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력난이 사회적 이슈로 등장하면서 ‘전력 예비율 10%’ 밑으로 떨어지면 대정전이 온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해 예비전력율이 급감하면서 일부 지역에서 ‘전력예비율 10% 붕괴 위기’라는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
'전력예비율이 10%보다 떨어져서 대정전이 발생하는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위기론은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못 믿겠다'고 비판하는 목소리와 결부돼 있다.
'여름을 대비해 전력을 미리 저장해 놓았으면 전력난 논란은 없지 않았을까.' 이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소리다. 전력은 사실상 저장이 불가능하다. 사용하는 순간 수요와 공급이 어느 정도 일치해야 한다. 때문에 최대 전력수요보다 여유 있는 공급량을 확보하고 있어야 전기와 통신이 끊기는 '블랙아웃'을 대비할 수 있다.
결국 전력예비율은 발전설비 용량과 직결된다. 충분한 발전설비 확보가 전력수요 급증에도 예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이번 여름 전력수급 상황이 불안하다는 것은 정부도 잘 알고 있다. 산자부는 지난 1일 ‘여름철 전력 수급 전망 및 대책’을 발표하면서 이번 여름 전력 수요는 역대 최대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면서 2013년 이후 8년 만에 전력수급경보까지 발령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이후 폭염으로 전력수요는 계속 늘었고 이와 비례해 불안감도 함께 급증하자 23일 한국전력은 "올여름 폭염과 산업생산 증가에 따른 전력수요 급증에 대비해 국민이 안심하고 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전력수급 비상 대응 체계를 확립하고, 여름철 안정적 전력공급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올해 전력수요 피크 시기(8월 2주 차)의 전력공급 능력은 9만9174MW로 지난해 대비 1223MW 증가했으나, 폭염으로 인한 냉방 수요 증가와 경기 회복에 따른 산업생산 증가로 예비율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전은 "냉방 수요는 올여름 폭염으로 인해 역대 최악의 폭염이었던 2018년보다 최저 338MW에서 최대 3838MW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경기 회복에 따른 반도체·자동차·기계장비 등 전력 다소비 업종의 수출 실적 호조 영향으로 전력사용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한전은 7월 5일부터 본사 및 15개 지역본부에 전력수급 대책상황실을 운영해 전국 244개 사업소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긴급상황에 대비한 비상 대응 체계를 갖췄다고 밝혔다.
발전회사와 전력거래소, 대용량 고객 등과도 비상상황 대비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전력 사용 급증이 예상되는 지역의 전력 설비 사전 점검 및 교체, 전력계통 과부하 해소, 공동주택(아파트) 정전 예방을 위한 진단 및 신속 복구 지원 체계 점검 등 만반의 준비를 완료했다고 전했다.
한전은 여름철 전력 수급 비상상황에 대한 대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전력수급 비상훈련’도 진행했다. 이번 훈련은 이상고온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발전기가 불시에 고장나 예비력이 급감하는 상황을 가정해 예비력 수준에 따라 관심과 주의·경계·심각 단계별로 진행됐다. 특히 각 단계 발령 시 냉방기기 원격제어, 방송사 자막방송 요청 등의 조치사항을 실제로 이행했으며, 변압기 전압 하향 조정과 부하 차단에 대비한 훈련도 진행했다.
정승일 한국전력 사장은 “직원들에게 전력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요 설비에 대한 추가적인 안전 점검과 관리도 추진하고, 비상단계별 조치사항도 철저히 훈련해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면서 "국민이 안심할수 있도록 전력공급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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