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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엠넷의 국민 프로듀서 사기극
    오디션 방송 프로그램의 순위 조작으로 관련 프로듀서 2명이 구속됐다. 문자투표 조작이라는 혐의는 시청자를 우롱한 행위로 공정성이 훼손됐다.   엠넷 '프로듀서101' 오디션 프로그램(이미지출처=엠넷 홈페이지) 슈퍼스타K 등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의 새로운 장을 연 엠넷은 투표와 순위 조작으로 모든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불신을 낳게 했다. 엠넷의 대표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던 '프로듀서X'는 젊은이들이 아이돌이 되기 위해 피땀 흘리며 고생하고 치열한 생존 경쟁 속에서 살아남는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 더 충격적이다. 공정성이 무너졌다. 피, 땀, 노력이 순위 조작 앞에 모래성처럼 허물어졌다.   지난 5일 프듀X 관계자 4명, 즉 프로그램 책임자 안모 PD와 연예기획사 관계자 3명에게 구속영장이 신청됐고 이 중 2명이 구속됐다. 안 PD 등은 프로듀서X 시리즈 생방송 과정에서 문자투표를 조작해 순위를 바꾼 혐의를 받고 있다. 안 PD는 특정 후보자의 이익을 위해 순위를 조작한 것과 관련한 배임수재 혐의도 추가됐다.    형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나온 정황과 의혹만으로도 충격적이다.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이미 아이돌로 활동하고 있거나 향후 아이돌이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던 연습생들에게 큰 상처를 입혔다. 무엇보다 가장 큰 상처를 받은 것은 시청자다. 유료 문자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까지 하면서 애정을 갖고 응원하던 시청자의 마음에 대못을 박았다.  엠넷은 CJ ENM이 운영하는 방송국이다. 대기업이 할 짓이 없어 순위 조작을 했다는 점도 어처구니가 없다. 더군다나 공정성이 생명인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아무도 믿지 못하는 순위 조작 상황을 연출했다는 점에 할 말을 잃었다.  엠넷의 '국민 프로듀서' 시리즈는 '사기 프로듀서' 시리즈로 변질됐다. 대기업에 취업비리와 채용비리가 발생하면 여론의 지탄을 받는다. 공정한 경쟁이 훼손됐기 때문이다. 공정성 면에서 엠넷의 프로듀서 시리즈 순위 조작 사건은 실력있는 취준생이 낙하산과 같은 불공정한 존재 때문에 불합격되는 것과 같다. 신뢰를 바탕으로 만들어져할 방송 프로그램에 희생당한 젊은이들의 노력과 적극적인 참여로 즐겨 보던 시청자들의 애정은 쉽게 복구되기 힘들다. 다시는 이같은 불공정이 재발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불법을 일삼은 세력이 발을 디딜 수 없도록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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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1-07
  • [편의점세상] 편의점주에게 애경사란?
    2016년11월부터 편의점을 시작했다.  동네슈퍼에서 e편의점으로 내부 공사하는 기간 5일 외에는 3년 동안 쉬지 못했다.    저녁 8시부터 새벽 2~3시에 일을 끝내고 집에 들어가는 일과로 인해 늘 잠이 부족하다.    이러한 사정으로 지인의 애경사가 있는 날이면 곤혹스러운 처지가 된다.    서울이면 그래도 괜찮은데 지방은 갈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지인들의 애경사에 가지 못하는 편의점 일, 인간관계를 단절시키기에 아주 그만이다.    어제는 어려울 때 도와준 친구의 장남 결혼식에 다녀왔다.      고마운 친구다.    어려울 때 말없이 물질로 도와줬던 친구!    아직 그 고마움 갚지 못했지만 괜찮다는 친구다.   늘 고마운 마음 간직하고 있다.    다음 주엔 사무실을 일년 동안이나 무상으로 사용하게 해주었던 친한 아우의 장녀가 결혼한다는 문자가 왔다.    결혼식장이 경주라 몸은 가지 못하고 마음만 간다.  아우가 가장 사랑하는 딸! 결혼 진심으로 축하한다.  글/사진= 편의점 아재 625(유기호) ♣편의점 아재 625 칼럼은 기존 기사체에서 벗어나 일상 속에서 느낀 점을  수필형 문체로 독자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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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1-06
  • 분양가 상한제을 바라보는 우려의 시선
    정부가 민간 아파트에 분양가 상한제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서울 강남·서초·송파·강동 등 강남 4구의 22개 동과 마포·용산·성동구을 합쳐 부르는 마용성의 4개 동, 영등포 여의도동 등이 분양가 상한제의 적용 지역이다. 4년 만에 부활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에 따라 핀셋규제를 당하는 지역에는 엄격한 분양가 규제가 생겼다.   분양가 상한제는 규제 자체다. 정부는 부동산값을 규제로 잡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수요와 공급의 경제학 원리보다는 법과 규제로 부동산과 집값을 안정시키겠다는 목표가 뚜렷해졌다.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아파트를 분양할 때 땅값과 건축비를 더해 분양가의 상한을 정하고 그 이하로 분양해야하는 방식이다. 인근 지역의 부동산 가격에 비해 낮은 분양가가 책정이 될 때 로또 분양이라는 비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전매제한과 실거주 요건도 뒤따른다.  이번 정부의 분양가 상한제 카드로 부동산가격을 잡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지금까지 문재인 정부가 시행한 부동산 정책이 의도와 목표와는 달리 오히려 아파트 값을 올리는 역효과만 낳았기 때문이다. 분양가 상한제 자체가 오히려 집값이 오를 수 있는 지역이라고 말해준 셈이다.  이미 지난 7월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국회에서 민간아파트 상한제 도입에 대해 운을 띄웠다. 아파트값 상승을 이끈 강남 4구의 재건축·재개발 지역이 동 단위로 지정됐고,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피하려고 일부러 후분양을 추진하려던 곳들도 대부분 들어갔다. 과거 노무현 정부의  '버블세븐' 특별관리와 비슷하다. 하지만, 긍정적인 효과보다는 일시적인 효과에 그치고 그 덕분에 버블세븐 지역은 살기 좋은 동네, 집값 비싼 동네가 돼 버렸다.  정부는 분양가 상한제를 효과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편법 증여를 감시하고 자금 출처를 살피겠다고 엄포를 놨다. 역설적으로 정부가 규제 카드를 꺼내들 때마다 한시적인 효과는 있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오히려 부동산 시장이 요동쳤다.  부동산 정책은 국민의 주거 생활 안정에 뿌리를 둬야 한다. 하지만,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수술할 때마다 부작용이 뒤따르고 있다. 부동산 시장은 생필품처럼 가격이 안정되어야 한다. 시장의 수요와 공급이 예측 가능해야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다. 부동산 시장이 예측 불가능한 상태가 돼서 집값이 폭등하면 무주택자는 상대적 박탈감에 빠지고, 집값이 폭락하면 실거주자 역시 걱정과 우려 속에 지내야 한다.  그래서 부동산 시장의 안정은 그 어떤 실물 경제의 정책보다 중요할 수 있다. 분양가 상한제 같은 핀셋 규제가 부동산 시장의 지병을 낫게 해 줄 수 있는 처방이 되길 희망한다. 하지만, 과거의 경우 그렇지 못했던 점도 간과해선 안된다. 수술하고 처방대로 했는데도 또 다시 부동산 시장이 흔들린다면 폭등하는 집값 앞에 무주택자와 청년층의 박탈감도 올라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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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1-06
  • [커피궁합] 핸드드립커피와 스콘
    스콘이라는 도화지위에 드립커피의 다양한 향미를 채워넣다   스콘은 복합미가 강하지 않고 담백하며, 식감이 유난스럽지 않아 핸드드립커피와 참된 짝궁이다.   드립용 원두는 에스프레소용 원두보다 약하게 로스팅하기 때문에 그 콩이 갖고 있는 정체성에 대해 좀더 가까이서 자세히 느껴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바쁜 와중 빠르게 즐길 수 있는 에스프레소와는 달리, 드립커피를 마실 때는 드립커피 한잔이 나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여유롭게 기다릴 수 있는 마음과 그 커피를 한 모금 한 모금 천천히 음미하며 어떤 향미적 요소들이 있는지 생각해보며 마실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드립커피는 에스프레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연해서 ‘부드럽다’는 인상이 강하지만, 그 콩의 여러가지 향미들이 천천히 하나하나 섬세하게 추출되어 물에 녹아져 나오기 때문에 사실은 ‘진하다’라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다.    실제로 마셔보면 알 수 있듯이 콩에 따라서는 아무리 드립커피라도 빈속에 계속 마시기엔 부담스러운 경우도 있다.    그래서 빈 속을 든든히 채워 줄 수 있지만, 드립커피만의 장점을 방해하지 않게끔 복잡하지 않고 단순한 향미와 안정적인 식감을 주는 디저트와 페어링하는 것이 좋다.    스콘은 복합미가 강하지 않고 담백하며, 식감이 유난스럽지 않고 묵직하고 안정적이기 때문에 드립커피에 집중하며 향미를 음미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참된 짝궁이다.    이미 오래 전부터 영국식 브런치에서는 스콘과 홍차를 자주 페어링 했었다. 그도 그럴만한 게, 스콘이라는 도화지에 홍차가 가진 꽃, 과일, 풀 등의 다양한 향미를 하나하나씩 그려 넣음으로써 흩어져있던 향미들이 한자리에 모아져 입체적인 향미로 발전할 수 있게 된다.    홍차와 드립커피는 풍부한 향미를 가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드립커피를 마실 때도 스콘이라는 도화지를 빌려 향미를 그려가 보자. ■준비물 오븐 팬, 유산지, 원형 쿠키커터(지름7cm), 밀대, 붓, 고무주걱, 체, 볼, 계량스푼, 저울, 오븐, 냉장고 ■재료 (6개 분량) 버터30g, 박력분200g, 설탕40g, 베이킹파우더 1tsp, 소금 1/4tsp, 생크림 95g, 계란 1개, 노른자 약간 ■만드는 법 ①체친 박력분, 베이킹파우더, 설탕, 소금을 함께 담은 볼에 버터를 넣고, 버터가 팥알만해질 때까지 고무주걱으로 쪼개듯 섞어준다. ②계란과 생크림을 넣고 혼합한다. ③3시간 이상 냉장 휴지시킨다. Tip: 하루 동안 냉장 휴지시키면 맛, 부피, 질감이 훨씬 좋아진다. ④오븐을 섭씨 190도로 예열한다. ⑤밀대를 이용하여 반죽을 3cm 두께로 밀어 편다. ⑥원형 쿠키커터로 자른 후 팬닝하고, 붓을 이용하여 반죽 윗면에 노른자를 칠해준다. ⑦섭씨 190도에서 20분간 굽는다. 글 사진 = 박서영 칼럼리스트 / 르꼬르동블루 파리 제과디플로마, 미국 뉴욕 CIA 플레이버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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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1-04
  • [편의점세상] 예비 재벌
    '마포 최대포'     가게 건너편 고깃집 이름이다.    이 음식점은 오후 5시에 열고 새벽5시에 닫는다.     사장은 20대 후반으로 친구이자 동업자 2명이다.    두 젊은이들은 직장생활을 하지 않고, 일찌기 생활전선에 뛰어든 것 같다.   젊은이들은 마을을 가장 잘 파악했다. 새벽이면, 취객이나 종업원들이 배가 고파질 때 마땅히 먹을 만한 곳이 없다는 것을 알고 심야식당을 낸 것 같다. 비싸지 않은 가격에 맛 좋은 집이라 매일 손님으로 붐빈다.    이 젊은이들 부지런히 노력한 끝에 부근 신도시에 제2호점을 개업했다.  나는 이들을 음식재벌이라 부른다.   글/사진= 편의점 아재 625(유기호) 이마트24 통진읍사무소점 점주   ♣편의점 아재 625 칼럼은 기존 기사체에서 벗어나 일상 속에서 느낀 점을  수필형 문체로 독자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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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1-01
  • 취재와 보도를 막는 것이 검찰개혁?
    가짜뉴스를 단속하기 위한 명분하에 검찰 수사 관련 오보를 낸 언론사 기자의 검찰 출입을 막겠다는 법무부의 ‘형사사건 공개금지 등에 관한 규정’ 훈령은 취재와 보도의 언론 기능을 통제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다.    이미지출처=픽사베이   특히, 검사와 수사관을 기자가 접촉하는 것을 막겠다는 것은 시대를 역행한 발상이다. 검찰 공보관만 만날 수 있고 수사와 관련된 관계자를 접촉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언론의 자유와 국민의 알권리를 부정하는 일이다.  위정자의 권력형 비리가 기사화되면 당사자들은 오리발을 내민다. 순순히 자백하듯 기사 내용이 맞다고 인정하는 사례는 드물다. 정부가 스스로에게 불리한 보도를 오보라고 판단하면 해당 언론사의 기사는 잘못된 기사가 되고 취재한 기자는 검찰 출입을 못하게 된다. 기자의 눈과 귀를 틀어막는 행위다.  최근에 불거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때 법무부가 오보라고 밝힌 내용이 검찰 수사에서 사실로 밝혀졌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본인은 5촌 조카가 사모펀드 운영에 관여한 적이 없다고 했지만 사실과 달랐으며 박근혜 정부 시절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처가 부동산 매매 관련 의혹도 당사자와 청와대는 오보라고 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검찰의 발표만 받아쓰기하는 언론은 보도자료 베껴쓰는 것밖에 안된다. 언론이 권력을 감시하는 기능을 잘라버리는 행위다. 정부가 거짓말하는 것을 감시할 언론 본연의 기능을 마비시키게된다. 오보를 핑계로 출입을 통제하고 검사와 수사관과의 접촉을막는 것은 군부독재시절에도 없었던 언론통제 행위다.  문재인 대통령의 검찰 개혁 의지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의 가짜뉴스 단속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태를 겪으면서 엉뚱한 결과를 낳은 셈이다. 권력형 비리를 감시하는 기능을 통제하는 행위는 결국 권력를 쥔 사람의 입맛대로 사건을 축소하거나 은폐할 수 있게 되며 그 폐단은 결국 국민에게 돌아오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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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1-01
  • [편의점세상] 고마움
      내 나이 60중반이다.  일년 후 무료승차권이 나올 나이다.  이 나이의 사람이 편의점에 떡 버티고 있으니  단골 중에는  “죄송합니다. 오늘도 제가 취했습니다”라고 말하면 나는 “괜찮습니다. 취했으니 조심해서 가십시오”라고 대답한다.  그들이 나에게 “죄송합니다”라고 말할 때마다 대꾸가 궁색하다.  그리고 한편 고맙다.  이 동네에 들어와 2년, 어디에서 받지 못했던 '어른 대접‘ 받고 살고 있다.  나를 인정해줘서 오히려 고맙습니다.     글/사진= 편의점 아재 625(유기호) ♣편의점 아재 625 칼럼은 기존 기사체에서 벗어나 일상 속에서 느낀 점을  자유로운 문체로 독자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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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0-31
  • [커피궁합] 캐러멜 카페 마키아토와 통밀쿠키
    극과 극이 만나 빚어낸 유일무이한 하모니 캐러멜 카페 마키아토를 마시며 단맛의 절정에 다다랐을 때 통밀쿠키 한입으로 씁쓸함의 영역을 경험해 보자   건강함의 대명사 통밀과 악마의 유혹 캐러멜은 누가 봐도 서로 다른 길 위에 있다. 그 둘이 어쩌다 마주쳤는데 이렇게 어마어마한 하모니를 이루게 될지 누가 알았으리라.    캐러멜 카페 마키아토는 대놓고 단맛을 즐기기 위한 음료이다. 그만큼 찌르는듯한 자극적인 단맛에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반면 통밀쿠키는 통밀이라는 단어자체가 주는 무게감이 커, 왠지 더 건강해야 할할 것만 같고 조금이라도 자극적이어선 안될 것만 같다.    하지만 캐러멜은 겉과 달리 씁쓸한 이면이 있고, 통밀은 속 깊은 곳에 단맛을 숨기고 있다. 극과 극인 상대이지만 어쩌면 처음부터 서로의 잠재적 가능성을 실현시켜 줄 수 있는 조력자의 관계가 아니었을까?    씁쓸하고 고소한 향미와 거친 식감을 가진 통밀쿠키는 그 자체로도 매력은 있지만 완벽하지는 않고, 흐르는 듯한 단맛과 부드러운 식감을 가진 캐러멜 카페 마키아토 역시 그 자체로 매력은 충분하지만 완벽할 수는 없다.    캐러멜 카페 마키아토를 마시며 단맛의 절정에 다다랐을 때 통밀쿠키 한입으로 씁쓸함의 영역으로 잠시 이동했다가 뒤에 따라오는 우유와 함께 이 모든 향미가 합쳐지면서 고소함의 클라이맥스(climax)로 이르러 잊을 수 없는 향미경험을 주고 떠난다.    씹을수록 고소함을 주는 통밀 속 풍부한 식이섬유소는 우유와 함께 섞일 때 몇 배로 더 고소해진다. 미숫가루나 선식을 물 대신 우유에 타 마셨을 때 느꼈던 그 고소함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그것이 이 글에서 우유와 곡물, 우유와 통밀의 궁합을 빠트릴 수 없는 이유이다.  ■준비물 오븐 팬, 유산지, 원형 쿠키커터(지름6cm), 밀대, 포크, 고무주걱, 체, 볼, 계량스푼, 저울, 오븐, 냉장고 ■재료 (18개 분량) 통밀가루24 225g, 베이킹파우더 4g, 버터 120g, 소금 3/4tsp, 슈가파우더 90g, 우유 60g ■만드는 법 ①체친 통밀가루, 슈가파우더, 베이킹파우더, 소금을 함께 담은 볼에 버터를 넣고, 버터가 팥알만해질 때까지 고무주걱으로 쪼개듯 섞어준다. ②우유를 넣고 혼합한 후, 15분간 냉장 휴지시킨다. ③오븐을 섭씨 160도로 예열한다. ④밀대를 이용하여 반죽을 5mm 두께로 밀어 편다. ⑤원형 쿠키커터로 자른 후 팬닝한다. ⑥포크로 모양을 내준 뒤, 섭씨 160도에서 25분간 굽는다. Tip: 바싹 구워야 통밀의 고소한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글 사진 = 박서영 칼럼리스트 / 르꼬르동블루 파리 제과디플로마, 미국 뉴욕 CIA 플레이버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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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0-25
  • [편의점세상] 예외는 없다
    한 무리 젊은이들이 들어온다.   ”담배 주세요.“   ”주민등록증 내놔“   당당하니 내밀었다.    2001년 생.   ”야! 너희들 나가, 나중에 다시 와.“   녀석들...다른 가게로 갈 줄 알았는데 10분 후 다시 들어온다.  뭐 하는 짓인지.    내가 뭐하는 있는 것인지...   팔아야 옳으냐, 다시 가라해야 옳으냐.   이놈들아 제발 담배 끊어라.    글/사진= 편의점 아재 625(유기호) ♣편의점 아재 625 칼럼은 기존 기사체에서 벗어나 일상 속에서 느낀 점을  자유로운 문체로 독자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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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0-25
  • 무란웨이창-광활한 대륙과 초원의 내몽골
    중국 문화 저술가 위치우위의 <천년의 정원>에는 피슈산좡에 대한 묘사가 첫 부분을 장식한다. 특히 그가 인상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청나라 황제들이 만리장성의 수리를 주장하는 주변의 요청을 거듭하고, 장성의 바깥인 청더에 별궁을 세운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    강희제는 장성 수리에 반박하면서 “진이 장성을 축조한 이래, 한·당·송 역시 항상 수리를 하였는데, 그렇다고 어찌 당시인들 변방의 환난이 없었단 말인가?… 오직 덕을 쌓고 백성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 국토 수호의 유일한 방법임을 알 수 있다. 백성의 마음이 기쁘면 나라의 근본을 얻게 될 것이니, 변경이 절로 굳건하게 될 것이다”는 논리로 장성 수리를 거절하는 한편 청더에 별궁을 세우고,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무란웨이창(木蘭圍場)을 설치한다.    무란웨이창으로 가는 길 무란웨이창은 사냥을 하는 한편 군대의 진을 연구하는 장소로 왕들에게 항상 연구하고, 신체를 단련하는 연습을 하는 장소다. 실제로 그와 옹정제, 건륭제로 이어지는 치세는 청나라가 중국의 대부분 지역을 통일하는 한편 경제·문화적으로도 가장 융성한 국가를 만들게 했다.    흔히 베이징에서는 빠상차오위앤으로도 불리는 무란웨이창은 청더에서 출발할 경우 3시간쯤 걸리는 웨이창셴(圍場縣)을 경유한다.    다시 이곳에서 한 시간 반 정도 달리면 앞서 보았던 모습과 달리 울창한 숲을 만나게 된다. 이곳이 현재 여행지로 개발된 무란웨이창의 시작이다. 대문을 통과하면 울창한 전나무나 낙엽송으로 된 숲이 펼쳐지고 산길을 오른다. 구절양장의 길을 지나면 정상부에 도착한다.    이 정상부에 〈황제의 딸〉의 촬영장인 위에량후(月亮湖)가 있다. 위에량후는 말을 탈 수 있는 시설부터 몽고빠오나 통나무집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호수에서는 조각배를 타거나 모터보트를 즐길 수 있다.    또 북방 삼림대의 시작인 백화나무 숲을 볼 수 있다. 다시 조금 가면 하산 길이 시작된다. 앞으로는 일망무제의 고산삼림대가 장관을 이룬다. 이 산 너머에 훈찬타커 사막이 있다.    만약 이 삼림대가 없었다면 베이징은 물론이고 우리나라에 오는 황사량의 수십 퍼센트가 증가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한 방풍림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고마운 삼림대다.    언덕을 내려오면 아담한 평지가 펼쳐지고 거기에 여행자 지구가 형성되어 있다. 준4성급 호텔에서 몽골 파오까지 다양한 숙박 시설이 있는데, 밤이 되면 수많은 여행자들이 몰리는 곳이다.    이곳은 밤이 되어야 본모습이 드러난다. 이곳의 대형 파오들에서는 각기 특색을 갖춘 전통 공연이 식사와 함께 선보인다. 전통 몽골 공연에서 잡스러운 댄스파티까지 호텔마다 열리는 다양한 연회에 빠져보는 재미가 일품이다.    또 길거리에는 전통 몽골 술에 양이나 소를 바비큐하여 파는 이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술도 그 지방의 다양한 약초로 담은 술에서 양젖을 발효해서 만든 몽골식 바이주(白酒 빼갈)나 맥주까지 흥겨운 판이 벌어진다.      또 사방에 터지는 폭죽과 캠프파이어로 여행자들은 하나가 되기도 한다. 밤이면 반소매로는 버티기 어려울 만큼 시원한 날씨가 여행자들을 뼈 시린 피서의 세계로 인도한다.    이곳에서 10분만 새로 닦인 길을 따라 가면 작은 강이 나온다. 청더를 지나는 루완허의 발원지인데 이곳에서는 시시하지만 래프팅도 가능하다. 이 강을 지나면 네이멍구가 시작된다. 씁쓸하게 이 길목에서 입장료를 징수한다. 네이멍구로 들어서 얼마 가지 않으면 홍산쥔마창(紅山軍馬場)이 나온다.    이곳은 중국의 군대에서 쓰는 말을 기르고, 훈련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감탄하게 되는 것은 무척이나 아름다운 초원형 산들이다. 평안한 풀들이 자라는 작은 산들은 여행자들에게 뛰어가고 싶게 하는 매력이 있다. 이곳에서 말을 타거나 4륜 바이크를 탈 수 있다.    말타기는 보통 한 시간에서 3시간 가량을 탈 수 있다. 한 시간을 타면 초원을 거닐다가 오고, 두 시간을 타면 아오빠오(몽골인들의 서낭당이자 신호대)가 있는 곳에 간다. 3시간이면 자작나무 숲을 다녀올 수 있다.      군마장을 나와 다시 길을 가면 일망무제의 초원이 펼쳐진다. 〈강희황제〉를 찍었던 촬영장도 있는데, 아름다운 몽고빠오와 초원이 잊을 수 없는 풍경을 만드는 곳이다.    무란웨이창은 청더에서 120km가량 떨어져 있다. 청더에서 갈 수 있지만 직접 가자면 스허잉(四合永) 역이 가깝다. 이곳에서 웨이장까지는 22km가량 떨어져 있어서 상대적으로 가깝다. 버스를 이용하려면 시즈먼장거리버스터미널(西直門長途客運站)에서 웨이장(圍場)행 버스가 많다.    글 사진= 조창완 여행 작가/ 중국자본시장연구회 부회장 
    • 오피니언
    2019-10-18
  • [커피궁합] 플랫화이트와 캐러멜견과류 타르트
    벨벳처럼 부드러운 우유거품, 거친 캐러멜을 순화시키다. 캐러멜견과류 타르트   카페라테나 카푸치노보다 농밀한 향미를 즐길 수 있는 플랫화이트는 단맛이 강한 디저트에 제격이다.    특히 우유에 녹아 들어 더 빛을 발하는 디저트라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우유에 녹았을 때 더 돋보이게 되는 것이라면 단연 캐러멜이다.    캐러멜 자체가 맛을 표현하는 용어가 될 만큼 특징적이다. 설탕에 열을 가하면 갈색으로 변하는 ‘캐러멜화17 반응’을 통해 특유의 ‘쓴맛’이 생성된다.    이 쓴맛이 단맛과 함께 시너지를 발산해 사람들을 그토록 캐러멜의 맛에 열광하게 만든다. 캐러멜은 종류가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도 흔히 ‘캐러멜맛’이라는 것은 우유의 성분이 들어간 ‘밀크캐러멜’을 일컫는다,    사람들의 인식 속에 캐러멜과 우유의 조합은 이미 하나의 정체성으로 깊게 자리를 잡았다. 이것은 둘의 조합이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캐러멜이 우유와 어우러지면서 특유의 맛이 살아나고 혼자 있을 때 다소 거칠게 느껴지던 쓴맛과 뾰족한 느낌도 부드럽게 바뀐다.    플랫화이트의 벨벳처럼 곱고 부드러운 우유거품은 진한 갈색의 거친 캐러멜을 순화시키는 천사와 같은 존재다. 플랫화이트의 질감은 타르트에 들어 있는 견과류의 메마른 감촉도 멋지게 중화해 낸다.    우유의 부드러운 느낌과 대조되는 바삭바삭한 타르트 시트의 질감은 자칫 밋밋해 질 수 있는 전반적인 식감에 재미를 더해주는 요인이기도 하다. ■준비물 1호 타르트 팬(13x2), 냄비, 온도계, 내열 고무주걱, 밀대, 휘퍼, 체, 볼, 계량스푼, 저울, 오븐, 가스레인지 혹은 인덕션, 냉장고 ■재료 (4개 분량) -시트: 버터 100g, 박력분 200g, 아몬드가루 20g, 흑설탕18 80g, 소금 1/2tsp, 계란 1개 -필링: 흑설탕 110g, 물엿 76g, 생크림 240g, 버터 30g, 각종 견과류 만드는 법 1.시트 작업 ①오븐을 섭씨 160도로 예열한다. ②체친 박력분, 아몬드가루와 흑설탕, 소금을 함께 담은 볼에 버터를 넣고, 버터가 팥알만해질 때까지 고무주걱으로 쪼개듯 섞어준다. ③계란을 넣고 고무주걱으로 혼합한 후, 15분 동안 냉장 휴지시킨다. ④밀대를 이용하여 3mm 두께로 밀어 펴고, 타르트 팬에 맞춰 팬닝 후, 포크로 바닥에 구멍을 내준다. Why: 바닥에 구멍을 내주지 않으면, 굽는 과정에서 공기가 빠져 나갈 수 있는 틈이 없어 타르트 시트의 바닥부분이 위로 들뜰 수 있다.  ⑤섭씨 160도에서 25분간 굽는다. 2.중간 작업 ①완성된 타르트 시트가 식으면, 시트 속을 원하는 견과류로 채워 준비한다. 3.필링 작업 ①흑설탕, 물엿, 생크림을 한 냄비에 넣고 혼합한다. ②온도계를 이용하여 혼합물의 온도가 섭씨 120도가 될 때까지 내열 고무주걱으로 저어가며 중불에서 가열한다. ③섭씨 120도가 되면 불을 끄고, 실온에 둔 버터를 냄비에 넣고 혼합한다. Tip: 혼합물의 온도가 120도를 넘어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불을 끄고 곧바로 버터를 투입시켜 더 이상 온도가 올라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 ④버터가 다 혼합되면, 준비해둔 타르트 시트 위로 부어 채워준다.  Tip: 작업실 온도에 따라 캐러멜이 빨리 굳을 수 있으므로, 버터를 혼합하고 최대한 빨리 시트 위로 부어주어야 한다. ⑤실온에서 굳을 때까지 휴지시킨다.   글 사진 = 박서영 칼럼리스트 / 르꼬르동블루 파리 제과디플로마, 미국 뉴욕 CIA 플레이버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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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0-18
  • [편의점세상] 편의점 아재 625 칼럼을 시작하며
    필자는 오랜 도심 생활을 뒤로하고 2016년 11월부터 김포통진읍사무소 정문 앞에서 편의점을 열었다.      편의점은 그다지 넓지 않은 20평 남짓이다. 지인들은 “편의점 몇 해하고 나면 골병들어 때려치우는 일이 잦다”라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나 역시 수년이 지난 지금, 왼손 중지 관절이 고장 나서 구부러지지 않고, 양쪽 팔꿈치가 성치 않아 이 일을 그만두고 싶은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진득하지 못한 성격이 언제 도져 그만둘지 모른다. 그러나 몸이 고단하고 아픈 것보다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소소한 일상이 나를 버티게 하고 있다.  20평 공간과 편의점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시작한다.  글/사진= 편의점 아재 625(유기호) ♣편의점 아재 625 칼럼은 기존 기사체에서 벗어나 일상 속에서 느낀 점을  자유로운 문체로 독자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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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0-17
  • 와이빠먀오-황제의 별장을 둘러싼 마음의 안식처
    피슈산좡 주변에는 사원들이 배치되어 있는데,  와이빠먀오(外八廟)로 불린다. 가장 큰 곳은 푸투오종청지먀오(普陀宗乘之廟·보타종승지묘 일명 소포탈라궁)다.    멀리서 바라본 소포탈라궁 1767년(건륭 32년)부터 건립돼, 건륭제 60세 회갑(1771년)에 완공됐다. 이 건물은 건륭제 회갑 기념도 있지만, 티베트에 있는 달라이 라마 8세에 대한 경의가 포함되어 있다.    이미 티베트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건륭제가 라마를 위해 지었다는 점은 언뜻 이해하기 힘들지만,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보면 건륭제의 달라이 라마에 대한 존경을 한눈에 알 수 있다. 1780년 이 사원의 건립에 맞추어 청더를 방문한 박지원 일행은 그들을 한꺼번에 관찰할 수 있었다.    오색 능단(두꺼운 비단과 얇은 비단) 폐백을 가지고 반선(판첸 라마)을 보도록 하였는데, 황제까지 노란 수건을 가지고 반선을 대하는 것을 보고 적지 않게 놀란다. 조선 사신은 서번(서쪽 오랑캐)에게 조아릴 수 없다고 버티다가 황제도 그런 예를 차리는 것을 보고, 어쩔 수 없이 머리를 조아린다.    이 과정을 통해 박지원은 국제 정세가 이제 더 이상 중국만이 세계의 중심일 수 없고, 중국 변방에 위치한 나라라고 오랑캐로만 폄하하는 등 중심과 주변을 분리하는 절대주의적 세계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어느 곳이나 중심이고 또 주변일 수 있다는 융통성 있는 세계관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    푸투오종청지먀오의 옆에 수미푸쇼우즈먀오(須텆福壽之廟·수미복수지묘)가 있다. 건륭제 45년에 창건했는데, 주된 목적인 건륭제의 생일을 맞아 이곳을 방문하는 판첸 라마 6세를 영접하기 위해 만들었다.    수미푸쇼우즈먀오 때문에 사원의 모양은 티베트 시카체(日喀則·르커저)를 모방했다. 건물의 구조는 푸투오종청지먀오와 비슷한데, 가장 큰 특징은 먀오까오주앙옌뎬(妙高莊嚴殿·묘고장엄전)이다.    이곳은 판첸 라마 6세가 머물면서 독경을 한 곳인데, 1층 중앙에는 석가모니상이 있고, 주변에는 라마의 보좌 등이 배치되어 있다. 두 사원에는 라일락을 비롯한 수많은 꽃들이 피어 있어 여유를 찾을 수 있다.  소포탈라궁 유리문 우리 여행자가 많이 머무는 왕징의 옆으로 징순루(京順路)가 지난다. 고속도로를 이용하지 않은 버스는 이곳을 통과하는데, 5분 정도의 간격으로 청더행 버스가 있다. 청더까지는 버스로 약 3시간 30분 걸린다. 우다코우 쪽에 묵는 이들은 시즈먼(西直門) 지하철에 있는 북경북역에서 2101/2108 열차를 타는 것이 편리하다.    청더의 숙박은 그다지 저렴하지 않다. 도착 후 호객인을 통해서 숙소를 찾을 수 있다. 수준 있는 호텔로는 텐보자르지우디엔(天寶假日酒店 TianBao Holiday Hotel)이나 푸닝스상거탕따지우디엔(普寧寺上客堂大酒店 Pu Ning Hotel) 등이 있다. 이 여행길은 제목처럼 마음의 안식처를 찾을 만한 곳으로 동행하면서 읽으면 좋은 책을 소개하자면 바로 본문에 자주 언급되었듯이 〈열하일기〉다. 열하일기에서 노마디즘 등의 정수를 뽑아내서 쓴 책으로 이 길의 해설서이자 여행을 통해 자신을 키우는 여정을 소개한 책이다.    좀 무겁다면 최근에 출간한 〈삶과 문명의 눈부신 비전, 열하일기〉(고미숙 저/아이세움 간),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고미숙 저/그린비 간)도 좋다. 〈열하의 피슈산좡〉이란 책은 중국의 문화 해설가 웨난이 펴낸 책으로 열하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전문적으로 풀어낸 책이다. 피슈산좡의 역사는 사실 강희제, 건륭제 등 중국 최고 황제들의 역사이니 만큼 중국 역사의 최절정을 느끼는 흥미가 있다.    〈천년의 정원〉은 중국의 유홍준인 위치우위가 열하를 보고 느낀 감상을 쓴 글이다. 한족의 입장이지만 위대한 왕조에 대한 경외를 느낄 수 있는 글이 들어 있다.    글 사진= 조창완 여행작가/ 중국자본시장연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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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0-11
  • [커피궁합] 카페라테와 오렌지파운드 케이크
    카페라테는 우유를 스티밍해 만드는 에스프레소 베리에이션 중 거품이 없는 편에 속한다.    따라서 플레인 우유와 어울리는 디저트와 비교하면 향미적 하모니를 이해하기 쉽다. 우유와 잘 어우러지는 디저트로 꼽히기 위해선 입 속에서 우유를 빠르게 흡수하는 동시에 우유에 새로운 향미를 부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유에 쉽게 풀어지지 않도록 어느 정도 밀도가 있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쫀쫀하고 촉촉하면서도 보슬보슬한 질감이 특징인 파운드케이크가 가장 적합하다.    오렌지파운드케이크를 카페라테에 추천하는 이유는 시트러스 계열의 케이크가 우유와 궁합이 잘 맞기 때문이다.   파운드케이크 한입을 베어 물고 우유를 한잔 마시면, 파운드케이크 입자 사이사이로 우유가 스며든다. 파운드케이크의 버터와 설탕입자가 우유에 녹아 들어 씹을수록 향미가 입 안을 가득 채운다.    오렌지파운드케이크를 카페라테에 추천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시트러스 계열의 케이크가 우유와 향미적으로 궁합이 잘 맞기 때문이다.    시트러스 특유의 새콤달콤한 맛과 향, 오렌지껍질에서 비롯되는 발랄한 청량감이 우유와 시너지를 이루며 밝은 기운이 감도는 부드러운 맛을 창출해낸다.    오렌지가 카페라테에게는 부족한 상큼함을 부여하면서 맛의 단조로움을 없애준다. 그러면서도 카페라테의 점잖고도 부드러운 매력을 압도하지 않고 밸런스를 맞춰 준다.    카페라테가 지닌 커피의 향미는 버터리하면서도 오일리한 파운드케이크의 향미를 느끼함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잡아준다.    파운드케이크가 곁에 있다면 ‘시럽 추가’는 필요 없다. 파운드케이크는 카페라테에게 본연의 맛을 드러내 보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좋은 친구이다. ■준비물 중 파운드팬(16x8x8), 고무주걱, 휘퍼, 체, 볼, 계량스푼, 저울, 오븐 ■재료 (2개분량) 버터 260g, 설탕 120g, 물엿 60g, 계란 4개, 박력분 260g, 베이킹파우더 1.5tsp, 오렌지 즙 70g, 오렌지필15 60g, 박력분 약간(오렌지 필 코팅용), 살구 잼 적당량과 동량의 물 ■만드는 법 ①오븐을 섭씨 180도로 예열한다. ②오렌지필을 큐브모양으로 자르고, 박력분 약간을 오렌지필 겉면에 입힌다. Why: 오렌지필이 파운드케이크에 고르게 분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③버터를 휘퍼로풀어주다 설탕을 넣고 휘핑하여크림화시킨다. ④물엿을 넣고 휘핑한 후, 계란을 넣고 빠르게 휘핑한다. ⑤체친 박력분과 베이킹파우더를 넣고 고무주걱으로 혼합한다. ⑥오렌지즙을 넣고혼합한 후, 오렌지필을 넣고 혼합하여 마무리 한다.  ⑦파운드팬에 80%까지만 채워 팬닝한다. ⑧섭씨 180도에서 5분간 굽고,섭씨 170도로 내려 25-30분간 굽는다. ⑨살구잼과물을 동량으로 혼합하고 가열한 후, 파운드케이크가 다 구워지면 바로 겉면에 붓으로 발라준다. Why: 살구잼과물은 광택제 역할을 한다. 글사진 = 박서영 칼럼리스트 / 르꼬르동블루 파리 제과디플로마, 미국 뉴욕 CIA 플레이버마스터  
    • 오피니언
    2019-10-11
  • [커피궁합] 커피와 디저트의 환상적인 페어링
         “커피를 잘하는 집은 디저트가 별로일 것이다”, “디저트가 맛있는 집은 커피가 별로일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커피와 디저트 중 한가지에 집중할 생각으로 카페를 창업한다. 손님들도 대체로 카페에 들어설 때 커피와 디저트가 모두 훌륭할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는 눈치다.   하지만 커피를 제대로 추출한다는 전제 하에서 디저트를 활용해 페어링, 하모니, 밸런스, 그리고 시너지를 성공적으로 달성하면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다. 디저트만 강조하면 애써 준비한 품질 좋은 커피가 소외 당할 수 있다. 그렇다고 디저트를 적당히 만들어 내놓았다가는 덩달아 커피뿐 아니라 카페 전체에 대한 신뢰를 잃을 수 있다.   이런 우려 때문에 커피 외에 아무 것도 판매하지 않겠다고 마음 먹었다면 다시 생각해볼 일이다.  누구나 인정하는 ‘커피디저트’를 준비할 수 있다면 여러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디저트는 쳐다보지 않고 오직 맛있는 커피만을 찾는 커피애호가들과 커피와 디저트의 페어링(Pairing)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공존하는 카페라면 성공의 가능성은 일단 두 배로 커진다.     향미를 추구하는 커피애호가들이 늘면서, 커피의 향미를 드높여주는 디저트를 찾는 사람들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커피를 마시지 않았던 사람들도 유행에 뒤처지지 않으려는 듯 커피와 친해지려고 애를 쓰고 있다. 디저트는 그들을 커피로 안내하는 하나의 도구가 될 수 있다.   디저트를 한입 베어 물고 커피를 마셨을 때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향미를 느꼈다면, 그 커피디저트와 함께 한 순간은 지울 수 없는 추억이 될 것이다. 향미를 추구하는 것이란 바로 행복에 관한 것이다.   디저트가 더 강렬하게 미각을 일깨울 수 있다. 커피도 그 자체만으로 관능적 만족감을 선사하는데 모자람이 없다. 그러나 제 각각의 아름다움은 조화에서 우러나오는 아름다움을 쫓아갈 수 없다. 우리는 그것을 ‘풍성함’이라고 말한다. 한 잔의 커피가 어우러지면 디저트만으로는 자아낼 수 없는 복합미와 우아함, 때로는 섬세함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 커피의 향미가 디저트의 빈 공간을 가득 채워 ‘완벽한 한입’을 선사하는 ‘신의 한 수’라 할 만하다.     어찌 보면, 커피디저트는 처음부터 한 단어야 했을 지 모른다. 커피와 디저트의 만남은 개개의 요소를 합한 것보다 더 큰 행복을 준다. 향미란 바로 이런 것이다. 마술과 같은 것이다. 이것을 달성하기 위해선 서로의 궁합, 즉 환상적인 페어링이 중요하다. 좋은 페어링은 커피와 디저트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커피애호가와 디저트마니아를 모두 만족시키는 ‘12가지의 놀라운 커피디저트 만드는 법(12 Incredible Coffee Desserts Recipes)’을 소개한다.   글 = 박서영 칼럼리스트 /  르꼬르동블루 파리 제과디플로마, 미국 뉴욕 CIA 플레이버마스터
    • 오피니언
    2019-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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