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드라마 ‘신의’가 타임슬립이란 장치를 역이용, 새로운 관점의 역사의식을 일깨우고 있다.
고려에 뛰어든 은수가 자신이 처한 시대를 받아들이고 그 역사를 일궈나가는 일부분이 되어서 살아가는 모습은 기존 타임슬립이란 소재의 극속 인물이 그 시대를 뒤흔들만한 큰 역할이 되어야 한다는 통념을 깨트리면서 신선함을 더하고 있다.
이에 시청자들은 대한민국의 성형의였던 우리네 삶속 인물이었기에 가장 몰입이 쉬웠던 캐릭터 은수를 통해 마치 역사에 뛰어든 듯한 시뮬레이션을 그려보게 되며 현 시대에 대한 고찰의 여지를 갖게 된 것.
고려라는 시대에 홀로 동떨어진 강제적 상황으로 인해 모든 걸 부인하려 했고 인지하려조차 않으며 ‘정치니 역사니 책임지는 건 딱 질색’이라고 외쳤던 은수가 최영과의 로맨스, 그리고 인물들간의 신의를 통해 성장을 거듭, 역사에는 개입하지 말라던 손유의 협박에도 꿋꿋하게 자신의 의지로 살아가겠다고 단언해 자신이 속한 세상을 외면하지 않고 살아가야한다는 자각을 돋보이게 했다.
호의적이지 않은 시대와 대결을 펼쳐야 하는 고려 사람들과는 달리 이방인이라는 이질감을 떨쳐내기가 어려웠던 은수가 그 불합리하고 부패한 세계를 똑바로 직시하고 성장해나가는 모습들은 그녀 자신이 존재하고 있는 시대에 맞서고 있는 의식과 용기를 엿보이며 남다른 울림을 남기고 있다.
시청자들은 “은수를 통해 그동안 나 외의 것에 모두 방관해왔던 지난날을 반성하게 되었다", "역사는 만들어가는 것인데, 그저 흘러가게만 둔 채 외면해왔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신의를 통해 참 많은 생각의 여지를 얻어간다” 등의 반응으로 시대적 격량이 남긴 메시지들을 훑어가고 있다.
또한 드라마 ‘신의’를 만들어가는 송지나 작가가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등을 통해 늘 보여주었던 은유적인 시대의식은 전혀 다른 환경과 성장배경을 지닌 최영과 은수가 만나 사랑하고, 엇갈리는 운명적 행로를 통해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는 호평일색.
한편, 지난 방송에서 죽음을 무릅쓰더라도 최영의 곁에 남겠다는 선전포고를 하는 은수의 눈물로 안방극장의 눈물샘을 촉촉하게 적셨던 가운데, 단 2회 방송을 앞둔 이들의 사랑이 어떠한 결말을 낳게 될지 궁금증을 고조시키고 있는 SBS 월화드라마 ‘신의’는 오는 29일 밤 9시 55분, 23회가 방송된다. [사진제공 : 신의문화산업전문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