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평생 여자를 사랑한 사람 ‘바지씨’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지키고 살아가는 이 땅의 성소수자들의 삶을 조명하는 영화 <불온한 당신>은 제7회 DMZ국제다큐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을 비롯 전세계 21개 영화제에 초청되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특히 지난해 여성영화인의 활약을 되짚어보는 축제의 자리라 할 수 있는 2016 올해의 여성영화인 시상식의 다큐멘터리상 수상자로서, 이경미, 윤가은 감독, 배우 윤여정, 손예진, 김태리 등과 함께 트로피의 영예를 얻은 이영 감독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영 감독은 지난 2001년 여성영상집단 움을 설립해 현재까지 다수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연출한 인물.
<거북이 시스터즈>(2002), <이반검열>(2005), <Out: 이반검열 두번째 이야기>(2007)을 통해 비가시화 되어왔던 여성들의 목소리를 시각화하는 다양한 방식을 실험해왔다.
이영 감독은 “여성들은 너무도 다양한 모습으로 살고 있는데, 미디어와 영화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아주 전형적인 모습들로만 그려질 뿐이었다”라며 “매력적이고, 진취적이고, 파워풀한, 또 복잡한 욕망으로 가득 찬 여성의 이야기를 보고 싶었다”라고 여성 다큐멘터리스트로서 걸어온 길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뿐만 아니라 척박한 한국 사회에 퀴어 이슈를 꾸준하게 제기해온 그는, “자기 반영적 퀴어 다큐의 한 획을 그었다”(조혜영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프로그래머)라는 평을 들으며 성소수자 인권 문제를 개인의 서사를 넘어 동시대 화두로 확장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영 감독은 <Out: 이반검열 두번째 이야기>로 제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옥랑문화상과 제11회 서울인권영화제 올해의 영화상을 수상했으며, <불온한 당신>으로 제7회 DMZ국제다큐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2016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했다.
한편, 여성영상집단 움은 현재 <우리들은 정의파다>를 연출한 이혜란 감독, 미디어연구와 제작을 담당하는 홍소인 PD, 그리고 그래픽 디자인을 담당하는 이영선 디자이너가 함께 장애 여성, 성소수자, 여성 노동자 등 비가시화된 존재들의 목소리를 카메라에 담는 제작 활동을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이처럼 2016 올해의 여성영화인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하며 주목받는 다큐멘터리스트로 자리매김한 이영 감독의 신작 <불온한 당신>은 오는 7월 20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