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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세상] 눈! 눈! 눈!
눈이 내리면 싫다. 어제처럼 정신없이 눈이 내리면 데크를 쓸고 뒤돌아서면 다시 쌓인다. 저녁 9시 이전의 상가 앞 사진=편의점 아재 유기호 제공 실내 바닥은 어지러운 신발자국으로 가관이다. 쓸고, 닦기 귀찮고 싫다. 그러나 어제 펑펑 내린 눈은 귀찮기 보다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지친 일상을 다소나마 해소하는 일종의 카타르시스이었다. 오후 10시 이후 상가 앞 전경 사진=편의점 아재 유기호 제공 현실은 고객의 발길을 묶어 버렸다. 봄이 오면 이 어려움이 나아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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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세상] 보이는 것 만이 전부는 아니다
며칠 전 밖에 있는 아이스크림통을 교체했다. 전에 있던 통은 오래되기도 하고, 성능이 좋지 않아 안에 얼음이 두껍게 얼기 때문이다. 언뜻 보니 새 아이스크림통이 전에 있던 낡은 통보다 길게보여 더 많은 종류의 아이스크림을 넣을 수 있겠다 생각하고 매우 흡족해 했다. 고객들은 아이스크림도 여전히 옛 브랜드를 좋아한다. 막상 교체를 하고 보니 길이는 약간 길고 폭은 좁다. 결국 크기도 같고 용량도 같은 꼴이 되어버렸다.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인생도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겠지. 글/사진= 편의점 아재 625(유기호) ♣편의점 아재 625 칼럼은 기존 기사체에서 벗어나 일상 속에서 느낀 점을 수필형 문체로 독자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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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세상] 몸보신이나 합시다
경기도상권진흥원으로부터 금년도 골목상권 활성화 예산으로 950만원을 받았다. 나는 우리 상가 활성화를 위해 관공서에 제출한 계획서가 더 있다. ‘희망상권프로젝트’, 지역단체협업사업과 김포시청에서 공모한 사업 총 3건이다. ‘희망상권프로젝트’의 총예산 10억 이내이다. 지난 달 계획서 작성하여 시청에 제출하고, 시청은 시장의 사인을 받아 경기도상권진흥원으로 보냈다. 곧 통진읍사무서에서 경기도와 시청 심사위원을 대상으로 미래 계획을 브리핑할 예정이다. 다른 사업도 현재 심사 중이다. 나는 이 공모사업이 확정된다면 다른 골목상권에서 상상할 수 없는 프로그램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나는 이러한 계획서를 오랜 생각 끝에 생산해서 제출하고 있지만, 우리 상가 회원들 아예 무관심이다. 어느 회원 한 분 "활성화 예산에 회의비가 있다면서요. 더위가 시작되었으니 그 돈으로 몸보신이나 합시다”라고 한다. 중국 북경에서 두꺼비 요리 : 몸보신으로 그만이란다 회원님! 몸보신은 당신 집 고기로 하시고, 회의나 참석하세요. 글/사진=편의점 아재 625(유기호) ♣편의점 아재 625 칼럼은 기존 기사체에서 벗어나 일상 속에서 느낀 점을 자유로운 수필형 문체로 독자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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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세상] 예비 재벌
- '마포 최대포' 가게 건너편 고깃집 이름이다. 이 음식점은 오후 5시에 열고 새벽5시에 닫는다. 사장은 20대 후반으로 친구이자 동업자 2명이다. 두 젊은이들은 직장생활을 하지 않고, 일찌기 생활전선에 뛰어든 것 같다. 젊은이들은 마을을 가장 잘 파악했다. 새벽이면, 취객이나 종업원들이 배가 고파질 때 마땅히 먹을 만한 곳이 없다는 것을 알고 심야식당을 낸 것 같다. 비싸지 않은 가격에 맛 좋은 집이라 매일 손님으로 붐빈다. 이 젊은이들 부지런히 노력한 끝에 부근 신도시에 제2호점을 개업했다. 나는 이들을 음식재벌이라 부른다. 글/사진= 편의점 아재 625(유기호) 이마트24 통진읍사무소점 점주 ♣편의점 아재 625 칼럼은 기존 기사체에서 벗어나 일상 속에서 느낀 점을 수필형 문체로 독자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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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세상] 예비 재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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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세상] 고마움
- 내 나이 60중반이다. 일년 후 무료승차권이 나올 나이다. 이 나이의 사람이 편의점에 떡 버티고 있으니 단골 중에는 “죄송합니다. 오늘도 제가 취했습니다”라고 말하면 나는 “괜찮습니다. 취했으니 조심해서 가십시오”라고 대답한다. 그들이 나에게 “죄송합니다”라고 말할 때마다 대꾸가 궁색하다. 그리고 한편 고맙다. 이 동네에 들어와 2년, 어디에서 받지 못했던 '어른 대접‘ 받고 살고 있다. 나를 인정해줘서 오히려 고맙습니다. 글/사진= 편의점 아재 625(유기호) ♣편의점 아재 625 칼럼은 기존 기사체에서 벗어나 일상 속에서 느낀 점을 자유로운 문체로 독자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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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세상] 고마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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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세상] 예외는 없다
- 한 무리 젊은이들이 들어온다. ”담배 주세요.“ ”주민등록증 내놔“ 당당하니 내밀었다. 2001년 생. ”야! 너희들 나가, 나중에 다시 와.“ 녀석들...다른 가게로 갈 줄 알았는데 10분 후 다시 들어온다. 뭐 하는 짓인지. 내가 뭐하는 있는 것인지... 팔아야 옳으냐, 다시 가라해야 옳으냐. 이놈들아 제발 담배 끊어라. 글/사진= 편의점 아재 625(유기호) ♣편의점 아재 625 칼럼은 기존 기사체에서 벗어나 일상 속에서 느낀 점을 자유로운 문체로 독자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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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세상] 예외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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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세상] 편의점 아재 625 칼럼을 시작하며
- 필자는 오랜 도심 생활을 뒤로하고 2016년 11월부터 김포통진읍사무소 정문 앞에서 편의점을 열었다. 편의점은 그다지 넓지 않은 20평 남짓이다. 지인들은 “편의점 몇 해하고 나면 골병들어 때려치우는 일이 잦다”라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나 역시 수년이 지난 지금, 왼손 중지 관절이 고장 나서 구부러지지 않고, 양쪽 팔꿈치가 성치 않아 이 일을 그만두고 싶은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진득하지 못한 성격이 언제 도져 그만둘지 모른다. 그러나 몸이 고단하고 아픈 것보다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소소한 일상이 나를 버티게 하고 있다. 20평 공간과 편의점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시작한다. 글/사진= 편의점 아재 625(유기호) ♣편의점 아재 625 칼럼은 기존 기사체에서 벗어나 일상 속에서 느낀 점을 자유로운 문체로 독자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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