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드라마 ‘신의’류덕환이 고려의 자주성을 회복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건 승부수를 띄웠다.
23일 방송 된 ‘신의’ 22회에서는 미끼가 되길 자처한 공민왕(류덕환 분)이 기철(유오성 분)의 금군들로 포위되어있는 정동행성에 억류되는 상황을 만들어 중신들로 하여금 직접 옥새를 이용해 군사를 움직이게 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고려의 내정간섭기관과 다름없었던 원이 설치한 정동행성을 치는 것은 원과의 전쟁을 불사하겠다는 선전포고나 마찬가지였기에 중신들은 사지에 몰린 공민왕과 새로운 왕으로 옹립한다는 원의 칙서까지 받은 덕흥군(박윤재 분)을 두고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 것이다.
이에 불안해서 초조해하는 최영(이민호 분)에게 공민왕은 ‘중신들이 계속 이렇게 흔들리면 앞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에 오늘이 필요한 것’이라 말하며 중신과 백성들을 믿냐는 질문에도 “난 이제.. 내가 백성의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어요”라고 대답해 민주적으로 뜻을 모아 원에 대항하고자하는 신념을 엿보였다.
이러한 그를 믿음으로 지켜본 노국(박세영 분)과 최영의 조력을 엎고 공민왕은 가까스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궁으로 돌아온 그는 기철을 비롯한 정변을 일으킨 권문세족들을 엄중히 징벌해 시청자들에게 과감한 정치혁신으로 거머쥔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자리에만 욕심을 내는 덕흥군과 절대 권력만을 꿈꾸는 기철, 그리고 ‘세상은 언제나 부원군 같은 분들이 갖고 있다’고 말하며 더 이상의 희망을 꿈꾸지 않는 손유(박상원 분)와 달리 꾸준한 성장을 거듭해오며 왕으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을 바탕으로 국권을 잃지 않으려 고군분투 해왔던 공민왕의 이번 정동행성 폐지는 주체적인 군주로서의 자질을 시험할 수 있었던 하나의 관문이었을 터.
섬세한 감성만큼이나 충신에 대한 두터운 신의와 노국을 향한 뜨거운 연심, 그리고 백성들과 눈을 맞춰 그들의 말을 귀담아 듣고 싶어 하는 인간애가 발판이 된 공민왕의 정치는 그가 자신이 염원하는 왕으로서 자립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모습들을 더욱 빛나게 해주고 있다.
방송후 네티즌들은 “공민왕의 꾸준한 성장이 이러한 빛을 보게 된 것 같아 뿌듯했다”, “자신의 명분을 위해 피를 봐야했던 최영에게 사과하는 장면에도 여전한 인간애가 느껴졌다”, “신의 속 공민왕을보니 이상적인 지도자의 모습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었다” 등의 반응으로 반색하고 있다. [사진: SBS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