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수도권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쏟아지던 폭우가 오후들어 서울남부와 인천지역으로 집중되면서 도로 곳곳이 통제되거나 주택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현재 중부지방 강수량은 서울 288㎜, 광명 241.5㎜, 부천 224.5㎜, 가평조종 193.5㎜, 인천(부평) 192.5㎜, 철원(동송) 158㎜ 등이다.6일 오후 한꺼번에 쏟아진 폭우로 서울도심 곳곳과 수도권 일대가 물난리가 났다.
이날 22시 현재 서울 강북구와 강남구 현장에서 침수현장을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유되고 있다.
SNS를 통해 전파되고 있는 사진과 영상을 보면 현장의 급박한 상황을 실감하기에 충분하다.
주로 저지대가 많은 강남 지역에 피해가 집중됐다. 도로 한복판에 차들이 잠겨 있어 옴짝달싹 못 했고, 차 바퀴가 반쯤 잠긴 채 거북이걸음으로 운행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서울세관 사거리에서는 신호등이 작동되지 않아 혼란이 더욱 가중되기도 했다.
자가용이나 버스, 택시를 포기하고 지하철로 이동한 시민들도 발이 묶인 경우가 많았다. 오후 9시 10분께 영등포역이 침수되면서 지하철 운행이 중단돼 지하철 1호선 역 곳곳에서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달라"는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침수로 인해 지하철 운행이 중단된 가운데 지상 운송 수단인 버스와 택시 이용도 어려워지자 시민들은 혼란에 빠졌다.
지하철 7호선 이수역에서는 빗물이 역사 내로 유입돼 열차가 양방향 무정차 통과하고 있다. 역사에서는 긴급하게 배수 조치를 하고 있다.
한편 8일 심야 폭우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11개 구에 산사태 경보 또는 주의보가 발령됐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기준 산사태 경보가 발령된 곳은 중구와 동작구 2곳이다.
산사태 주의보는 중구, 용산구, 마포구, 서대문구, 성동구, 구로구, 동작구, 관악구, 서초구 등 9곳에 발령됐다. 성북구, 도봉구, 노원구는 자체 상황판단 회의를 통해 주의보를 발령했다가 해제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역에 따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8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며 "저지대 침수와 하천·저수지 범람 등에 유의하고, 산사태 우려 지역에서는 사전에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