증시도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그동안 금리 상승 피해주였던 바이오, 인터넷 등 성장주를 비롯해 우호적인 외국인 수급 여건이 예상되는 반도체 등 대형주들이 우위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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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준금리' 동결...내년 인하 가능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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