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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피궁합] 라떼 마키아토와 레몬마들렌
      예상치 못한 어벤저스급 조합, 라떼 마키아토와 레몬마들렌   마들렌의 새콤함과 청량함은 라떼 마키아토에 들어간 시럽의 단맛과 합쳐지면 또 하나의 환상의 궁합으로 탄생한다.   가리비모양이 특징인 마들렌(madeleine)은 원래가 레몬 향이 나는 디저트이기 때문에 굳이 '레몬마들렌'이라고 하지 않아도 레몬 향이 나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카페라테와 오렌지파운드케이크’편에서도 언급했듯이 시트러스 계열과 우유는 아주 좋은 궁합을 갖고 있기 때문에 라떼 마키아토는 플레인 마들렌과도 충분히 어울린다.    하지만, 우유와 시트러스의 만남은 대충 넘기기엔 어딘가 손해보는듯한 궁합이라 '레몬마들렌'이라고 확실하게 명명할 수 있을 만큼 레몬즙과 레몬 제스트20를 충분히 활용하여 레몬의 향미를 풍부하게 살린 마들렌과 페어링하는 것을 추천한다.    레몬의 새콤함과 청량함은 라떼 마키아토에 들어간 시럽의 단맛과 합쳐지면 또 하나의 환상의 궁합으로 탄생한다. 새콤달콤이라는 단어가 하나의 단어로 정착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사용되는 만큼 새콤함과 달콤함은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라는 것은 모두가 인정할 것이다.    또, 전형적인 마들렌 특징 중 하나인 바닐라는 그 향미가 독자적으로도 완벽하지만 바닐라 라떼의 인기에서 알 수 있듯이 우유, 에스프레소와 함께 만나면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어벤저스급 조합으로 변신한다.    바닐라 라떼에는 바닐라 시럽을 넣어 바닐라 향을 대신했다면, 라떼 마키아토와 마들렌의 페어링에서는 실제 바닐라 빈으로 인해 바닐라 본연의 풍미를 발산할 수 있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줄 뿐만 아니라 화학적인 향미에 민감한 분들에게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준비물 마들렌 팬, 냄비, 짤주머니, 칼, 고무주걱, 휘퍼, 체, 볼, 계량스푼, 저울, 오븐, 냉장고 ■재료 (21개 분량) -마들렌: 계란 2개, 녹인 버터 130g, 설탕 90g, 꿀 26g, 우유 70g, 레몬 제스트 4g, 박력분130g, 베이킹파우더 1.5tsp, 바닐라 빈 1/2 -글라사쥬22: 슈가파우더23 240g, 레몬즙 32g, 물 16g ■만드는 법 1.마들렌 작업 ①레몬을 깨끗이 씻고 껍질을 최대한 얇게 썰어준다. Tip: 껍질 안쪽 흰색부분은 최대한 제거해 쓴맛이 나지 않도록 주의한다. ②우유와 바닐라 빈을 냄비에 넣고 끓기 직전까지 데운 후, 레몬 제스트를 넣어 3분간 우려내고 체에 걸러 제스트는 제거해준다. ③계란, 설탕, 꿀을 한 볼에 넣고 휘퍼로 풀어준다. ④앞서 만들어둔 우유를 넣고 휘퍼로 혼합한다. ⑤체친 박력분과 베이킹파우더를 넣고 고무주걱으로 혼합한다. ⑥녹인 버터를 넣고 혼합한다. ⑦최소 1시간 동안 냉장 휴지시킨다. Tip: 하루 동안 냉장 휴지시키면 맛과 질감이 훨씬 좋아진다. ⑧오븐을 섭씨 180도로 예열한다. ⑨짤주머니를 이용하여 마들렌 팬에 80%만 채워 팬닝한다. ⑩섭씨 180도에서 5분간 굽고, 섭씨 160도로 내려 10-12분간 굽는다. 2.글라사쥬 작업 ①볼에 슈가파우더, 레몬즙, 물을 넣고 섞어준다. ②완성된 마들렌 겉면에 원하는 만큼 바르고 실온에서 굳힌다. 글 사진 = 박서영 칼럼리스트 / 르꼬르동블루 파리 제과디플로마, 미국 뉴욕 CIA 플레이버마스터        
    • 오피니언
    2019-12-27
  • 옌지-발해 유적에서 한민족을 만나다
    옌지는 조선 자치주의 중심 도시다. 사실 200만으로 우리나라 면적에 달하는 거대한 자치주를 가지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조선족 자치주는 만들어졌다.  일송정  자치주가 가능하게 했던 곳은 지린성 항일 희생자의 80%에 달하는 이가 조선족 동포일 만큼 적극 투쟁한 힘과 주덕해(朱德海, 1911~ 1972)라는 한 인물이 있기에 가능했다.    주덕해는 항일 운동을 하다가 러시아 유학을 마치고 온 후 중국 혁명에 큰 공을 세운 인물이다. 그는 마오나 저우언라이 등과도 깊은 친분이 있었는데 그들을 설득해 자치주를 만들어냈다.    그는 옌변대학의 창립에 주도하고 연변가무단을 만드는 등 교육과 예술에 큰 역할을 했다. 그는 문화대혁명 당시 핍박을 받다가 죽었지만 그의 노고는 지금도 옌변대학의 뒷산에 있는 기념비를 통해 전해지고 있다.    사실 이 지역에서 우리 민족의 자취는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고구려는 물론이고 고구려의 후신인 발해가 옌지와 그 북쪽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이다.  1880년경 한국인이 우물을 처음 발견하였다는 롱징 기원(起源) 우물   옌지는 한국인 여행객이나 한국에 간 이들이 보내는 송금으로 인해 가장 번화한 여행도시가 됐고, 최근에는 중국인들도 밀려오는 곳이다.    옌지 자체는 여행지가 많지 않지만 서시장 등의 상가는 하루쯤 투자해 돌아봐도 아깝지 않다. 옌지 인근에 가장 대표적인 곳은 롱징(龍井 용정)이다.    롱징은 윤동주 시인의 유적은 물론이고 독립운동의 현장, 또 중국 내 조선족 동포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곳이다. 시내 한복판에 있는 3·13만세운동의 현장(용정중앙소학교)을 비롯하여 1880년경 한국인이 우물을 처음 발견하였다는 롱징 기원(起源) 우물이 있다. 윤동주가 다녔던 대성중학도 이곳에 있다.  두만강의 지류인 해란강(海蘭江)이 시내를 가로질러 흐른다. 이 강은 가곡 ‘선구자’에 나오는 그 강이다. 해란강과 더불어 비암산의 일송정(一松亭)은 그 노래에 대한 감상을 더한다. 3·13 반일의사의 묘지, 시인 윤동주의 묘, 한왕산고성(汗王山古城) 유적 등이 있다.  두만강의 지류인 해란강(海蘭江)이 시내를 가로질러 흐른다.     옌지에서 동으로 한 시간 거리인 투먼(圖們 도문)은 두만강을 놓고, 북한과 접경한 지역으로, 창춘은 물론 헤이롱지앙의 도시인 무단지앙(牧丹江)에서 운행하는 열차의 종점인 도시다. 북한과 다리가 연결되어 있는 곳 가운데 하나고, 현재도 이 다리를 통해 북한과 중국간의 물자 등이 오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옌지에서 왕청 汪淸을 거쳐 북쪽으로 가거나 둔화(敦化)에서 새로 난 길로 무단지앙(牧丹江)시 방향으로 150km쯤 가다 보면 동징청(東京城)이 나온다. 투먼에서 무단지앙 시로 가다 보면 둥징청 역을 경유하는데 바로 그 역 부근이 고구려의 후손들의 주도로 세워졌다가 멸망한 발해의 도읍터다.    정확히 하면 헤이롱지앙성(黑龍江省) 닝안현(寧安縣])의 남쪽 36㎞ 지점에 있는 발해(渤海)의 상경용천부지(上京龍泉府址). 1933∼1934년 동아고고학(東亞考古學)의 발굴 조사로 그 전모가 밝혀진 이곳은 외성의 벽은 토성(土城)으로 동벽 3211m, 서벽 3333m, 남벽 4455m, 북벽 4502m 규모의 직사각형 모양이다.  이 성은 발해의 제3대 문왕(文王)이 당나라의 장안성(長安城)을 약 8분의 1로 줄여서 모방 축조한 것이다. 내성은 황성에 걸맞은 관아 구역이고, 내내성은 궁성에 대응하는 왕궁의 부분이다.  윤동주가 다녔던 대성중학  내성의 남쪽 중앙에서 주작문(朱雀門)에 해당하는 문지(門址)가 발굴되었고, 여기에서 외성 남쪽 중앙으로 주작대로(朱雀大路)가 뻗어 있다. 내내성에서는 6개의 궁전지(宮殿址)와 회랑지(回廊址)가 발굴되었고, 여기에서 돌로 만든 사자머리·녹유주좌(綠釉柱座)·녹유의 각종 기와·당초(唐草) 무늬의 벽돌 등이 출토되었다.  또한 외성의 중앙 남문 근처에서 4개의 사원지(寺院址)가 발견되었고, 찰흙으로 만든 부처, 벽화 조각, 쇠로 만든 부처 등이 출토되었으며, 지상 유물로는 높이가 6m나 되는 용암제(熔岩製)의 석등(石燈)이 있다. 이 유물들은 우리들에게 독특한 느낌을 갖게 한다.    백두산 여행을 떠날 경우 틈을 내어 이곳과 가까운 아름다운 호수 징버후(鏡泊湖)를 들러볼 만하다. 징버후는 무단지앙에서 100㎞ 떨어져 있으며, 중국에서 제일 크고 유명한 화산 호수다. 이 호수는 약 1만 년 전 화산이 폭발할 때 무단지앙의 일부분과 양쪽 용암이 합쳐진 것이다. 호수 주위에는 여기저기 화산이 폭발한 후에 남은 흔적을 볼 수 있다.     글 사진= 조창완 여행 작가/ 중국자본시장연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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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2-20
  • [커피궁합] 카푸치노와 아몬드비스코티
    비스코티(Biscotti)는 먼 길을 떠나는 사람들이 상하지 않고 오래 먹을 수 있도록 수분기를 빼기 위해 ‘두 번(bis) 구워(cotti)’ 만든 데서 비롯됐다.    카푸치노의 단백함은 비스코티의 바삭바삭한 텍스처(Texture)를 만나 흥미로운 입체감을 얻게 된다.   비스코티는그 어떤 쿠키들보다 건조한 상태이기 때문에 액체를 빠르게 흡수해 잘 풀어진다. 우유가 들어간 카푸치노나 카페라테는 에스프레소나 아메리카노 보다 길게 비스코티의 향미를 가둬 둘 수 있다.    가열된 우유에서 나오는 단맛과 특유한 고소함이 아몬드 비스코티의 향과 식감을 더욱 드높여준다. 베이스의 묵직한 음성이 바닥을 채워 줄 때 바리톤의 부드러움이 더욱 감미롭게 들리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우유의 지방 성분이 아몬드의 너티한 오일 성분과 함께 어우러지면서, 마치 “감미로움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며 뽐내는 듯하다.    카푸치노의 풍성한 거품은 비스코티의 꺼끌꺼끌한 식감을 보듬듯 끌어안으며 또 다른 차원으로 비스코티의 맛을 승화시킨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카푸치노의 단백함은 비스코티의 바삭바삭한 텍스처(Texture)를 만나 흥미로운 입체감을 얻게 된다.    다양성이 카푸치노와 아몬드비스코티의 매력이다. 비스코티의 짝으로서 카페라테보다도 카푸치노를 추천하는 이유이다. ■준비물 오븐 팬, 유산지, 칼, 고무주걱, 휘퍼, 체, 볼, 계량스푼, 저울, 오븐, 냉장고 ■재료 (20-24조각 분량) 버터 50g, 황설탕 112g, 소금 1/3tsp, 계란 2개, 박력분10 140g, 아몬드가루 80g, 베이킹파우더 1tsp, 통아몬드 40g ■만드는 법 ①오븐을 섭씨 170도로 예열한다. ②버터를 휘퍼로 풀어주다 황설탕과 소금을 넣고 휘핑하여 크림화 시킨다. ③계란을 넣고 빠르게 휘핑한다. Tip:필요이상으로 휘핑하면 분리현상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완전히 섞일 때까지만 최소한으로 휘핑한다. ④체친 박력분, 아몬드가루, 베이킹파우더를 넣고 고무주걱으로 혼합한다. ⑤통아몬드를 넣고 혼합하여 마무리 한다. ⑥30분동안 냉장 휴지시킨다. ⑦오븐 팬에 유산지를 깔고,전체 반죽을 폭 14cm 두께 2.5cm의길고 넓적한 덩어리로 만들어 팬닝한다. ⑧섭씨 170도에서 20분간 굽고 오븐에서 꺼내 충분히 식혀둔다. ⑨오븐을 섭씨 150도로 예열한다. ⑩충분히 식은 구운 반죽 덩어리를 가로로 길게 놓고 1.5cm 두께로 일정하게 썰어준다. Tip: 충분히 식히지 않은 채로 썰면 부스러질 수 있다.  ⑪자른 단면이 보이도록 눕혀서 팬닝한다. ⑫섭씨 150도에서 15~20분간 굽는다. 이때 비스코티의 양면에 고르게 색이 나게 끔 중간에 뒤집어 준다. 글 사진 = 박서영 칼럼리스트 / 르꼬르동블루 파리 제과디플로마, 미국 뉴욕 CIA 플레이버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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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2-20
  • [편의점세상] 내 생각, 본사 생각 - 나도 생각이 많답니다
    편의점 앞 전경   본사 직원들은 상품의 종류, 크기 등 구분하여 전문가답게 진열한다.  나는 경영 전반에 걸쳐 본사 기준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본사는 머리 좋은 사람들이 오랜 시간 연구하고, 현장에서 응용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위 상점에 대한 매출 증대 노하우는 점주도 본사 직원 못지않으리라 본다. 본사가 거시적 측면을 생각하지만 점주는 자기 가게 매출을 늘리기 위해 지역, 가게 특성에 적합한 방법을 찾고 있다. 우리 동네 주민들과 화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주민들이 우리 가게를 찾게 하고 싶지만, 본사는 거시적인 방법만 추구할 뿐 내 얘기는 귓전이다.  X과장, X주임 왈 이제 기다리는 고객에서 찾아오게 만드는 고객을 만들어야 합니다. 나도 생각이 많답니다.    글/사진=편의점 아재 625(유기호) 이마트24 통진읍사무소점 점주   ♣본 칼럼은 기존 기사체에서 벗어나 일상 속에서 느낀 점을  자유로운 문체로 독자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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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2-17
  • 백두산-장엄하고 신비한 기운이 머무는 천지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으로 가는 길은 다양하다. 과거에는 옌지(延吉)로 들어가 5시간쯤 차를 타고 얼다오바이허(二道白河)를 거쳐서 장백폭포 방향으로 가서 여행하는 북파노선이 유일한 노선이었다.    백두산 천지   지금은 통화에서 송강하를 경유해 가는 서파는 물론이고 창바이셴(長白縣)을 통해 가는 동파 등 다양한 여행길이 있다. 또 산문 근처에 비행장이 개통했다.    백두산의 해발은 2744m이다. 산 위에는 사시사철 눈이 쌓여 있고 많은 암석들이 흰색을 띠고 있으므로 백두산이라 했다.    중국에서는 창바이산(長白山)으로 부른다. 백두산은 송화강, 두만강, 압록강의 3대 강물의 발원지다. 서쪽, 북쪽, 남쪽은 물론이고 북한 삼지영쪽인 동으로 난 물길도 있으니 온 생명의 발원지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다.  필자는 다섯차례 백두산을 찾았다. 전부 여름이었다. 초여름 독립운동가를 취재하는 길에 천지에 닿았을 때는 6월 말임에도 천지는 얼어있어 신비한 느낌을 주었다.      어떤 때는 필자의 마음이 잘못됐는지 천지는 온통 안개로 덮여 있어 물의 흔적조차 보여주지 않은 때도 있었다. 사실 백두산 영봉이 둘러싼 천지를 보기 전에 막연히 하는 ‘민족의 영산’이라는 말을 실감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곳을 보는 순간 우리 민족의 시원이 이곳에서 나왔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천지의 입구인 바이허는 백두산 입구 마을이다. 백두산으로 가는 첫걸음은 먼저 바이허로 들어오는 일부터 시작된다. 바이허는 얼도우바이허와 붙어 있다.    바이허에서 백두산 첫 관문인 산문 매표소까지는 자동차로 약 40분 걸린다. 산문 안은 이제 하나의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여행지다. 산 안에서는 환경차만이 이동하게 해서 산문에서 내부 환경차를 따라 잡아야 한다.    내부로 들어가면 우선 천지(天池)에 가장 많은 관심이 쏠릴 것이다. 지금 천지를 보는 노선은 접근하는 방식에 따라 많이 다르다. 우선 이전부터 지프로 올라보는 톈원펑(天文峰)이 대표할 만한 곳이다.    우리 민족의 정신이 발원한 곳인 천지는 하늘과 물이 연결되고 파란 수면에 흰 구름이 떠돌아 경치가 수려하다. 하지만 평상시에 구름이 많이 끼고 폭우와 우박이 자주 내려 쉽게 이런 정경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코스의 최대 약점은 평상시 천지를 볼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어 상당수의 사람들이 천지를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 워낙 날씨가 춥고, 지프의 대기 시간이 있어서 마냥 기다릴 수도 없다.    다음은 창바이 폭포에서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걸어올라가 달문(達門)에서 천지를 보는 방법이 있다.    천지의 전경을 볼 수 없지만 천지를 보고 물을 만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송강하를 지나서 시작되는 서파로 갈 경우 칭스펑(靑石峯)에서 천지를 볼 수 있고, 능성을 따라 달문으로 가는 트레킹 노선도 많이 개발되어 있다.    비룡폭포(飛龍瀑布)는 천지의 물이 달문으로 흘러나와 이른 아름답고 장엄한 폭포다. 중국에서는 창바이푸프(長白瀑布)라 불리는 비룡폭포는 쑹화지앙(松花江)의 근원이 되는 곳이다.      비룡폭포 아래에는 백두산온천은 수온이 82℃까지 치솟는다. 온천 아래에 있는 여행지구 아래쪽에는 소천지가 있다. 천지처럼 크지는 않지만 신령한 기운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소천지에서 산문으로 향하는 길에는 위앤스선린(原始森林)이 있다. 이곳은 백두산 삼림의 다양한 면모를 볼 수 있는 곳이자 삼림욕의 장소인데 놓치는 이들이 많다.    소천지  40분 정도 나무로 만든 숲길을 따라가면 광활한 삼림 지구가 나타난다. 삼림욕이라 생각하고 걸으면 더 없이 아늑한 코스다.    백두산은 사방이 빽빽한 삼림으로 둘러싸여 있고 고목들이 하늘을 찌르고, 구름을 덮고 태양을 막았다 하며 ‘백두산 린하이’(長白山林海)라 부르게 되었다. 사실 일반 여행자들은 시간 때문에 이곳을 여행하는 이들이 많지 않은데 유감스러운 일이다.     글 사진= 조창완 여행 작가/ 중국자본시장연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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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2-12
  • [커피궁합] 아포가토와 브라우니
    하나의 메뉴라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둘의 만남   연예계 공식커플처럼 아포가토의 아이스크림에게는 브라우니라는 공식 짝이 있다.   아포가토처럼 디저트의 이미지가 강한 에스프레소 베리에이션도 충분히 다른 디저트와 페어링이 가능하다. 특히나 아포가토에게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연예계 공식커플처럼 아포가토의 아이스크림에게는 브라우니라는 공식 짝이 있다. 평소 브라우니에 아이스크림을 얹어 먹거나, 아이스크림에 브라우니를 작게 잘라 토핑으로 올려먹는 것을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아포가토에 자주 쓰이는 바닐라아이스크림과는 특히나 더 잘 어울린다.    초콜릿 자체에 바닐라를 넣어 만든 것, 커피에 바닐라시럽을 넣어 만든 것, 커피에 초콜릿을 넣어 만든 것, 초콜릿에 커피가루를 넣어 만든 것은 근처 편의점만가도 바로 접할 수 있을 정도로 우리 주변에 흔하게 퍼져 있다.    그만큼 이들의 조화는 모두가 인정하는 바와 같다. 그래서 에스프레소, 바닐라아이스크림, 브라우니, 이 셋이 뭉친다면 전혀 반박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이 궁합에 대해 살짝 의구심이 들기 시작할 수 있다. 둘이 한꺼번에 먹으면 너무 달지 않을까? 아이러니하게도 브라우니는 아이스크림과 함께 먹으면 덜 달게 느껴진다.    우리 혀는 차가운 온도일 때 단맛을 느끼는 감각이 둔해지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의 단맛을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 둘의 만남이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의심은 하지 않아도 된다. ■준비물 사각 케이크 팬(20cm), 유산지, 냄비, 내열 고무주걱, 휘퍼, 체, 볼, 저울, 오븐 ■재료 (1판 분량) 버터 200g, 다크초콜릿 200g, 계란 2개, 설탕 190g, 생크림 100g, 중력분 80g, 소금 한꼬집 ■만드는 법 ①오븐을 섭씨 180도로 예열한다. ②버터와 초콜릿을 함께 녹여둔다. Tip) 냄비에 직접 가열해 녹여도 되고, 전자레인지로 녹여도 된다. ③볼에 계란과 설탕을 넣고 휘퍼로 휘핑한다. ④버터초콜릿 혼합물이 어느 정도 식었으면, 실온에 두어 미지근한 상태의 생크림과 휘퍼로 빠르게 혼합해준다. ⑤초콜릿반죽과 계란반죽을 섞고 휘퍼로 혼합한다. ⑥체친 중력분과 소금을 넣고 고무주걱으로 혼합한다 ⑦사각 케이크 팬에 유산지를 깔고, 팬의 50%까지만 팬닝한다. ⑧섭씨 180도에서 20분간 굽는다. 글 사진 = 박서영 칼럼리스트 / 르꼬르동블루 파리 제과디플로마, 미국 뉴욕 CIA 플레이버마스터
    • 오피니언
    2019-12-11
  • 지안-'동양의 피라미드' 고구려 유적을 만나다
    단둥에서 압록강을 따라 새로 난 길을 6시간쯤 타고 가거나, 선양에서 남만주를 가로지르는 도로로 8시간쯤 동진하면 지안(集安)에 닿는다.    동북지방은 고구려가 처음 도읍했던 도시이자 간도협약 이전엔 우리나라 영토였던 곳이다. 고구려 유적은 우리에게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 곳이다.    그런데 2003년 후반기에 중국이 고구려 역사를 중국사에 편입시키려는 억지 시도를 하면서 한국사를 왜곡하고 있다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고구려 유적의 중심지는 압록강변에 있는 지안(集安)이다. 이곳에는 광개토대왕릉비를 비롯해 장군총, 환도성 유적 등 각종 유적이 적지 않다. 원래 고구려는 졸본(현재 환런 桓仁)에 나라를 세웠다.  지안에 있는 광개토대왕릉비 하지만 이곳은 산이 너무 높고 험해 외적의 침입을 막는 데 유리하지만 정치, 경제, 문화 측면에서 도읍지로는 적합하지 못했다. 특히 주변 여러 부족국가들이 강성해지면서 ‘졸본’은 도읍지로 구실을 제대로 할 수가 없게 되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지안이었고 유리왕 22년에 천도하게 된다. 지안은 온난한 기후와 풍부한 물자를 가진 곳이었다. 이곳에서 고구려는 얼마간의 영화를 누렸으나 여러 가지 이유로 평양으로 천도하게 된다.    지안의 고구려 유적은 오랫동안 잘 관리되어 오지 못했다. 특히 공산화 이후에 국경 문제를 부담스러워한 중국은 고구려에 대한 우리나라의 관심 자체를 차단하기 위해 적지 않은 공을 들였다. 최근에 역사 문제가 불거지면서 취재 등을 위해 지안을 방문하는 것을 막는 등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지안에서 우선 꼭 들를 곳은 장수왕릉(長壽王陵)이다. 동양의 피라미드로 불리는 장수왕릉은 장군총(將軍塚)으로 불렸다. 입구에 들어가면 그다지 크지는 않지만 독특한 돌로 쌓은 능의 전면이 보인다.    이 능은 화강암을 정성 들여 가공한 돌로 일곱 층으로 쌓았다. 학계에 따르면 장수왕릉의 방식인 돌무지돌방무덤(積石石室墓)은 대체로 3세기 말∼4세기 초로부터 5세기에 나타나며, 기와를 통해서는 4세기 중엽 이후 5세기 전반으로 추정되므로 이 장군총의 연대는 4세기 후반에서 5세기 전반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추정할 경우 무덤의 주인은 광개토대왕(廣開土大王, 375~413)이나 장수왕(長壽王 394~491) 중의 하나로 본다.   장군총  장수왕릉의 아래에 광개토대왕릉비 및 호태왕릉이 있다. 아버지의 묘가 아들인 장수왕릉의 묘 보다 약간 낮은 곳에 위치해 의심을 받지만 광개토대왕릉비는 한국 고대사 연구에서 가장 소중한 자료이자 또 비문의 해석으로 뜨거운 감자가 돼 온 유적이다.    이 비는 광개토왕의 아들 장수왕(長壽王)이 왕 3년(414년)에 광개토대왕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하여 세운 것으로, 당시 수도였던 압록강 유역인 중국 길림성 통화전구 집안현 통구성(吉林省 通化專區 輯/集安縣 通溝城 - 중국 현지에서는 集安縣)에서 동북쪽 약 4.5km 지점의 태왕촌(太王村)에 있다. 비는 각력응회암(角礫凝灰岩)의 사면석이나 자연스러운 모습의 긴 바위 모습이다.    태왕릉비   그곳에 처음 들렀을 때는 중국의 동북공정이 시작되기 이전인 2002년이었다. 중국 내부에서는 이미 동북공정이 한참 준비되어 일체의 동영상 촬영이 금지되어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이후 광개토대왕릉비는 유리로 된 보호망이 만들어지는 등 곡절을 거쳤다. 근대에 들어서 일본에 의해 비문이 훼손되고, 지금은 중국에 의해 수난당하는 유산을 보는 것은 씁쓸하다.    사실 그 땅에 존재했던 어떤 권력자도 100여년 넘기기 힘든 것을 봐왔던 비석이다. 자신이 주인인양 비문을 훼손하고 곡해하는 후손을 보는 느낌은 씁쓸하기 그지 없을 것 같다.   지안 시내 곳곳에는 국내성의 흔적이 있다. 또 시의 동쪽인 압록강인데 보트 등을 통해 북한 쪽에 접근할 수 있다. 도시의 서북향에는 환도산성이 있다. 과거 관구검이 넘어와 고구려를 위기에 빠뜨린 곳이다. 산성은 복원되어 있는데 성의 면모는 거의 없다. 성 아래에는 고구려 무덤의 집합군인 산성하 무덤군이 있다. 크고 작은 묘들은 과거 고구려의 영화를 한눈에 느낄 수 있게 한다.     글 사진= 조창완 여행 작가/ 중국자본시장연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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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2-09
  • [편의점세상] 편의점 속 할랄푸드가 고프다
    매주 토요일 가게 옆 건물에서는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실'이 열린다.  파키스탄 이슬라바마드에서 촬영한 위험한 가족   이날이면,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등 이슬람국가의 외국인들은 요깃거리로 돼지고기가 포함되지 않은 햄버거, 샌드위치를 찾는다.    그러나 편의점에는 그들이 원하는 할랄푸드를 찾기가 쉽지 않다. 앞으로 그들을 위해 음식 성분을 정확히 파악하여 안내하고, 허기를 메울 수 있는 햄버거, 샌드위치를 준비해야겠다.    이제 편의점업계는 서구 위주의 음식에 더하여, 동남아시아, 서남아시아, 중동, 우즈벡 등 이슬람국가의 외국인을 위한 음식을 개발해야 할 것 같다. 국내거주 외국인은 서구인에 비해 동남아국가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글/사진= 편의점 아재 625(유기호)   ♣편의점 아재 625 칼럼은 기존 기사체에서 벗어나 일상 속에서 느낀 점을  수필형 문체로 독자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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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2-09
  • [커피궁합] 카페 마키아토와 아메리칸 쿠키
    에스프레소, 라테, 초콜릿, 마카다미아가 빚어내는 향미의 교향곡   카페 마키아토에 아메리칸 쿠키를 곁들이면 굳이 설탕이나 시럽을 찾을 필요가 없다.   카페 마키아토는 진한 에스프레소를 부드럽게 마실 수 있게 해주지만, 여전히 에스프레소 함량이 높아 부드럽기 보다는 자극적이다.    그래서 우리 혀에서는 카페 마키아토에 함유된 우유 이상으로 뭔가를 더 요구할지 모른다. 많은 사람들이 카페 마키아토에 설탕을 뿌리거나 시럽을 타 먹는 이유이기도 하다.    달달한 아메리칸 쿠키를 곁들이면 굳이 설탕이나 시럽을 찾을 필요가 없다. 평소 단맛이 강한 디저트를 즐기는 분이라면 굳이 커피를 찾지 않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향미가 주는 행복을 누리고 싶다면 아메리칸 쿠키에 카페 마키아토가 필요하다. 다양한 재료를 취향대로 골라 넣을 수 있는 아메리칸 쿠키는 다크초콜릿청크쿠키와 화이트초코마카다미아쿠키가 가장 대중적이다.    다크초콜릿청크쿠기는 다크초콜릿이 그 자체로도 달면서 동시에 쌉싸래한 맛이 일품이다. 화이트초코마카다미아쿠키는 화이트초콜릿에 카카오매스성분이 없기 때문에 쌉싸래한 자극이 없다.    이 때문에 느끼할 수 있는 단맛을 담백한 마카다미아가 적절하게 밸런스를 잡아 준다. 하지만 이 쿠키들은 여전히 달기 때문에 커피의 정체성을 지닌 카페 마키아토가 필요하다.    카페 마키아토에 들어 있는 감미로운 우유성분이 쿠키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초콜릿을 만나 입 안을 부드러움과 향긋함으로 가득 채워준다. 그것은 차라리 ‘향미의 교향곡’이다. 진한 에스프레소보다도 카페 마키아토가 아메리칸 쿠키와 더 궁합이 좋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준비물 오븐 팬, 유산지, 고무주걱, 휘퍼, 체, 볼, 계량스푼, 저울, 오븐, 냉장고 ■재료 (20개 분량 – 다크초코청크쿠키/화이트초코마카다미아쿠키 각 10개) 버터 150g, 황설탕 180g, 소금 1/2tsp, 물엿 40g, 계란 1개, 강력분19 215g, 베이킹파우더 1tsp, 다크초콜릿칩 100g, 초코청크 100g, 화이트초콜릿칩 100g, 마카다미아70g ■만드는 법 ①버터를 휘퍼로 풀어주다 황설탕과 소금을 넣고 휘핑해 크림화시킨다. ②물엿을 넣고 휘핑한 후, 계란을 넣고 빠르게 휘핑한다. ③체친 강력분과 베이킹파우더를 넣고 고무주걱으로 혼합한 후 30분간 냉장 휴지시킨다. ④오븐을 섭씨 155도로 예열한다. ⑤반죽을 30g씩 분할하고, 토핑재료와 함께 공 모양으로 뭉친 후 팬닝한다. -다크초코청크쿠키: 반죽30g당, 다크초콜릿칩 10g과 초코청크 10g -화이트초코마카다미아쿠키: 반죽30g당, 화이트초콜릿칩 10g과 마카다미아 7g ⑥섭씨 155도에서 20분간 굽는다. 글 사진 = 박서영 칼럼리스트 / 르꼬르동블루 파리 제과디플로마, 미국 뉴욕 CIA 플레이버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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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2-06
  • [편의점세상] 삼각김밥과 커피믹스의 궁합
    삼각김밥을 먹을 때 물 대신 커피믹스를 마신다.     삼각김밥은 베이컨, 스팸, 마요네즈, 김치, 고추장 등 재료에 따라 이름이 정해지고 맵기, 짜기, 달기 등도 차이가 난다.   배가 고플 때 삼각김밥 한두 개이면 그런대로 한 끼 식사가 되어 가끔 먹는다,    삼각김밥을 먹을 때마다 커피믹스와 함께 한다.    진한 커피믹스는 마요네즈, 베이컨, 고추장 등 강한 맛을 순화시킬 뿐 아니라 삼각김밥과 절묘하게 맛이 어울린다.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지만,  1,500원으로 만끽하는 맛의 궁합을 즐긴다.  (삼각김밥 1,000~1,200원, 커피믹스 500원)    글/사진= 편의점 아재 625(유기호)   ♣편의점 아재 625 칼럼은 기존 기사체에서 벗어나 일상 속에서 느낀 점을  수필형 문체로 독자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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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2-01
  • 단둥-한북중이 만나는 동아시아 바로미터
    아마 지금 지구상에 이런 느낌을 주는 장소가 많지 않을 것이다. 낮에 강 위에서 서서 동쪽은 보면 낡은 인민복과 건물들이 마치 1950년대 어느 도시를 연상시킨다.   단둥 시장    반면에 서쪽을 보면 일년도 되지 않아서 스카이라인이 바뀌고, 도시 남북에 신도시들이 생겨난다. 아마 이런 분위기가 가장 생경한 이들이 동쪽에 사는 북한 신의주 사람들일 것이다.  그 도시가 바로 단둥이다. 단둥은 압록강과 신의주를 볼 수 있는 곳이어서 우리나라 여행객들에게는 독특한 감회를 주는 도시다. 1907년 청나라는 이곳을 무역항으로 개방했고, 압록강을 타고 온 물자나 지린성 등지에서 물자들이 모이는 중요한 항구 기능을 하고 있다.    단둥 자체의 여행에는 그다지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시 중심에서 10분 정도만 걸으면 압록강에 닿을 만큼 가깝다. 유람선을 타고 강 중심으로 갈 수 있는데, 이곳에서 북한 신의주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우선 이곳에 가면 압록강 단교(鴨綠江 端橋)를 만날 일이다. 1911년 10월에 완공된 다리였는데, 1950년 11월부터 1951년 2월까지 진행된 미군의 공습으로 무너졌다. 1993년에 중국은 이 다리의 의미를 바꾸기 위해 단교(斷橋)에서 단교(端橋)로 이름을 바꾸었다. 단교는 끊어져 사람들의 움직임이 없지만 옆 철교는 가운데 기찻길을 두고 양 옆으로 도로가 있어 여전히 북중 물동량 이동의 중심이다.    사실 단둥 시내에는 그다지 인상적인 여행지가 없다. 시내에서 시간이 난다면 시내 중심에 있는 진지앙산(錦江山)의 정상에 있는 캉메이위앤차오지니엔관(抗美援朝紀念館)과 후산창청(虎山長城)정도다.    후산창청(虎山長城)은 과거 고구려의 말단 성이었는데, 마치 창청의 동쪽 끝인양 만들어 역사 조작의 냄새가 난다.   중국의 관점에서 한국전쟁을 해석한 만큼 객관적인 역사교육의 현장이지만 반공교육에 익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낯선 곳이다. 53m의 기념탑과 직경 44m의 원형 극장이 인상적이다. 후산창청은 과거 고구려의 말단 성이었는데, 마치 창청의 동쪽 끝인양 만들어 역사 조작의 냄새가 난다.    여행지로 정비되지 않았지만 역사 마니아라면 우리 사신이 중국으로 넘어올 때 건너던 지우롄청(九連城)도 한번 둘러볼 일이다. 그밖에 단둥에서 좀 거리가 있지만 펑황산(鳳凰山 봉황산)은 고구려의 중요 성 가운데 하나여서 둘러볼 만 하다. 좀 멀지만 남서향으로는 칭산거우(靑山溝 청산구)가 있는데, 북방의 ‘계림(桂林)’으로 불릴 만큼 아름다운 여행지다. 사실 단둥은 여전히 들떠있다. 남북간 기차가 연결되고 중국까지 이어지면 이곳은 동북아 물류의 중심이 될 가능성이 큰 도시다. 물류는 물론이고 일본, 한국, 북한, 중국으로 이어지는 여행 등 문화교류의 교두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궁 같은 북한을 놓고 벌이는 동아시아 역학 관계의 실타래는 좀처럼 풀리지 않을 것 같다. 그렇다고 할지라도 단둥은 여전히 가장 빠른 개발도시 가운데 하나다. 중국으로서는 뭔가 확신이 없다면 이런 개발이 어려울텐데 그 자신감이 때로는 부담스럽다.    글= 조창완 여행 작가/ 중국자본시장연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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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2-01
  • 동북 지역-우리 민족의 숨결이 느껴지는 백두산 일대
    통화에서 백두산까지는 원래 밤기차가 가장 좋은 교통 수단이었다. 밤에 기차에 올라 잠을 자면 아침에 바이허(白河)역에 도착하기 때문이다.  백두산 입구 산문 하지만 최근에 서파(西坡) 등이 개발되면서 송지앙허(松江河)도 여행 중심지가 됐다. 송지앙허에서 서파는 물론이고 새로 개발된 남파 등으로 가는 여행이 출발한다. 바이허와 송지앙허는 도로가 개통하면서 2시간이면 닿는다.    필자는 다섯 차례 백두산에 가봤다. 대부분 여름이었다. 백두산에 가면서는 우리 민족의 시원이 무엇인가를 다시금 돌이키게 된다. 실제로 백두산을 비롯한 동북 지방의 자연은 우리와 정말 닮아 있어 다른 땅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하지만 현장에서 만나야 하는 것은 동북공정이나 백두산 공항 건설처럼 백두산을 창바이산(長白山)으로 만들고자 하는 중국의 다양한 의도나 여행지로 돈을 벌겠다는 의지뿐이다.    이제는 공식적으로 금지된 서파 산행도 있고, 북한쪽 코스도 개발된다지만 조금만 코스를 바꾸어도 백두산 여행은 풍성해질 수 있다. 우선 원시산림으로 불리는 숲 트레킹은 길게 잡으면 두 시간 정도를 숲길을 따라 다녀오는 코스다.  백두산 원시산림  백두산의 숲을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길이므로 조심히 걸으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것도 좋다. 산문을 나와 오른쪽으로 가면 나오는 두만강 발원지, 숭선세관을 지나 허롱(和龍)을 거처 옌지로 가는 길도 두강강의 물줄기를 즐겁게 느낄 수 있는 코스다.    옌지는 200만 조선족의 수도와 같다. 조선족에 의해 행정이 이루어지던 자치주의 중심도시이자 문화, 교육의 중심도시였다. 중국 조선 문화를 만든 데 가장 중심 인물은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주덕해 선생이다.    사실 이제 조선족 청소년 사이에서조차 그의 이름을 듣기 쉽지 않은데, 그는 동북에서 항일 운동을 하다가 러시아로 건너가 교육을 받고 와서 옌안에 간다.    그곳에서 탁월한 지도력으로 농업 등에 공을 세우고, 마오는 물론이고 저우언라이와 깊은 친분 관계를 가졌다. 중국에 남은 주덕해는 옌볜 자치주를 만들고, 지금도 중국 유수 대학에 꼽히는 옌볜대학의 전신을 만들고, 소수민족예술단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옌볜 가무단을 만든 인물이다.    그는 문화대혁명 때 저우언라이의 배려로 후베이로 내려가서 은둔 생활을 하다가 쓸쓸한 최후를 맞는다. 그의 흔적은 이제 옌볜대학의 뒤에 있는 기념비에서 만날 수 있지만 그곳을 찾는 이들이 많지 않고, 인구의 급속한 감소로 자치주마저 위협다는 상황이라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곳은 100여 년 전 동북 항일운동의 중심지라 그 느낌도 애틋하다. 윤동주, 함석헌, 문익환 등이 공부했던 대성중학의 유적이나 이제는 사라진 선조들의 문화가 살아 있는 옌지의 시장을 돌아보는 것도 독특한 느낌이다. 하지만 백두산 여행이 개방되면서 이곳은 급속히 시장화의 급랑을 타고 있다.    글 사진= 조창완 여행 작가/ 중국자본시장연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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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1-28
  • [커피궁합] 깔루아 커피와 티라미수
    돌고 돌아 결국엔 만나게 될 깔루아와 티라미수의 눈물겨운 사랑   깔루아(kahlua)는 원두, 사탕수수, 바닐라 등을 사용하여 만든 커피 리큐어(liqueur)다   술을 마실 때 조차 커피를 찾는 자야말로 진정한 커피애호가가 아닐까 싶다.    카페에서 깔루아 커피를 즐길 수 있다면, 시간에 제약 받지 않고 그리고 아무에게도 방해 받지 않으며 조용하게 혼자만의 낭만에 취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어쩌면 여러 유형의 친구들과의 모임장소 선택에 있어서 유리할지도 모르겠다.    깔루아(kahlua)는 원두, 사탕수수, 바닐라 등을 사용하여 만든 커피 리큐어(liqueur)다. 알코올 20%라는 높은 도수를 가지고 있어 칵테일(cocktail)로 자주 이용되는데, 이때마다 커피와 짝을 이루어 함께하고 있다.    애당초 커피 리큐어이기 때문에 커피와의 궁합에 대해서는 두말할 필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제과영역에서도 커피관련 디저트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리큐어 중 하나다.    티라미수(tiramisu) 역시 커피의 향미를 가진 디저트이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티라미수 레시피가 깔루아를 포함하고 있다.    깔루아가 들어간 티라미수는 확실히 더 고급스럽고 다양한 향미를 제공해주지만, 티라미수의 마스카포네치즈가 주는 깊고 풍성한 고소함과 고급스러운 질감을 알코올을 즐길 수 없는 상황의 사람들을 위해 과감히 뺄 필요도 있다.    바닐라와 커피를 첨가하면 깔루아가 주는 다양한 향미를 어느 정도 커버할 수 있다. 하지만, 알코올 섭취가 가능하다는 전제하에 자신의 의지로 깔루아 커피를 선택한 분에게는 단연 티라미수를 추천한다.    알코올 도수가 높은 깔루아 커피에는 위벽을 보호해주고 속을 든든히 채워줄 수 있는 고지방의 티라미수가 제격이다.    또, 깔루아에서 풍기는 단맛, 쓴맛, 구운 밤 같은 고소함과 감칠맛이 마스카포네치즈의 느끼함은 잡아주고 고소함은 배로 살아나게 하여 그 둘의 시너지가 가히 엄청나다 할 수 있겠다. ■준비물 티라미수 컵, 냄비, 짤주머니, 고무주걱, 휘퍼, 체, 볼, 계량스푼, 저울, 냉장고 ■재료 (6컵 분량) -시트: 통밀쿠키(레시피8참고) 6개, 바닐라시럽 20g, 에스프레소 100ml -크림: 노른자 4개, 설탕 40g, 마스카포네(mascarpone) 400g, 슈가파우더 20g, 생크림 400g -데코레이션(decoration): 코코아파우더 ■만드는 법 1.시트 작업 ①볼에 에스프레소와 바닐라시럽을 넣고 혼합한다. ②통밀쿠키를 앞 뒤로 5초씩 담그고 뺀 후, 티라미수 컵 바닥에 깔아준다. 2.크림 작업 ①생크림에 슈가파우더를 넣어가며 단단해질 때까지 휘핑하고, 잠시 냉장고에 보관해둔다. Tip) 휘퍼를 세웠을 때 크림이 완전히 흘러내리지 않고 독수리 부리처럼 휘어진 채로 고정될 때까지 휘핑한다. ②냄비에 노른자와 설탕을 넣고 베이지색이 될 때까지 휘핑하며 중불에서 가열한다. Tip) 온도가 너무 올라가면 노른자가 응고되므로 주의한다. ③불을 끄고, 마스카포네가 담긴 볼에 부어 휘퍼로 섞어준다. ④위의 마스카포네 반죽에 냉장 보관해둔 휘핑크림을 2-3번에 나눠 거품이 꺼지지 않도록 고무주걱으로 살살 혼합해준다. 3.마무리작업 ①완성된 크림을 짤주머니에 넣어 준비해둔 티라미수 컵에 채워준다. ②컵 윗면을 코코아파우더로 장식하여 마무리한다.  ③4시간 이상 냉장 휴지시킨다. 글 사진 = 박서영 칼럼리스트 / 르꼬르동블루 파리 제과디플로마, 미국 뉴욕 CIA 플레이버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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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1-26
  • 인터넷 살인마 '악성 댓글' 처벌 강화해야
    아이돌 ‘카라’ 출신 가수 구하라 씨가 지난 24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가수 설리가 세상을 떠난 지 얼마 안돼 구하라 씨는 절친이였던 세 살 동생 설리를 따라갔다.    구하라 씨가 세상에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신변에 관한 비관으로 알려졌다. 구 씨의 인스타그램에 마지막 게시물에는 “잘자”라는 마지막 글만 남아있다. 최근 구하라 씨는 전 남친과의 문제, 불법 촬영물, 악성댓글과 싸우느라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일본에서 앨범을 내면서 재기를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던 중이었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이 없는 점으로 미뤄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5월에도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던 구하라 씨는 당시에도 인터넷 악성 댓글때문에 힘들어했다고 전해졌다.   구하라 씨도 먼저 간 가수 설리처럼 끊임없이 루머와 악성 댓글에 시달렸다. 지난해 9월 전 남친의 폭행과 사과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 협박 등을 이유로 힘들 나날을 보냈으며 관련 기사가 나올 때마다 악성 댓글에 힘들어했다고 한다. 구 씨는 성관계 동영상을 퍼뜨리겠다는 전 남친의 협박에 시달린 피해자지만 댓글에는 남친을 때린 가해자로 비난받았다고 한다. 사건·사고로 힘들어했을 당사자에게 악성 댓글을 쓰는 것은 폭력과도 같다.    구하라 씨가 정신적으로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면 악성 댓글은 멈췄어야 한다. 하지만, 구 씨가 숨진 이후에는 악성 댓글은 넘치고 있다.  악성 댓글때문에 우울증에 시달리는 연예인은 다수일 것이다. 연예인 뿐만 아니라 유명인이나 일반인도 마찬가지다. 연예인 중에는 이미 극단적 선택을 한 사례도 한두 번이 아니다. 최진실, 정다빈, 종현, 유니 등도 악성 루머와 댓글로 힘겨워하다 극단적 선택을 했다. 악성 댓글은 살인 행위다. 익명의 탈을 쓰고 인격을 모욕하고 감정을 배설하는 인격 살인행위다.  악성 댓글을 방지하지 위한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 악성 댓글에 대한 문제 제기는 청와대 국민청원 단골이기도 하다. 정부와 국회, 인터넷 포털사이트, 언론 등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강구해야하는 사회적 문제다. 댓글을 쓰는 공간을 제한하는 방법이나 인터넷 실명제를 도입해 익명 악성 댓글이나 루머 유포를 하지 못하도록 처벌을 강화하는 방법까지 고민해야 한다. 표현의 자유를 빗댄 어설픈 변명이 통하지 않도록 악성 댓글에 대한 단호한 대처를 요구한다. 
    • 오피니언
    • 편집국에서
    2019-11-26
  •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한 혜안
    커피전문점에서 머그컵에 음료를 마시다 남으면 일회용 컵으로 바꿔준다. 하지만, 앞으로는 일회용 컵에 마시던 음료를 담아가려면 추가 비용을 지불하게 생겼다.  정부는 지난 22일 플라스틱 및 종이 재질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한 로드맵을 발표했다. 환경부가 발표한 일회용품 줄이기 계획에는 배달 음식의 일회용 젓가락, 장례식장의 일회용 종이 접시와 컵 규제 대상이 된다. 일회용품을 식당 등 매장 안에서는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제하고 백화점 쇼핑백도 사용을 금지한다는 내용이다.  일상 생활에 밀착된 규제인만큼 의견이 분분할 수 있지만, 미래 세대를 위한 큰 틀에서는 마냥 반대할 수 없는 정책이기도 하다. 다만, 시기와 단계, 규제 대상에 대해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구체적인 정책이 마련됐으면 한다.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2021년부터는 종이컵, 플라스틱 컵, 빨대, 젓는 용도의 플라스틱 막대 등이 사라진다. 장례식장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일회용 접시와 컵은 더이상 쓸 수가 없다. 음식 배달에도 일회용품을 사용해서는 안된다. 사용하던 것을 사용하지 말라고 하면 불편이 따를 수 밖에 없다.      불편이 따르더라도 환경 오염 문제를 조금이라도 해결하기 위해선 따라야 마땅하다. 하지만, 그 문제 해결의 책임을 고스란히 일회용품 사용자와 자영업자에게 부담시키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소비자에게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규제가 아니라 텀블러 사용을 권장하면서 커피 값 인하 이벤트를 권장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장례식장의 경우에도 부담스럽다. 보건위생상 일회용품을 불가피하게 사용하다가 식기 등을 재활용할 경우 오히려 인건비 상승이 부담이 될 수도 있다. 누리꾼들은 일방적인 규제보다는 단계적 적용을 외친다. 예를 들어 스티로폼, 비닐 포장재나 재활용이 어려운 플라스틱 사용 자제와 과대 포장을 먼저 규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환경 문제는 불편함을 감수하고 해야 할 일이다. 단계적 적용이 가능하다면 중장기적인 로드맵을 가지고 국민을 설득했으면 한다. 일상의 편리함을 버리면서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뚜렷한 환경 보호의 목표를 서로 달성할 수 있도록 작은 것부터 적용하고 시작하는 것은 어떨까? 플라스틱 대신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류의 일회용품으로 우선 바꾸고 단계적으로 일회용품을 줄여가는 것이 일상을 해치지 않는 혜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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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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